[비즈한국] 한국은행이 지난 11월 30일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75%로 0.25%포인트(p)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예·적금 상품 금리도 소폭 인상됐다. 그렇다면 시중은행들은 얼마나 올렸을까.
# 예·적금 이자율 톱 카카오뱅크, 0.5%p 올라
예·적금 금리를 가장 먼저 인상한 곳은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다. 카카오뱅크는 3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바로 다음날인 12월 1일부터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5%p 올렸다. 1일이 주말인 토요일임에도 바로 금리 인상률이 반영됐다.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 기간에 상관없이 0.3%p 올랐고 자유적금 상품도 만기 기간에 따라 최대 0.5%p까지 인상됐다. 5대 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 중 인상률이 가장 높다.
1년 만기 기준으로 1000만 원을 예금할 경우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세전 이자율 2.5%를 받을 수 있다. 5대 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의 예금 상품 중 가장 높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만기 시 받는 세후 이자는 21만 1500원가량으로 예상된다. 5대 은행 중 예금 이자율이 가장 높은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Ⅱ가 2.10%로 세후 17만 7660원의 이자를 받는 것에 비해 약 3만 3800원 많다.
기준금리 인상 후 첫 영업일인 3일부터 우리은행, 신한은행, 케이뱅크도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적금 31개와 정기예금 16개 등 47개 상품의 금리를 0.1~0.3%p 올렸다. 신한은행도 예·적금 상품 금리를 0.1~0.3%p, 케이뱅크도 최고 0.3%p까지 예·적금 금리를 인상한다.
# 금리 인상률 바로 반영한 우리은행, 국민·농협·하나은행은 아직
우리은행은 시중 은행 중 금리 인상률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편이다. 지난해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0.25%p 인상했을 때 바로 다음 날부터 수신금리에 반영했다. 올해 역시 주말을 제외하면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만에 인상률이 반영된 셈이다.
반면 나머지 은행은 금리 인상률 반영에 더딘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6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25%p 올릴 계획이며 IBK기업은행은 5일 예금고시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KEB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12월 첫 주 중 예·적금 금리 인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당시 5대 은행은 예·적금 상품 금리를 0.1~0.3%p 올렸다. 당시 KB국민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0.3%p씩 인상했다. KB스마트폰예금은 기존 1.2%에서 1.5%로 상향됐고,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은 1.6%에서 1.9%로 올랐다. 하지만 올해 인상률은 0.25%로 지난해보다 소폭 낮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등을 포함해 인상률이 0.3%p에 미치지 않는 곳은 KB국민은행이 유일하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확인 결과 KB국민은행의 예금상품(1년 만기 기준 1000만원 예금) 중 가장 이자율이 높은 것은 e-파워정기예금으로 세전 1.5%의 기본 이자율을 받는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의 예금상품 중 기본 이자율이 1.7%에 미치지 못하는 곳도 KB국민은행뿐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준 금리가 0.25%p 상승한 만큼 그에 맞춰 금리 인상률을 결정했다. 금리 정책은 은행의 자금 사정이나 시기 등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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