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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골프장③] 그룹 '개성' 담아…신세계·현대자동차·코오롱·두산·금호·동부

'럭셔리' 신세계, '도전적' 현대차 등…골프장 품격은 재계 서열과 무관

2018.11.29(Thu) 19:25:08

[비즈한국]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여파로 국내 골프산업이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골프 참여 인구와 연간 골프 지출 비용이 10년 만에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골프참여인구는 2007년 275만 명에서 2017년 761만 명(2.78배)으로, 연간 골프 지출 비용은 2007년 12조 9516억 원에서 2017년 25조 1856억 원(1.94배)으로 늘었다. 

 

대중 골프장 상위 10곳의 영업이익률이 50% 안팎(2016년 기준)에 달하는 등 국내 골프 산업이 다시 황금알을 낳는 유망 업종으로 부각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은 골프장 사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렸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두 곳 이상의 골프장을 보유한 주요 대기업이 최근 골프장 인수와 운영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CJ다. CJ는 현재 경기도권에 위치한 18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매각 주관사에 “언제든 LOI(투자의향서)를 낼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국내 주요 대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은 어디일까. ‘비즈한국’이 국내 주요 대기업의 골프장 보유 현황을 조사해봤다. 지난번 삼성, 롯데, SK, 한화, CJ, GS(관련기사 [재벌가 골프장①] '그룹의 품격'을 그린에…삼성·롯데·SK, [재벌가 골프장②] '그룹의 품격'을 그린에…한화·CJ·GS)​에 이어 이번에는 신세계, 현대자동차, 코오롱, 두산, ​금호아시아나, 동부가 보유한 골프장을 알아봤다.

 

# 신세계


① 자유(18홀, 파72, 6403m)

신세계건설은 1993년 5월 개장한 자유컨트리클럽을 이듬해인 1994년 12월에 인수했다. 2010년에는 경기도 여주의 명문 골프장으로 만들기 위해 코스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넓게 펼쳐진 페어웨이와 티잉그라운드에서 한눈에 조망되는 그린은 플레이어에게 편안함을 안겨준다. 한때 국내 최장 파5 코스였던 15번홀(580m)에서는 여전히 장타 대결이 펼쳐지기도 한다. 계절별 꽃들의 향연과 코스에 자리한 오래된 고목은 자유컨트리클럽을 찾은 골퍼들에게 게임의 묘미를 선사한다. 

 

신세계가 1994년에 인수한 자유컨트리클럽.  사진=자유컨트리클럽 홈페이지

 

② 트리니티 클럽(18홀, 파72, 6742m)

신세계백화점은 최우수 고객을 트리니티라 칭하는데, 국내 최고의 럭셔리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경기도 여주에 ‘트리니티’라는 이름을 붙여 2012년 10월 ‘트리니티 클럽’ 골프장을 개장했다. 정재계 인사 200명을 엄선해 1년간 회원 대우를 해준 트리니티 클럽은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되며 베일에 싸인 골프장으로 통한다. 국내 회원제 골프장 중 회원분양가가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고 건축가인 로버트 알트버스가 피라미드를 형상화한 아르데코 스타일로 클럽하우스를 설계했으며, 건설비가 18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작정하고 만든 럭셔리 골프장 트리니티 클럽.  사진=트리니티 클럽

 

③ 영랑호(9홀, 파36, 2926m)

강원도 속초시에 위치한 영랑호컨트리클럽은 신세계가 운영하는 골프장으로, 신세계영랑호리조트 바로 옆에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인 설악산 대청봉과 울산바위를 감상할 수 있고, 영랑호 옆에서 라운드를 할 수 있어 골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코스의 업다운이 적은 편이라 노년층과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주중에 한해 2인 플레이가 가능하며, 5인 플레이시 2카트, 2캐디를 동반해야 한다. 

 

신세계가 강원도 속초에 운영하는 9홀 골프장인 영랑호컨트리클럽.  사진=영랑호컨트리클럽 홈페이지


# 현대자동차

 

① 해비치 제주(36홀, 파144, 1만 2486m)

현대자동차그룹이 2003년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개장한 해비치컨트리클럽은 국내 최고 골프 설계전문업체인 장골프가 설계했으며, 제주의 토속미와 섬세함이 담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비치는 제주 오름을 형상화한 스카이코스, 그린 주위에 워터해저드과 벙커를 배치해 라운드의 묘미를 살린 팜코스, 국제 규격 이상의 코스 길이와 큰 고저차로 설계돼 도전을 즐기는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은 레이크코스, 억새가 아름다운 밸리코스 등 네 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운영하는 해비치제주.  사진=해비치 홈페이지

 

② 해비치 서울(18홀, 파72, 6176m)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해비치 서울은 서울 근교인 데다 18홀 코스에서 14개의 골프채를 모두 사용할 수 있어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철저한 회원제 운영으로 아무나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아니다. 해발 529m의 고래산 자락에 자리해 ‘가장 먼저 해가 비치는 곳’이라는 의미의 해비치와 이름이 잘 어울리며, 새벽 라운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페어웨이 폭이 좁아 정교한 샷을 요구한 만큼 ‘어렵다’고 호소하는 골퍼들도 많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린의 난이도를 하향조정했으며, 벙커턱의 높이를 낮추기도 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해 수도권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해비치 서울.  사진=해비치 홈페이지

 

# 코오롱

 

① 마우나오션(18홀, 파72, 6084m)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마우나오션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하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18홀 코스 어디에서나 동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골프 설계의 드림팀이라 할 수 있는 김명길 필드컨설턴트 소장과 더글라스 니켈스가 코스를, 정영선 서안조경 소장과 유병림 서울대 교수가 조경을, 조용식 두우건축 소장과 코오롱그룹이 클럽하우스를 설계했다. 골퍼들 사이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겼다가는 타수를 잃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18홀 전 코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마우나오션.  사진=마우나오션 홈페이지


② 우정힐스(18홀, 파72, 6607m)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우정힐스는 세계 5대 골프 설계가인 페리 오 다이(Perry O. Dye)가 웨스턴 스타일로 설계했으며, 충남을 대표하는 명문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한국오픈의 대회장으로, 서울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해 수도권 골퍼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16개 홀과 닿아 있는 12개의 연못이 정교한 샷을 요구하며, 아일랜드그린이 있는 13번홀은 베스트홀로 꼽힌다. 파3홀을 제외한 전 코스에는 마운드와 해저드가 조화롭게 구성돼 티샷부터 다양한 클럽 선택을 할 수 있다. 

 

한국오픈이 열리는 우정힐스의 베스트홀은 아일랜드홀인 13번홀이다.  사진=우정힐스 홈페이지


# 두산

 

① 라데나(27홀, 파108, 9464m)

1990년 9월 개장한 라데나컨트리클럽은 강원도 춘천의 깨끗하고 잔잔한 호수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그룹이 레이크(Lake), 가든(Garden), 네이처(Nature)의 두 글자씩을 합성해 골프장의 이름을 짓고 수려한 자연 환경과 정원을 연상케 하는 코스를 호반의 도시 춘천에 앉힌 까닭이다. 국내 최초로 녹색경영 시스템 인증을 받은 골프장인 라데나에서는 2008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인 두산매치플레이가 열리고 있다. 

 

코스 곳곳에 위치한 호수가 라운드의 묘미를 더하는 라데나.  사진=라데나 홈페이지

 

# 금호아시아나

 

① 아시아나(36홀, 파144, 6231m)

1993년 6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개장한 아시아나컨트리클럽은 금호아시아나가 국내에 보유한 유일한 골프장이다.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 위치한 범화골프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아시아나는 웅장한 느낌의 동코스(18홀)와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서코스(18홀)의 36홀로, 숲과 나무, 호수와 개울 등 원래의 지형에 맞는 과학적이고 치밀한 설계로 어우러졌다. 금호아시아나는 이 골프장에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운영하는 아시아나컨트리클럽.  사진=아시아나컨트리클럽 홈페이지

 

# 동부

 

① 레인보우힐스(27홀, 파108, 8967m)

세계적인 골프 설계가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레인보우힐스는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 위치해 있다. 특히 한지형 양잔디인 켄터키 블루그라스가 식재돼 최고의 플레잉 컨디션을 제공한다. 코스 곳곳에 위치한 폭포와 계단식 호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시원한 물소리가 라운드의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바람에 따라 물결치듯 하늘거리는 톨페스큐 잔디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국적 정취를 제공한다. 인공미를 최대한 배제하고 주변의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코스와 격조 높은 클럽하우스가 골퍼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레이보우힐스는 동부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으로 세계적인 골프 설계가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했다.  사진=레인보우힐스 홈페이지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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