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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의 밀덕] '미군 사고 덕 좀 보나' 피아식별장비 성능개량사업 수주전

총 사업비 2조 원 넘어…한화시스템, LIG넥스원, KAI 등 방산업체들 사활

2018.11.29(Thu) 08:56:52

[비즈한국] 2018년도 어느새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에도 국내 방위산업체들은 ‘피아식별장비 성능개량사업’으로 뜨겁다. 피아식별장비란 전파발신으로 우리 편이 장치한 장비가 자동적으로 응답하게 하는 체제다. 만약 이 장비가 잘못되면 아군에게 공격을 당할 수도 있다. 

 

피아식별장비는 전파발신을 통해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는 장비다. 사진=레오나르도사​


우리 군이 피아식별장비 성능개량사업을 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 2001년 4월 1일 일어난 ‘하이난섬 사건’과 연관이 있다. 당시 일본 오키나와 카데나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 해군 소속 EP-3E 신호정찰기가 남중국해 인근에서 작전 중, 중국해군 소속의 J-8 전투기와 충돌해 하이난섬에 불시착한다. 당시 EP-3E 신호정찰기 승무원들은 기밀장비들을 서둘러 폐기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결국 각종 정찰장비와 항공전자장비가 중국에 넘어갔다. 

 

이 가운데에는 피아식별장비도 있었다. 피아식별장비가 중국군에 노출됨에 따라 미군은 기존에 사용하던 ‘IFF 모드(Mode)-4’ 대신 업그레이드된 ‘모드-5’를 사용하기로 결정한다. 이에 따라 2020년 6월 이후부터는 모드-4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2001년 4월 1일 일어난 하이난섬 사건으로 인해 미군의 피아식별장비가 중국군에 노출됨에 따라 미군은 피아식별장비를 업그레이드했다. 사진=미 국방부


미군의 피아식별장비가 업그레이드되면서 동맹국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나토(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을 비롯, 미군과 연합작전이 필요한 국가들은 피아식별장비 모드-5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우리 군도 지난 9월 13일 UH-60 헬기 등 17개 항공전력에 대한 피아식별장비 성능개량사업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피아식별장비는 항공기뿐만 아니라 무인기와 함정, 그리고 지상방공체계와 각종 레이더에도 사용된다. 이 때문에 총 사업비용은 2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앞서 관련 방산업체들은 발 빠르게 준비를 마쳤다.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각각 해외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모드-5 사업 수주를 위한 입찰에 참여했다. 

 

IFF 모드-5는 세분화된 질문을 통해 피아식별뿐만 아니라 항공기의 추가정보 획득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됐다.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미국의 레이시온과 독일의 헨솔트 그리고 대한항공과 팀을 구성했고, LIG넥스원은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프랑스의 탈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영국 BAE 시스템즈와 함께 입찰에 참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우 자사가 생산한 항공기들을 중심으로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은 함정과 방공무기체계 그리고 레이더와 방공통제소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과거 우리 군의 피아식별장비 IFF 모드-4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한화시스템의 모드-5용 IFF는 미 국방부의 IFF 인증 프로그램인 AIMS의 승인을 완료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9월 13일 미국 KBR사와 IFF 모드-5 국내 개발의 필수요건인 AIMS 인증을 위해 독점적 업무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피아식별장비의 핵심인 암호화 장비는 미군과 정부 간 계약으로 도입되며 나머지 장비들은 국내에서 생산된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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