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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최고 복합리조트' 표방한 양양 LF스퀘어몰 착공 늦어지는 내막

강원도 "규모 키우려 환경청과 협의중"…LF "유동적이라 설명 힘들어"

2018.11.27(Tue) 19:02:32

[비즈한국] 강원도 양양군과 LF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한 복합리조트 ‘LF스퀘어몰’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 작년 6월, LF그룹은 계열사 LF스퀘어씨사이드를 통해 양양군 부티크 호텔 및 프리미엄 아울렛 조성사업을 위한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토지 규모는 8만 2000㎡(약 2만 4805평), 토지 매매가는 140억 원이었다. 

 

앞서 LF그룹은 LF스퀘어몰 건설을 위해 LF스퀘어씨사이드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LF가 51%, LF네트웍스가 49%를 출자했고, 양양군 부지도 LF스퀘어씨사이드를 통해 매입했다. 이는 사업 다각화라는 LF그룹의 경영 방침과도 부합한다. 구본걸 LF 회장은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패션을 넘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LF네트웍스는 2012년 12월 인천 연수점, 2014년 3월 경기도 양주점, 2017년 1월 전남 광양에서 도심형 프리미엄 쇼핑몰 LF스퀘어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LF스퀘어씨사이드가 계획 중인 양양 ‘LF스퀘어몰’은 쇼핑몰과 숙박·레저 시설을 망라한 복합리조트다. 

 

작년 12월 강원도는 LF스퀘어몰 조성을 위한 LF그룹의 마스터플랜이 확정돼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2018년 하반기 착공 △2020년 개장 △숙박지구 2만 3000㎡(약 6958평), 상업지구(쇼핑, 아울렛) 3만 5000㎡(약 1만 588평), 기타시설지구 2만 4000㎡(약 7260평) 조성 등이었다. 

 

당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020년 LF스퀘어몰이 완성되면 휴양, 쇼핑,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사계절 체류형 종합 관광지로 강원도 관광의 위상을 높이는 명품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를 넘어 동북아 최고의 복합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획 기간 내 완공을 위한 각종 행정 지원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LF그룹뿐 아니라 강원도에서도 신경 쓰는 사업임을 알 수 있다.

 

작년 12월, 강원도가 LF스퀘어몰 조성을 위한 LF그룹의 마스터플랜이 확정돼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발표했다. LF그룹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광양 LF스퀘어 조감도. 사진=LF스퀘어 홈페이지


강원도는 올해 하반기 LF스퀘어몰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공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심지어 해당 부지를 상업부지로 변경하지도 않았다. LF 관계자는 “내년 안에 착공할 계획이며 우리도 맞춰서 계획을 짜고 있다”며 “행정절차가 유동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고, 우리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부분도 아니어서 구체적인 설명은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공사가 늦어지는 이유는 LF스퀘어몰 규모를 처음 계획보다 더 크게 조성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일정 규모가 돼야 수익을 담보할 수 있기에 시설 규모를 키우려 한다”며 “규모가 더 커져야 적절한 관리가 가능하며 이와 관련해 원주지방환경청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처음 협의 때 우리가 보전하라고 했던 곳을 다시 개발하겠다고 한다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사업계획을 변경하겠다고 타진한 것이고 아직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받지 않아 내용을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LF그룹의 계열사는 대부분 패션이나 유통과 관련한 곳이다. 비패션의 대표 계열사인 LF푸드는 지난해 매출 267억 원을 기록했지만 LF그룹 전체로 따지면 미미한 수준이다. 사진=고성준 기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F의 올해 1~3분기 매출 1조 2055억 원 중 90%가 넘는 1조 988억 원이 패션 부문에서 발생했다. LF그룹 계열사는 대부분 패션, 유통과 관련한 곳이다. 비패션의 대표 계열사인 LF푸드는 지난해 매출 267억 원을 기록했지만 그룹 전체로 따지면 미미한 수준이다.

 

향후 패션시장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7월 발표한 ‘패션 정보공유 및 패션시장 조사’에 따르면 2017년 한국 패션시장의 규모는 42조 4704억 원으로 2016년 43조 1807억 원에 비해 하락했다. 2018년의 규모는 2017년보다 하락한 42조 4003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본걸 회장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LF스퀘어몰은 LF그룹 사업 다각화의 상징이 될 수 있지만 현재 계획으로는 기대만큼의 수익은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구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규모를 키우자니 사업 진행은 늦어져만 간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환경 관련 부처에서는 부정적으로 보겠지만 일정 규모가 되지 않으면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운영이 안 되면 더 안 좋은 시설로 남게 된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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