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핫 CEO] '엠씨스퀘어의 영광' 재현할까, 임영현 지오엠씨 대표

1990년대 선풍적 인기 엠씨스퀘어 제조사…남편 사임 후 대표 맡아 "위기가 기회"

2018.11.23(Fri) 09:33:28

[비즈한국] 1990년대 수험생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엠씨스퀘어의 제조사 지오엠씨가 학습용 집중력 향상기 유사 상품의 등장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발달로 매출이 7분의 1 이상 줄어들고 말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오엠씨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164억 5068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2016년과 2017년에는 7분의 1 수준인 2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6년 매출은 20억 5273만 원, 2017년 매출은 20억 9754만 원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10년 9월 지오엠씨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가, 2012년 9월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하기도 했다.

 

남편 이준욱 전 지오엠씨 대표이사 회장의 뒤를 이어 지오엠씨의 경영을 이끌고 있는 임영현 지오엠씨 대표이사(가운데).  사진=지오엠씨 공식 블로그


2001년 1월 취임한 임영현 지오엠씨​ 대표이사 사장은 1959년 5월생이다. 그는 1978년 이화여자고등학교 졸업 후 선경(SK그룹) 해외사업본부에서 4년간 근무했으며, 1988년 한국경제사회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1991년 남편 이진욱 전 대양이엔씨(지오엠씨) 대표이사 회장이 설립한 대양이엔씨에서 총괄이사를 지냈다. 

 

이 과정에서 임 대표는 1996년 연세대 경영자아카데미, 1997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언론과정을 거친 후 2001년 1월 지오엠씨의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에도 2006년 중국 칭화대 e-캠퍼스 최고경영자과정, 2006년 포천중문의과대 대체의학대학원 특별과정, 2007년 서울과학종합대대학원 CEO 최고위과정, 200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 및 이수했다. 현재 한국법무보호복지재단의 비상임이사, 한국수면산업협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수년간의 적자와 에너지사업 부진 등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이준욱 전 회장을 대신해 18년째 지오엠씨의 경영을 맡고 있는 임 대표는 2019년 3월 임기 만료 예정이다. 2018년도 매출 및 영업이익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중임될지를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 

 

올해 3분기 지오엠씨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억 4779만 원으로 전년 동기(18억 7418만 원) 대비 22.7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3억 2093만 원 손실을 냈다. 

 

임영현 대표이사​는 지오엠씨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했다.  사진=지오엠씨 페이스북

 

하지만 임 대표는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여긴다. 지난 4월 ‘​매일경제’​ CEO 특강에 선 임 대표는 “위기와 기회는 능력, 재력, 학력에 상관없이 나타난다. 기회를 위기로 만들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혜”라며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다면 위기는 기회가 되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8년 1월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임 대표는 “독한 X이라는 소리가 뒤통수에 쏟아졌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편 이준욱 전 회장이 18년간 미뤄왔던 구조조정을 대표이사 선임 5개월 만에 마무리한 일을 말한다. 당시 임 대표는 실적평가제를 도입함으로써 직원 20%가 스스로 퇴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오엠씨 직원수는 2008년까지 50~60명에 달했으나, 이후 13~15명 수준으로 줄었다.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여기며 지오엠씨의 매출 향상을 꾀하는 임영현 지오엠씨 대표이사.  사진=지오엠씨 공식 블로그

 

임 대표는 회사를 예전 수준으로 돌이키기 위해 난치성 만성통증 치료제인 페인스크램블러 보급형을 미국 시장에 판매하고, 엠씨스퀘어의 컨버전스 제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미국 전역에 통증 완화 센터를 오픈할 예정인 레디언트(Radiant)사와 사업제휴(MOU)를 체결했으며, 신모델 개발 계약을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 

 

또 엠씨스퀘어 수면 프로그램 컨버전스 개발 시범사업으로 현대의료기(현대돌침대)와 엠씨스퀘어 빌트인 돌침대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면 힐링 카페 프랜차이즈 사업, 홈쇼핑에 수면베개와 목베개에 융합한 ‘슬립스퀘어’ 판매, 졸음사고 예방을 위한 ‘쇼트-냅(Short-nap)’ 프로그램 개발 등 수면 산업을 통한 매출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일군 기업들은 창업 1~2세대를 지나 3~4세대에 이르고 있지만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족 승계는 더 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카리스마 넘치는 ‘오너경영인’ 체제에 거부감이 커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담당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늘고 있다. 사업에서도 인사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문경영인이며 그 자리는 뭇 직장인들의 꿈이다. ‘비즈한국’은 2018년 연중 기획으로 각 업종별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의 위상과 역할을 조명하며 한국 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핫클릭]

· [CEO 뉴페이스] '구광모식 개혁 신호탄' 신학철 LG화학 대표
· [CEO 뉴페이스] '파워 업'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
· [핫 CEO] 승승장구맨 '최대위기'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 [CEO 라이벌 열전] 업계 1위 SBI저축은행 '쌍끌이' 임진구 vs 정진문
· [핫 CEO] 비상하는 '보톡스 선구자'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