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여파로 국내 골프산업이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골프 참여 인구와 연간 골프 지출 비용이 10년 만에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골프참여인구는 2007년 275만 명에서 2017년 761만 명(2.78배)으로, 연간 골프 지출 비용은 2007년 12조 9516억 원에서 2017년 25조 1856억 원(1.94배)으로 늘었다.
대중 골프장 상위 10곳의 영업이익률이 50% 안팎(2016년 기준)에 달하는 등 국내 골프 산업이 다시 황금알을 낳는 유망 업종으로 부각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은 골프장 사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렸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두 곳 이상의 골프장을 보유한 주요 대기업이 최근 골프장 인수와 운영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CJ다. CJ는 현재 경기도권에 위치한 18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매각 주관사에 “언제든 LOI(투자의향서)를 낼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국내 주요 대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은 어디일까. ‘비즈한국’이 국내 주요 대기업의 골프장 보유 현황을 조사해봤다. 지난번 삼성, 롯데, SK(관련기사 [재벌가 골프장①] '그룹의 품격'을 그린에…삼성·롯데·SK)에 이어 이번에는 한화, CJ, GS가 보유한 골프장을 알아봤다.
# 한화그룹
① 제이드팰리스(18홀, 파72, 6425m)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제이드팰리스는 세계적인 골프코스 전문회사 그렉노먼사가 국내 최초로 디자인한 코스로, 자연지형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계절마다 아름답게 바뀌는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랙노먼사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샌드페이스드벙커(Sand Faced Bunker)와 해저드를 적절하게 배치시켜 쉬우면서도 어려운 코스 공략을 요구한다. 품위를 반영하는 잉글리시 조지안(English Georgian) 스타일의 클럽하우스와 시대를 초월한 미디어벌(Medieval) 스타일의 레스토랑이 골퍼들의 마음과 시선을 사로잡는다.
② 골든베이(27홀, 파108, 9865m)
충남 태안에 위치한 골든베이는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 선수가 설계한 곳으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리아스식 해안에 자리해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탈리아 투스카니 건축 양식의 클럽하우스와 투마스터룸(Two Master Room) 스타일의 고급 골프 빌리지는 편안한 휴식과 여유로움을 선사해 고급 휴양형 골프 리조트로 이름을 알렸다. 오션코스는 황금빛 서해 바다의 낙조와 푸른 해송림 사이에 펼쳐진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한 코스, 밸리코스는 이탈리아 투스카니풍을 가장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코스, 마운틴코스는 바다를 향한 호쾌한 드라이빙샷과 까다로운 아일랜드그린을 향한 정교한 아이언샷을 요구하는 전략적인 코스로 유명하다.
③ 플라자설악(18홀, 파72, 6328m)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플라자 설악에서는 설악산의 사계절과 굽이굽이 솟은 울산바위, 에메랄드빛 동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1984년 개장한 이 코스는 2006년과 2007년에 리뉴얼됐으며, 새로운 코스공략을 요구해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늘집에서 설악산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사우나에서 천연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 주변에는 설악워터피아와 KBS 대하드라마 ‘대조영’의 야외 촬영 세트장이 있다.
④ 플라자용인(36홀, 파144, 1만 2581m)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플라자용인은 가족과 함께 골프 나들이를 하기에 적합하다. 타이거코스는 코스가 길고 페어웨이가 넓지만 공략이 어렵다는 점에서 남성적인 코스로 알려져 있다. 반면 라이온코스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여성적인 코스로 통한다. 야간조명이 설치돼 있어 여름철 야간 라운드가 가능하다.
⑤ 플라자제주(18홀, 파72, 6320m)
한화는 플라자제주의 9개홀에 1페어웨이, 2티, 2그린 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재미있는 라운드를 유도했다. 4개홀에서는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원시 수림대를 감상할 수 있으며, 아일랜드홀인 7번홀에서는 골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물 위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레스토랑과 자연 채광 시스템을 도입한 클럽하우스가 열린 공간의 여유로움을 제공한다. 난이도가 높아 싱글로 가고자하는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 CJ그룹
① 클럽 나인브릿지(18홀, 파72, 6683m)
클럽 나인브릿지는 미국 골프잡지 ‘골프매거진’의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됐으며, 국내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개최된 코스다. 전 코스에 벤트그라스 잔디가 식재돼 사계절 내내 푸른 잔디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으며, 110여 개의 벙커가 라운드의 재미를 더한다. 국내 타 골프장에서 볼 수 없는 스코틀랜드 풍의 리베티드 벙커(Revetted Bunker)가 눈길을 끈다.
② 해슬리 나인브릿지(18홀, 파72, 6635m)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해슬리 나인브릿지는 세계적인 골프 설계가 데이비드 데일이 2009년에 설계한 곳으로, 미국 골프잡지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코스’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세계 100대 플래티넘 클럽’에 2년 연속 선정됐으며, 영국의 친환경 골프장 인증기관인 GEO(Golf Environment Organization)으로부터 국내 최초 ‘친환경 골프장’으로 인증 받기도 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아일랜드 페어웨이와 그린이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가 질투할 만한 암벽 폭포도 조성돼 있다. 벙커는 담대하며 해안가의 무게감 있고 반짝이는 모래가 있다”고 평가했다.
# GS그룹
① 엘리시안 제주(36홀, 파144, 1만 3060m)
GS가 운영하는 엘리시안 제주는 세계 7대 자연 경관으로 선정된 제주도의 한라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 제주 오름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잔잔한 호수가 어우러진 레이크코스, 소나무에 둘러싸여 마치 갤러리들을 몰고 다니며 골프를 치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파인코스, 평화로운 초원을 테마로 한 캄포코스, 제주 바다가 보이는 오션코스, 네 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노루, 꿩, 두루미 등 야생동물이 자주 출연해 친환경적인 골프장으로 알려져 있다.
② 엘리시안 강촌(27홀, 파108, 8833m)
엘리시안 강촌은 북한강과 삼악산, 검봉산의 사계절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봄철이면 붉게 물든 영산홍이 싱그러운 초록빛 잔디와 어우러지고, 여름철이면 울창한 자연림이 청량한 여름 바람을 타고 코스 곳곳에 녹음을 흩뿌리며 라운드의 즐거움을 더한다. 가을철에는 금빛 물결을 이루는 억새와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이 절정에 달한다. 강촌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다이내믹함과 정적인 플레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완성도 높은 코스와 잘 다듬어진 페어웨이, 최적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그린으로 수많은 골퍼들이 짜릿한 홀인원에 도전하는 꿈의 골프장으로 평가받는다.
③ 샌드파인(18홀, 파72, 6448m)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샌드파인은 동해바다와 금강송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세계적인 골프 설계가 로날드 프림이 자연과 골프의 완벽한 어울림을 꿈꾸며 설계했다. 티 앞쪽으로 펼쳐진 억새밭과 감나무가 조화를 이룬 1번홀과 정교한 어프로치샷을 요구하는 13번홀은 베스트홀로 꼽힌다. 클럽하우스의 입구에는 두 그루의 미루나무가 근위병처럼 클럽하우스를 지키고 있어 운치 있는 풍경을 전한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
[현장]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가보니
·
양진호 폭행 보도 이틀 후 이지원 대표 전격 교체, 왜?
·
서비스 종료 앞둔 배민찬 '전화 한 통으로 계약 해지' 갑질 논란
·
"한진칼 경영권 장악 의도 없다"는 KCGI의 진짜 속내
·
[재벌가 골프장①] '그룹의 품격'을 그린에…삼성·롯데·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