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을 둘러싼 불길한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 측 정부 기관인 미·중 경제 및 안보검토위원회는 중국 인터넷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인터넷 기업이 변동이익실체(VIE) 모델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 중대한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해외 지주회사가 중국 내 자회사를 관리하는 방식인 VIE는 지난 2000년 중국 시나닷컴이 미국 상장 당시에 처음 사용한 이후 중국 바이두, 시나웨이보 등 해외에 상장한 주요 인터넷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보고서에서 “VIE방식은 ‘복잡하고 중대한 리스크가 있는 법률조합’이어서 미국 투자자들이 거액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중국 법원에서 이 같은 VIE 방식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VIE 방식을 채택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네 한 IT전문가는 “초창기 중국 인터넷 벤처기업들은 거액의 자본이 필요했다. 그러나 중국엔 벤처캐피털이 적어 외국 자본에 기대야만 했지만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투자를 엄격히 규제했다. 그래서 중국 인터넷 벤처기업들은 외국에 지주회사를 세워 투자를 받아야만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VIE”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최근 이 같은 VIE 방식을 규제할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 상장한 중국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로 지난 2011년 알리바바가 알리페이를 분사시킨 것 역시 중국 중앙은행이 VIE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외 상장한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VIE 리스크 우려가 고조된 적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장팅빙(張庭賓) 국제금융 관련 싱크탱크인 중화위안 창립자는 “최근 알리바바가 8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인수합병에 쏟아 부었다. 이 자금의 출처의 일부분은 시티·ANZ 등 9개 은행의 차입금이다. 만약 알리바바의 상장이 실패해 상장을 통한 자금 상환을 하지 못한다면 최대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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