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최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엽기 행각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양 회장은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를 운영하면서 불법 촬영 음란물을 유포해 약 70억 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로 여성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음란물에는 연인 간 복수 목적으로 촬영된 음란물인 리벤지 포르노도 100건가량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위디스크 운영법인 이지원인터넷서비스 대표이사가 최근 변경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지원인터넷서비스 대표를 맡았던 A 씨는 11월 1일 사임, B 씨가 새로운 대표로 취임했다. ‘뉴스타파’와 ‘셜록’이 보도한 양 회장 관련 최초 보도는 10월 30일. 양 회장의 갑질 및 불법 음란물 유포 보도가 나온 이틀 뒤 대표가 교체된 것이다.
A 전 대표는 2017년 6월 이지원인터넷서비스 대표에 취임했다. 지난해 이지원인터넷서비스의 매출은 210억 원, 영업이익은 53억 원이었다. 2016년(매출 212억 원, 영업이익 49억 원)에 비해 큰 성장을 이룬 건 아니지만 중소 IT업체치고는 나쁜 실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A 전 대표의 사임이 임기만료에 따른 퇴임도 아니다.
‘비즈한국’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사무실을 찾았다. 사무실 소유주는 생활정보신문 ‘벼룩시장’으로 유명한 미디어윌홀딩스다. 이지원인터넷서비스가 전세 혹은 월세로 입주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등기 기록이 없어 정확한 계약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가 아니면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사무실 입장이 불가능했고, 인터폰을 통해 안내데스크와 연결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사무실 안에서 인기척이 들렸지만 문을 두드려도 나오는 사람이 없었다.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 역시 받지 않았다. 심지어 위디스크 고객센터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대표이사 교체 이유에 대한 답은 들을 수 없었다.
한편 16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음란물 유포와 직원 폭행 등의 혐의로 양진호 회장을 구속 송치했고, 음란물 업로더 등 관련자 총 91명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 회장은 2013년 12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위디스크 등 웹하드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불법 음란물 5만 2500여 건을 유포했다.
여기에 양 회장은 일부 음란물 업로더를 우수회원으로 선정해 아이템을 지급하는 등 수익을 극대화해주는 방법으로 업로더와 유착관계를 맺었다. 양 회장은 검찰에 송치되면서 취재진이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을 했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 측은 “웹하드 관련 문제점은 관계 부처와 정보를 공유해 제도 개선이 될 수 있도록 협의할 것”이라며 “음란물을 대량 유포 중인 다른 웹하드들도 추가 수사 중이며 불법촬영물 등 음란물을 유포한 피의자 166명에 대해 조사 후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정범 관계자들은 구속하지 않았고, 회사 전·현직 임원들이 죄 없는 사람처럼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심지어 이지원인터넷서비스 대표였던 C 씨는 지금 자신의 신분을 공익제보자로 안내해줄 시민단체를 섭외 중이라고 한다. 양진호 회장을 제외한 임직원 전체가 너도나도 공익제보자라며 떳떳하게 나와 여론을 호도하는 행태를 막고 이들을 구속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C 씨는 2012년 10월 이지원인터넷서비스 대표에 취임했고, 2014년 4월 퇴임했다.
성남=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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