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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끝 vs 새 수요' 반도체 경기를 둘러싼 논란

미국 IB 중심 업황 둔화 예측 반면 업계에선 5G 통신‧신기술 들며 반론

2018.11.15(Thu) 20:53:12

[비즈한국] 최근 반도체 산업이 고점이냐 아니냐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지난 2~3년간 반도체 경기가 워낙 좋기도 했고, 현재 한국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기 때문에 관심 또한 크다. 과연 반도체 황금시대는 끝난 걸까? 

 

우선 반도체 경기가 고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그간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견인한 아마존·구글 등 글로벌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대규모 서버 증설을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최근 반도체 산업이 고점이냐 아니냐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4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M15 준공식 행사를 마친 후 전시관을 둘러보며 반도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지난해 11월 모건스탠리가 “D램과 낸드 가격이 두 자릿수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을 시작으로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미국 투자은행(IB)들이 반도체 업황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8월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을 ‘주의’ 등급으로 내리기까지 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반도체 자본설비 분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력적’에서 ‘중립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의 가격 조사에 따르면 8기가비트 D램의 10월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개당 7.31달러로 전월(8.19달러)에 비해 10% 넘게 하락했다. 이에 지난해 꾸준히 오르며 4분기 65조 원까지 불어났던 삼성전자 매출도 올 들어 정체되기 시작했다. 성장 국면이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반도체 굴기를 외치고 있는 중국이 2025년까지 1조 위안(약 17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인 점도 뜨거운 업황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양산을 시작하면 증산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과 피 말리는 치킨 게임이 불가피해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모바일 부문의 메모리 수요가 약세로 돌아서며, 비수기가 시작되는 올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메모리 가격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런 정태적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반도체 시장은 기술과 환경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수요가 창출된다는 점에서다. 실제 세계적으로 5세대이동통신(5G)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2020년에 접어들면 빨라진 통신 속도에 발맞춰 새로운 D램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

 

5G 통신은 최대속도가 20Gbps로 현재 보편화된 LTE보다 20배가량 빠르고 처리용량도 100배 많다. 통신 지연시간은 1000분의 1초에 불과하다. 5G 통신은 실시간으로 대용량 정보를 처리하는 모빌리티·자율주행차·스마트홈네트워크 등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확산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 기술이다.

 

다만 통신의 중계 및 종착지인 서버 및 디바이스가 처리 속도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5G 통신은 무용지물이 된다. DDR5 등 차세대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도 지난 7월 세계 처음으로 ‘8Gb LPDDR5 D램’ 개발에 성공하는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제이슨 첸 대만 에이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부터 5G 통신이 또 다른 서버 수요를 촉발할 것이며, 가파른 가격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 반도체 연구원은 “아직 중국의 반도체 수율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 위협적이지는 않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생산량 조절 및 신규라인 증설 속도롤 조절하는 식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내년에도 D램 수급은 타이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메모리 반도체의 신기술 등장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서버 시스템과 비메모리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가 세트로 구성된 반도체 키트 등 IoT 환경에 최적화 된 신기술 개발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의 전력 사용을 줄이는 한편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 간에 최적의 효율을 내는 기술이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각각 자율주행차의 두뇌로 불리는 그래픽카드 칩(GPU)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고, 일본 르네사스는 도요타, 소프트뱅크 등과 기술 협력을 맺는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얼라이언스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삼성LSI를 중심으로 개발 중인 통신칩 등 시스템 반도체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세계 1위 자동차 오디오 기업 하만카돈을 인수했는데, 여기에 삼성LSI가 개발한 통신 칩셋을 실어 일체화된 카포테이션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통신·시스템·메모리 등 반도체 전장기술을 얹기 위해 글로벌 공급라인을 보유한 하만카돈을 인수한 측면이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최적화된 전력 사용과 시스템 효율을 가진 제품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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