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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박신철 전 자베즈 대표 "난 파워맨 아니다"

국감서 MG손해보험 인수 과정 재조명…특혜 의혹 부인 "박근혜 만난 적도 없어"

2018.11.07(Wed) 17:48:37

[비즈한국] 지난 10월,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마을금고가 편법을 통해 MG손해보험을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높은 부채 비율 탓에 MG손해보험 최대주주가 될 수 없어서 자베즈파트너스를 통해 우회적으로 인수했다는 것이다. 

 

자베즈파트너스는 박신철 씨와 최원규 씨가 2009년 설립한 사모펀드운용사다. 2012년 11월 그린손해보험(현 MG손해보험) 우선협상대상자로 새마을금고-자베즈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박 씨는 2012년 9월 자베즈 대표에서 사임했고, 2012년 12월 자베즈 사내이사에서도 사임했다. 박 씨는 현재 이래그룹 전무로 근무 중이다. 

 

7일 ‘비즈한국’은 최근 불거진 의혹에 대해 입장을 듣고자 서울시 성동구의 이래그룹 사무실에서 박신철 전무를 만났다.

 

처음 ‘비즈한국’이 사무실을 찾았을 때 박 전무는 업무가 많아 만날 수 없다고 전했다. 얼마 후 “그래도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이야기는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다시 기자에게 연락했다. 박 전무는 사무실 한쪽에 있는 회의실로 기자를 안내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서울 성동구 이래그룹 사무실에서 박신철 이래그룹 전무를 만났다. 사진=박형민 기자


박신철 전무는 최근 불거진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새마을금고도 정부의 감사를 받고 내부 이사회를 거치는데 내가 낄 틈이 없다”며 “내가 금융당국에서 무슨 혜택을 받을 정도로 파워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이유 중 하나는 박 전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먼 친척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박 전무는 “최근 한 언론에서 내가 서향희 변호사(박지만 씨 부인)와 관계가 있다는 기사를 썼는데, 나는 서 변호사를 알지도 못한다”라며 “내 작은아버지가 박근혜 전 대통령 이복언니의 딸과 결혼했는데 이 정도 사이는 법적으로 친인척 관계도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을 실제로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마을금고가 편법을 통해 MG손해보험을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박 전무는 인터뷰 도중 이래그룹을 걱정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는 울먹이면서 “나에 대해 기사를 쓰는 건 그렇다 쳐도 이래그룹에 부정적인 기사는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최근 자동차 산업이 좋지 않은데 부정적인 기사로 수많은 직원들과 하청업체들이 피해를 보면 그 책임은 누가 지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로 인한 루머 때문에 자베즈파트너스가 거의 망가졌다”며 “더 이상 부정적인 기사가 나가면 이래그룹을 퇴사하려 한다. 이래그룹은 회사에 도움이 되고자 나를 스카우트했는데 나로 인해 회사에 피해가 가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 전무는 이래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맡고 있다. 이래그룹이 2011년 한국델파이를 인수할 당시 박 전무는 이래그룹에 자문을 했고 이 인연으로 이래그룹이 박 전무를 스카우트한 것이다. 당시 박 전무는 자베즈파트너스를 퇴사한 상태였다. 박 전무는 “그간 여러 곳에서 나를 조사했고 루머도 너무 많았다”며 “자베즈파트너스에서 퇴사한 이유도 나 때문에 다른 직원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전무는 “최근 들어 사람을 잘 만나지 않는다. 그간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들었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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