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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보라' 출시에 예스24보다 출판사들이 더 긴장?

모바일 출판 시장 선점 의지…출혈 경쟁 우려 내비치는 출판 업계

2018.11.06(Tue) 17:59:12

[비즈한국] 국내 1위 오프라인 대형서점 교보문고가 지난 10월 자체 제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 ‘보라(VORA)’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도서 시장의 주도권을 잡지 못한 교보문고가 모바일 도서 시장 선점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출판사들은 또 다른 출혈 경쟁이 열릴 것이라는 우려도 적잖다.

 

교보문고는 지난 10월 자체 제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인 보라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비공개 설명회 자료 캡처

 

교보문고는 베타 서비스 출시에 앞서 지난 9월 출판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라의 비공개 설명회를 열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책을 찾는 독자가 점점 줄어들고, 책에 대한 콘텐츠가 독자들을 스쳐 지나가고 있다. 우리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를 만들어보자 다짐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의 작동 방식은 기존의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과 유사하다. 개인 계정 채널과 관심사(해시태그) 단위의 채널 등 두 채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차이점은 플랫폼 사업자도 콘텐츠를 생산해 피드에 참여한다는 점. 교보문고는 친구나 지인과 소통하는 ‘관계형’ 플랫폼이 아닌 본인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취향형’ 플랫폼으로 보라의 성격을 설정했다.

 

보라의 핵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교보문고는 자체 콘텐츠를 생산·유통할 예정이다. 유명인, 작가, 전문가를 초빙하는 강연 브랜드 ‘VORA.Show’, 유명인과 소수정예 식사 만남 ‘VORA.Lunch’, 각 분야 전문가의 온오프라인 멘토링 ‘VORA.Class’​ 등의 이벤트를 개최하고 보라를 통해서만 참가 신청을 받는다는 생각이다. 해당 이벤트에서 생산된 영상 등의 콘텐츠 또한 자체 플랫폼에서만 유통한다.

 

교보문고는 자체 콘텐츠를 생산한 뒤 보라를 통해 유통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사진=비공개 설명회 자료 캡처

 

교보문고는 내년 1월 업데이트를 거쳐 보라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1500만 회원 정보와 전국 34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적극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점차 비중이 커지는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교보문고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지난 2013년 36.5%에서 2017년 41.6%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에서 모바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6.3%에서 지난해 44.3%로 늘었다.

 

보라 서비스 개발 관계자는 “갈수록 모바일 채널이 중요시되고 있어, 모바일 채널을 이용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콘텐츠 중심의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기존 교보문고 채널과의 연계점을 찾는 것이 보라 서비스 개발 목적”이라며 “신규 모바일 채널로 트래픽이 확보되면 기존 교보문고 채널과의 연계를 통해 미래에도 교보문고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15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교보문고의 새로운 플랫폼 사업에 출판 업계는 출판사 간의 새로운 출혈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우려를 내비친다. 사진=비공개 설명회 자료 캡처

 

교보문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앱 출시 소식에 출판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한 출판 업계 관계자는 “교보문고가 또 하나의 수익 모델을 만들었다고 판단된다. 교보문고는 책 판매 수수료를 40%가량 가져간다. 서점에 진열된 책은 출판사가 광고비를 많이 집행한 책인 것이 현실”이라며 “해당 플랫폼이 생기면 출판사 입장에선 서로 자기네 책을 광고하겠다고 나서고, 출혈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출판 업계 관계자는 “교보문고가 예스24에 온라인 시장 주도권을 넘겨줬기 때문에 모바일을 잡으려는 것 같다”면서 “서점의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좋은 콘텐츠가 주목받을 수 있다면 출판 업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출판 산업 전반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중 하나로 봐준다면 좋겠다. 보라는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보문고는 지난해 매출액 5450억 원으로 온·오프라인서점 업계 ​1위를 기록하며 1358억 원의 매출을 올린 영풍문고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반디앤루니스를 운영하는 서울문고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는 영풍문고와 달리, 교보문고는 빅데이터 기반 도서 추천 서비스 ‘픽스’를 선보이는 등 온라인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박현광 기자

mua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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