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외한 삼성 오너일가(이건희 삼성 회장·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부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가 한남동에 ‘삼성타운’을 형성해 한 울타리 안에서 모여 사는 것처럼 신세계 오너가도 한남동에 ‘신세계타운’을 만들었다.
2011년 5월 플루티스트 한지희 씨와 재혼하면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신혼살림을 차렸던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1월 31일 여동생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소유의 토지 2필지(1140㎡, 344.85평)를 161억 570만 원에 매입한 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연면적 2049.28㎡, 619.91평)을 지었다(관련기사 [단독] ‘신세계남매’ 정용진·정유경, 160억대 한남동 땅 거래). 정 부회장은 최근 이 집으로 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용진 부회장이 둥지를 튼 한남동 단독주택 바로 옆에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살고 있다. 이명희 회장은 이곳에 1996년과 1999년에 지어진 단독주택 두 채를 헐고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의 새로운 단독주택(2604.78㎡, 787.95평)을 지었다. 정용진 부회장의 단독주택과 이명희 회장의 단독주택은 2층을 잇는 통로로 연결돼 있으며, 한 울타리 안에 있다.
이 회장과 정 부회장 집의 건축 허가 날짜(2014년 11월 13일)와 착공일(2014년 11월 28일), 사용승인일(2017년 9월 25일) 등이 동일한 점으로 미뤄 시공사인 신세계건설이 두 단독주택을 동시에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두 블록 밑에는 정유경 총괄사장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명희 회장 소유의 단독주택(연면적 2861.83㎡, 867.22평)도 있다. 2007년 7월 정유경 총괄사장은 조운해 전 고려의료재단 명예이사장과 장남 조동혁 한솔 명예회장, 삼남 조동길 한솔 회장으로부터 토지 3필지(1758.9㎡, 533평)를 67억 5000만 원에 매입했으며, 이명희 회장이 이 부지에 단독주택을 지었다.
지난 1월 19일, 정유경 총괄사장은 바로 옆집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대표이사 소유의 단독주택(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584.11㎡, 177평)과 부지(639㎡, 193.64평)를 110억 원에 매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명희 회장처럼 두 채의 단독주택을 헐고 저택을 지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9월 19일에는 정용진 부회장이 이명희 회장 소유의 단독주택(연면적 340.72㎡, 103.25평)과 토지 2필지(1094.93㎡, 331.8평)를 161억 2731만 380원에 추가 매입해 화제를 모았다. 앞서 이명희 회장이 2014년 10월에 윤석금 웅진 회장으로부터 130억 원에 매입했으니, 31억여 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셈이다. 이곳의 위치가 어머니 집과 여동생의 집 사이여서 ‘신세계타운’의 울타리를 확장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비즈한국’과의 전화통화에서 “회장 일가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한남동으로 이사한 정용진 부회장이 백현동 단독주택(연면적 3049.1㎡, 924평)을 아직 매물로 내놓지 않은 듯했다. 인근 부동산 A 공인중개사는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250억 원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매물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문한 끝에 신세계 고위직 임원과 전화통화를 한 적 있다. 그런데 정용진 부회장이 아직 팔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며 “부동산에 내놓더라도 250억 원이 아닌 200억 원에 내놓겠다고도 했다. 이미 부동산 가치 평가까지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근 주민 B 씨는 “정용진 부회장의 단독주택 바로 옆에는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공동주택’ 신축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2021년 3월 완공 예정”이라며 “건설 공사로 인해 먼지와 소음에 시달려야 하고, 25층짜리 고층 아파트라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한남동으로 이사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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