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유엔보고서 속 세계 관광 '맑음' 한국만 '흐림', 왜?

세계 관광 인구 7% 증가, 한국 찾는 관광객 22.7% 감소…한국인 소비력 9위

2018.11.02(Fri) 15:03:36

[비즈한국] 지난해 전 세계 관광 인구가 7% 늘어난 반면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는 2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143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간한 ‘2018 관광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 세계 관광객은 13억 26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8700만 명(7%) 증가했다. 2010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수치다. 이 보고서는 세계적 경기 호조와 각 여행 국가의 치안 강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9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 1위는 8690만 명을 맞이한 프랑스가 차지했다. 8180만 명이 찾은 스페인, 7690만 명이 방문한 미국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중국 6070만 명, 이탈리아 5830만 명, 멕시코 3930만 명, 영국 3770만 명, 터키 3760만 명, 독일 3750만 명, 태국 3540만 명을 기록했다.

 

10위권 내 순위 변동은 있었으나, 2016년과 비교해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한 국가는 없었다. 터키는 10위권 국가 중 관광객 증가율이 24.1%로 가장 높았다. 대륙별로 봤을 땐, 전체 관광객 중 51%에 해당하는 6억 7200만 명이 유럽을 찾았다. 그 뒤를 이어 아시아가 24%(3억 2300만 명)를 차지했다.

 

가장 높은 관광 수입을 올린 나라는 어디일까? 단연 미국이다. 미국을 관광한 사람들이 2017년 한 해 쓴 돈은 2107억 달러(237조 7000억 원)다. 2위를 차지한 스페인의 680억 달러(76조 7108억 원)의 세 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이어 프랑스 607억 달러, 태국 575억 달러, 영국 512억 달러, 이탈리아 442억 달러, 호주 417억 달러, 독일 398억 달러, 마카오 356억 달러, 일본 341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국가는 태국이다. 미국, 스페인, 프랑스 다음인 4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관광 수익이 ​가장 ​높다.​

 

2017년 태국의 관광 수익은 575억 달러(64조 4632억 원)로 전 세계에서 4위,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해외에 가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관광객의 국적은 중국이 압도적 1위였다. 중국인 관광객이 2017년 해외에서 쓴 돈은 2577억 달러(290조 7371억 원). 1350억 달러를 소비한 미국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캐나다, 러시아가 그 뒤를 이은 가운데 한국 관광객은 306억 달러를 쓰며 9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소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러시아였다. 러시아 국적 관광객은 2016년 대비 29.7%나 증가한 311억 달러를 써서 8위에 올랐다.

 

전 세계적으론 관광 사업이 호황에 접어들었으나 한국 관광 사업은 주춤했다. 2017년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1333만 6000명으로 26위에 해당한다. 2016년 관광객 1724만 2000명에 비해 390만 6000명(22.7%)이 감소했다. 관광 수익도 비례해 줄었다. 한국의 관광 수익은 2016년 173억 3200만 달러에서 2017년 134억 2700만 달러로 39억 500만 달러(4조 4032억 원)가 줄었다. 국가별 관광 수익 순위에서는 28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감소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 주무관은 “2017년도 2~3월에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정부가 여행사를 대상으로 비공식적으로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시켰다. 중국인 관광객이 800만 명에서 400만 명으로 48%가량 줄었다. 딱 전체 관광객 감소 수치 정도”라고 설명했다.​

 

사드 보복 이후인 지난해 7월 오후 서울 동대문구 두타 면세점 전경.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고성준 기자

 

2018년에는 전년과 비교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2016년의 영광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의 주무관은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조치를 해제하면서 중국 관광객이 이번 9월까지 390만 명을 기록했다. 2016년과 비교해도 더 높은 수치”라면서도 “여전히 중국 정부가 비공식적으론 여행사에 한국 관광 온라인 광고를 막고 있다. 고위급 정상회담 때 최대한 요청을 해도 모르쇠로 나오는 중이다. 올해는 전년보다는 회복하겠지만 2016년을 따라잡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해외결제 전문 카드사인 마스터카드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 10위를 기록했다. 1위는 방콕, 2위는 런던, 3위는 파리가 차지했다. 두바이, 싱가포르, 뉴욕, 쿠알라룸푸르, 도쿄, 이스탄불이 그 뒤를 이었다.​ 

박현광 기자

mua123@bizhankook.com

[핫클릭]

· [단독] 최순실, 신사동 빌딩도 145억에 '급매'로 내놔
· 카카오-택시 충돌로 난리난 '카풀' 앱, 보험은요?
· '3000억과 1조 원의 간극' 금융당국-카드사 수수료 줄다리기
· 맥북 에어·맥 미니·아이패드 프로, 애플의 '가을 신제품' 3분 정리
· [인터뷰] "불편함을 삽니다" 노량진 고시생 출신의 '닉핏' 스토리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