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태영그룹은 1970년대 초 윤세영 회장이 세운 태영개발에서 출발했다. 태영개발은 태영에서 태영건설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현재 태영그룹의 모태다. 태영건설은 종합건설업체로 주요 사업은 건축 및 주택사업, 토목환경사업, 에너지플랜트사업, 레저사업 등이다. 최대주주는 윤세영 전 회장의 외아들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로, 윤 부회장은 SBS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겸임한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 SBS, SBS미디어홀딩스, SBS콘텐츠허브, 태영인더스트리, 블루원, SBS골프 등 40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이다. 태영그룹의 모기업인 태영건설 본사 사옥은 국회의사당과 증권 및 금융업 사옥이 많은 여의도에 있다. 여의도는 한강이라는 큰물이 접한 땅으로, 풍수지리에서는 행주형의 명당으로 통한다. 배는 재물과 사람을 운반하므로, 풍수지리에서는 배 모양의 땅인 행주형의 지세에 묘를 쓰거나 집을 짓고 살면 재물이 번창한다고 믿었다.
아무리 재운이 좋더라도 빈 벌판이라면 효용 가치가 없다. 크고 작은 건물이 들어서면서 시장이 형성돼야 사람이 모여들고, 이로써 행주형의 터에는 돈이 넘쳐난다. 그런데 정치와 금융의 중심지인 여의도는 호황기였던 1980~1990년대보다는 빛이 많이 바랬다. 배의 짐을 내리고 새 짐을 싣는 환적의 시기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
배는 짐을 가득 실었으면 옮겨서 내려놓고, 다른 짐을 실은 후 새로운 항해를 시작해야 한다. 짐을 내리지도,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지도 않으면 화물은 썩고 배도 상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여의도에 정박한 배가 조그마한 컨테이너선이었다면, 미래의 여의도는 대형 컨테이너를 가득 싣는 대형 선박으로 변해야 한다. 그래야 제2의 번성기를 맞이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아파트 같은 작은 짐들을 부리지 못하고 새로운 짐을 싣지 못하면, 배의 기능이 상실돼 쇠퇴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다행이 최근 여의도에 고층빌딩들이 들어서고 대단위 개발계획 등이 발표되는데, 국가적 차원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여의도를 개발해, 여의도라는 배에 환적이 이뤄져야 우리나라의 금융과 경제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행주형의 터는 복을 불러오는 길지다. 그러나 조리형이나 삼태기형의 집터가 돈을 벌면 떠나야 하듯이 행주형 역시 때가 되면 떠나가는 배의 특성상 기운의 기복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배는 항상 바람과 풍랑 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편안한 터는 아니며 외부의 힘에 자유롭지 못한 단점이 있다.
태영그룹 본사 사옥이 있는 여의도는 이러한 번영과 변화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업과 경제 활동이 권력의 변화, 여론의 흐름, 유행 등을 잘 파악해 대처해 나가야 하겠다. 특히 여의도에 있는 태영그룹 본사는 항상 세간의 변화와 흐름을 잘 파악해 경영에 유리한 조건과 환경으로 만들어줘야 순조롭게 경영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태영건설 본사 사옥은 정면에서 볼 때 건물의 형태가 방정하고 좌우의 건물들이 균형을 이루는 안정된 모양이다. 아쉬운 건 큰 건물이 뒤를 받쳐줘야 좋은데, 태영건설 사옥 뒤에는 조그마한 건물밖에 없어 믿고 의지할 만한 후원자가 없다.
태영건설 사옥 앞에는 여의도공원이 있고, 그 중간에 대로가 있다. 이로써 왕성한 재운을 지녔으나, 건너편에 건설 중인 파크원 건물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파크원이 완공되면 전면인 병방(丙方=남쪽)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되므로, 경영진 내부보다는 외부의 요인으로 인한 어려움이 올 수도 있겠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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