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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동전 환전 시 입금 강요” 물의

동전 환전 잦은 서민들, 불만 잇달아

2014.03.07(Fri) 14:13:49

<비즈한국>은 지난달 21일 직장인 A씨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제보 내용은 우리 은행 신길동 지점이 A씨의 동전 환전을 거부했다는 것.

A씨에 따르면 이날 4개월 간 저금통에 모아온 동전을 지폐로 환전하기 위해 우리은행 신길동 지점을 찾았다. 은행 업무가 오후 4시에 끝나는 관계로 휴가를 이용해 벼르고 별러 은행을 방문한 것이다.

당시 A씨는 평일 점심시간에 은행에 들렀다. 동전 분류기에 안내 직원이 없어, 30분 동안 혼자 끙끙대던 A씨는 용기를 내 창구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창구 직원은 약 10분 후 A씨를 도와 동전 분류를 끝낸 후, 이렇게 질문했다. “우리 은행에 통장이 있으신가요”

A씨가 없다고 대답하자, 이 직원은 “원래 동전 교환 후 입금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번에는 해 주지만, 다음엔 해주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집 근처에 위치한 우리은행 신길동 지점을 자주 이용했던 A씨는 “내가 비록 통장은 없지만 수수료는 꼬박꼬박 냈다”면서 “이 정도 서비스는 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직원은 “동전을 보관하고 관리하는데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입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생각지 않은 입금 요구에 A씨는 당황했다 A씨는“서민들의 경우 이런 돈은 바로 찾아서 식료품 등 생활비로 써야 되는데 은행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곤란하지 않겠나”고 항의했다.이에 직원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제가 말씀 드린 것은 우리 은행의 원칙적인 입장”이란 말만 되풀이 했다.

A씨는 은행을 나오면서 세 가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첫째는 저금통에 모은 동전 교환을 은행이 안 해주면 어디서 해 줄 것인가, 두 번째는 동전 관리비 때문에 입금이 원칙이란 것은 결국 관리 비용을 고객에게 떠넘기겠다는 꼼수가 아닌가, 셋째는 넥타이 메고 간 자신도 동전 교환이 이렇게 불편했는데, 서민들의 경우 어떤 대접을 받을 것인가 등이었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환전 업무는 은행의 기본 업무”라면서도 “동전 보관·관리에 비용이 많이 드는 게 사실이다, 또 은행입장에선 동전 교환·환전 등이 귀찮은 업무인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은행이 수수료는 꼬박 꼬박 받으면서 환전 등의 기본 업무를 저 버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솔직히 일반인들의 경우 환전을 은행이 아니면 어디서 하겠는가, 은행이 좀 더 고객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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