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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현장채용 기대가 실망으로…'스포츠산업 잡페어' 가보니

국내 유일 스포츠산업 채용박람회…모집 분야 '행정'이 대부분, 채용도 인턴 중심

2018.10.26(Fri) 17:57:17

[비즈한국] ‘스포츠산업 잡페어 2018’이 26일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스포츠산업 분야 채용박람회로는 국내 유일의 행사지만 현장을 방문한 구직자 사이에서는 불평이 줄을 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스포츠산업 잡페어는 2011년부터 연 1회 열린다. 스포츠산업 분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다양한 기업이 참여해 채용 정보를 전달하고 현장 채용을 실시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피파스포츠,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 대한스포츠아카데미협회, 대명호텔앤리조트, 대한산악연맹, 클럽메드 바캉스코리아,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경기도스페셜올림픽코리아, 대한하키협회, 낫소, 대한펜싱협회,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한국풋살연맹, 한국e스포츠협회, 대한바이애슬론협회, 대한근대5종연맹, 대한럭비연맹, 연천미라클야구단, 광진구 시설관리공단 등 국내 스포츠산업 및 체육분야 협회 등 120여 기업이 참가했다. 

 

스포츠산업 잡페어 2018을 찾은 구직자가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해나 기자

 

# 늘 똑같은 잡페어…구직자들 “여전히 볼 것 없다” 

 

올해로 8회를 맞은 스포츠산업 잡페어를 찾은 구직자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작년과 똑같다’는 것이다. 채용관, 해외인턴관, 정보관, VR·AR 체험관 등 까지 행사 장소만 바뀌었을 뿐 ‘알맹이’는 작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현장을 찾은 대학생 A 씨는 “지난해에도 교수님 추천으로 잡페어에 참석했는데 그때와 다른 점을 찾지 못했다”며 “여전히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업이 적고 채용 기회도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잡페어를 찾은 구직자가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현장 채용’이다. 참여 기업의 부스에서 바로 면접을 거쳐 채용으로 연결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어 이력서를 지참해 잡페어를 찾은 구직자가 많았다. 하지만 현장 채용 규모가 작아 아쉬움을 남겼다. 

 

총 62개 기업이 현장 채용 의사를 밝혔으나 채용 규모는 80여 명 수준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1~2명 내외로만 현장 채용을 진행했다. 게다가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 라온아띠문화놀이체육연구소, 아이스토리유소년체육교실, 트니트니, 스포츠클럽필립, 피터팬유아체육, 해왕잠수, 힘찬어린이체육교실, 스타기획, 피파스포츠, 10개 기업만 정규직 채용을 진행했고 나머지는 모두 인턴으로 채용했다.

 

텅 비어있는 잡페어 채용 부스. 일부 인기 채용관에만 구직자가 몰렸다. 사진=박해나 기자


현장 채용을 사전에 공지하고 채용관에 참여한 기업 중 일부는 일반적 채용 정보만 전달하고 면접이나 채용을 진행하지 않아 혼선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장 채용을 기대하고 부스를 찾은 구직자들은 ‘티오(TO·결원)가 생기면 채용 공고를 낸다’는 말에 발을 돌려야했다.  

 

스포츠산업 분야에서 이름난 주요 기업 대부분은 현장 채용이 아닌 일반적인 채용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도 구직자들이 꼽는 불만 사항 중 하나였다.

 

‘볼 것 없다’며 2층에서 시간을 보내는 대학생 단체 참관객. 잡페어 부스보다 2층에 사람이 더 많다. 사진=박해나 기자

 

# 매년 1만 명 구직자 참여? 현장에는 대학교 단체 참관객뿐 

 

잡페어를 찾은 참관객 대부분은 스포츠, 체육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총 32개 대학이 단체 관람을 신청해 방문했다. 학생들을 인솔해 현장을 찾은 대학 관계자는 “참관 신청한 대학에는 주최측이 무료로 이동 버스를 지원해 줘 현장실습 겸 잡페어를 찾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현장을 찾은 전공생들의 반응은 뜨뜨미지근했다. 대학생 B 씨는 “채용 부스를 돌아봤으나 대부분이 행정 인턴만 채용하고 있다”라며 “체육 전공자와 전혀 무관한 직무에서만 채용을 해 ‘스포츠산업 잡페어’라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잡페어를 찾았는데 점점 참여 기업이 줄어드는 것 같고, 이름이 알려진 기업도 적어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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