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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원코리아·비엘에셋·SWDC…'전재용 회사들' 망했나 숨었나

서류상 존재하지만 사무실 형태 찾을 수 없어…일부는 여전히 친인척이 관리

2018.10.26(Fri) 16:32:13

[비즈한국] 전두환 씨의 차남 전재용 씨는 ​2014년 ​다운계약서 작성 및 세금 탈루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 원을 선고 받았다. 전 씨는 기한 내에 벌금을 납부하지 못했고, 서울중앙지검은 2016년 7월 전재용 씨를 서울구치소 노역장에 유치했다. 현재도 전 씨는 서울구치소에서 노역 중이다.

 

세금 탈루는 2006년 12월 전 씨가 외삼촌 이창석 씨로부터 경기도 오산시 일대 토지 49만 5000㎡(약 14만 9740평)을 증여 받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검찰이 재용 씨가 세금 추징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회사 삼원코리아와 비엘에셋을 통해 토지를 구입한 것으로 판단해 기소한 것이다.

 

전재용 씨 소유 회사들은 현재 영업 활동이 미미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비즈한국DB


검찰 조사 당시 전 씨는 삼원코리아 지분 60%, 비엘에셋 지분 100%를 갖고 있었다. 현재도 지분을 유지 중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2006년 이후 두 회사는 서울 서초구, 종로구, 중구 등으로 수차례 사무실을 옮겼지만 항상 같은 곳에 서류상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 2015년 12월 비엘에셋만 강남구 역삼동으로 사무실을 옮겨 9년 만에 사무실을 분리한 것으로 나온다.

 

전 씨는 2006년 9월 비엘에셋 대표이사에, 2007년 3월에는 삼원코리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형이 확정된 후인 2015년 5월 삼원코리아 대표에서 사임했고, 그해 12월에는 비엘에셋 대표에서도 물러났다. 그러나 안 아무개 씨가 두 회사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고, 이창석 씨의 아내 홍 아무개 씨가 삼원코리아 감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보아 여전히 전재용 씨 영향 아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부동산 회사 비엘에셋은 2015년 매출 31억 원, 영업이익 2억 5664만 원을 기록했다. 이후 실적은 확인되지 않지만 2015년까지는 자체 사업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말 기준 비엘에셋은 자본잠식 상태에 부채도 247억 원에 달하는 등 회사 재무 상황은 좋지 않았다.

 

비엘에셋 서류상 주소지인 역삼동 H 빌딩. 현재 이곳에는 비엘에셋과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B 사가 입주 중이다. 사진=박형민 기자


현재도 비엘에셋이 자체 사업을 하는지는 불분명하다. 비엘에셋의 서류상 주소지는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H 빌딩. 이곳에는 다른 부동산 회사 B 사가 입주해있지만 비엘에셋과의 연관성은 찾을 수 없었다. B 사 측은 “2016년 8월 회사 설립 때부터 이곳에 입주했다”고 주장했다. H 빌딩 관리인은 “입주 기록이 따로 없어서 과거에 어떤 회사가 입주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음향기기 업체 삼원코리아 역시 회사 운영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 삼원코리아는 2015년 5월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의 한 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긴 것으로 나온다. 비엘에셋도 같은 시기 같은 곳으로 사무실을 옮겼지만 그 해 12월 H 빌딩으로 이사했다. 삼원코리아의 서류상 주소지인 서소문동 빌딩은 현재 공사 중이다.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돼 있기에 이곳에 회사 사무실이 위치할 수는 없다.

 

삼원코리아가 위치한 서소문동 건물. 현재 이곳은 공사 중이기에 사무실이 있을 수 없다. 사진=박형민 기자


SWDC도 전 씨 관련 회사다. 전 씨의 외삼촌 이창석 씨가 SWDC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전 씨와 그의 아내 박상아 씨가 현재도 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창석 씨의 부인 홍 씨는 SWDC 감사로 있다. SWDC는 골프장과 콘도 경영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두고 있다. 과거 전 씨가 SWDC를 통해 골프장 회원권 매입한 후,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다시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SWDC의 서류상 주소지인 서초동 건물은 공동주택의 형태였다. ‘비즈한국’은 지난 25일 이곳을 찾아갔지만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사진=박형민 기자


SWDC 역시 오랫동안 삼원코리아·비엘에셋과 같은 사무실을 썼다. 2015년 5월 삼원코리아와 비엘에셋이 서소문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했을 때 SWDC는 이동하지 않고 서초동에 남았다. SWDC가 위치한 서초동 건물은 외관상 공동주택의 형태를 띠고 있고, 회사 간판 등은 걸려있지 않았다. ‘비즈한국’은 25일 이곳을 찾아갔지만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이처럼 전재용 씨의 회사들은 서류상으로는 운영 중으로 나오지만 실체를 찾을 수 없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애초에 개인회사와 다를 게 없는데 전 씨가 노역 중인 이상 제대로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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