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가을엔 누가 등 떠밀지 않아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그런데 이번 주말부터는 전국적으로 여행을 부추긴다. ‘가을여행주간’이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 벗고 나서 여비도 줄여주고 이벤트도 풍성하게 준비해 놓을 테니 부디 여행 좀 떠나라고 등 떠민다.
가을여행주간은 10월 20일부터 11월 4일까지 세 번의 주말을 끼고 16일간 열린다. 2018년 올해 여행주간의 슬로건은 ‘여행이 있어 특별한 보통날’이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소소한 여행을 통해 소시민들에게 특별한 보통날을 선물하겠다는 것이다.
테마는 ‘TV 속 촬영지 여행’이다. TV 드라마와 영화 속 숨은 촬영지와 함께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풍경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TV 속 촬영지를 크게 ‘공간의 이야기’와 ‘시간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나누어 놓았는데 세부 프로그램이 튼실하다.
# 공간의 이야기, 태후·리틀 포레스트 등 촬영지 20곳 추천
먼저 ‘공간의 이야기 전국 특별 프로그램’은 촬영지를 물색하는 것이 직업인 김태영 로케이션 감독이 추천하는 촬영지 20곳을 소개한다. 20곳은 여행구성원에 따라 다시 4가지로 분류했다. 가족과 함께하면 더 좋은 여행지, 연인과 함께하면 더 좋은 여행지, 둘이 하면 더 좋은 여행지, 혼자여서 더 좋은 여행지로 나누었고, 타깃별로 5곳의 여행지를 정해 총 20곳의 촬영지를 선정했다.
가족여행으로 좋은 곳은 경북 울진 금강소나무숲(‘다큐3일’)과 강원 정선 삼탄 아트마인(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이다. 커플여행으로 딱 인 곳은 충북 음성 감곡 성당길(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과 경남 밀양 위양지(드라마 ‘보보경심려’) 등이다. 또 2인 여행의 추천지는 경기 양평 설매제(영화 ‘관상’)와 경북 군위 화본역(영화 ‘리틀 포레스트’) 등이고, 1인 여행에는 전북 부안 변산반도(영화 ‘변산’), 전북 군산 근대문화유산마을(영화 ‘화려한 휴가’) 등이 꼽혔다.
또 ‘공간의 이야기 특별 프로그램 20’ 중에서 다시 1개씩 여행을 뽑아 ‘여행 멘토와 함께하는 공간여행’을 구성해 운영한다. 20곳의 촬영지 중 가을의 향기를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 4곳의 촬영지를 명사와 함께 간다. 공간여행은 가을여행주간 홈페이지를 통해 추첨으로 진행된다. 당첨이 되지 않더라도 콘셉트를 정해 따로 가도 좋겠다.
# 시간의 이야기, 인천에선 ‘도깨비’ 광주에선 ‘택시운전사’ 주제로 여행
‘시간의 이야기’의 대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은 서울, 인천, 광주, 대전, 세종, 충남, 전북, 경북 등 8개 지자체다. 시간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따라가는 주제 프로그램과 지역의 특수성을 부각한 특화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주제 프로그램으로는 먼저 인천의 ‘도깨비’, ‘별에서 온 그대’ 등의 촬영지에서 진행되는 스탬프투어 ‘가을앤 인천여행 시점’이 눈에 띈다. 최고의 흥행작들을 배경으로 한 덕에 여행 흥행도 문제없어 보인다. 그 외 모던보이·모던걸 인천올드타운 여행도 매력 있다.
광주 역시 흥행작인 영화 ‘택시운전사’와 ‘공작’ 등을 내걸고 촬영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5・18 민주광장에서 진행되는 ‘예술광주 유랑’을 선보인다. 이에 질세라 전북은 최근 흥행 드라마인 ‘미스터 션샤인’과 영화 ‘동주’의 촬영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떠나는 전라북도 가을여행’을 준비했다. 여기에는 혼불근대문화버스가 포함되어 있다. 대전은 7080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가을대전! 여행이 영화가 되다’를 마련했다.
특화 프로그램도 충실하다. 서울은 명사와 함께하는 서울 건축여행을 준비했고, 인천은 백령도와 연평도를 가는 ‘떠나자! 인천 평화탐방단’을, 광주는 북토크와 책방음악회가 이어지는 인문광주 ‘책빵’을 선보인다. 대전은 먹방이 대세인 요즘 트렌드에 맞게 성심당 등을 체험하는 ‘스팀쿡 대전여행’을 기획했다. 또 세종에는 ‘1418-세종시대로의 시간여행’이, 충남에는 ‘독립운동가 임무 수행 여행’이 준비되어 있다. 경북의 프로그램들도 눈길을 끈다. ‘가을바다 따라가는 기차여행’ 등 16개 프로그램이 모두 알차다.
# 만 원만 있으면 여행 준비 끝?
1만 원으로 할 수 있는 여행 이벤트도 다채롭다. ‘만원의 행복 기차여행’은 3840명에게 1만 원으로 가는 기차여행을 선물한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관심이 커진 비무장지대(DMZ)와 산업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고용위기지역 9개 코스가 포함되어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주최하는 1박 2일 1만 원 템플스테이도 매력적이다. 가을여행주간 동안 전국 101개 사찰에서 ‘행복만원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템플스테이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경북에서 즐기는 소울스테이 ‘만원의 힐링’ 체험도 놓치면 아쉽다. 천주교 피정의 집과 수도원 등에 머물며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은 물론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경북 고령, 성주, 예천, 포항, 칠곡 등 12개의 지역에 소울스테이가 마련되며 소울스테이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 후 추첨을 통해 1만 원에 체험이 가능하다.
# ‘혼행쿠폰’에 할인까지 풍성
특별히 드라마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드라마 촬영지에서 피크닉과 버스킹을 즐기는 ‘낭만피크닉 in 경북’도 눈여겨볼 만하다. 드라마 ‘프로듀사’의 고령, ‘사임당’의 문경 등에서 피크닉세트를 대여해 버스킹 공연을 감상하며 가을 날씨를 한껏 즐길 수 있다. 또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를 둘러보며 주인공 체험을 할 수 있는 ‘그 장면 속 경북 스토리 체험 투어’도 흥미롭다. 여행주간 홈페이지나 경북나드리에서 신청할 수 있다.
가을여행주간에는 혼자 여행하는 ‘혼행’도 장려한다. 지역민들이 숙박부터 음식, 지역교유의 관광 사업을 전개하는 ‘관광두레’ 6개 지역에서 6개 상품을 만들고 신청을 받아 혼자 여행객들에게 ‘혼행쿠폰’을 선물한다. 6개 지역은 강화, 연천, 춘천, 홍천, 곡성, 여수다.
이번 기간에는 특별히 무등산국립공원 정상부를 한정 개방하는 등 생태관광 축제가 이어지고, 전국 각지에서 문화관광행사 등 390여 개 이벤트도 여행객을 기다린다. 대표적인 축제로 이천 쌀문화축제(10.17~21), 고창 모양성제(10.17~21), 순창 장류축제(10.19~21), 여주 오곡나루축제(10.26~28) 등이 있다. ‘가을 우리나라 걷기여행 축제’도 열리는데 강릉, 김포, 대전, 양구, 파주 등 15개 지역에서 가을여행주간 내내 진행된다.
각종 할인혜택도 풍성하다. 17개 광역 자치단체 등 지자체와 국공립기관이 관할하는 유적지와 궁, 관광시설의 할인 외에도 에버랜드, 서울랜드 등의 민간 테마공원과 하이원, 대명 등 리조트, 렌터카를 비롯해 뮤지컬,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예술 분야 관람료 등 852개 업체 3940여 개 점에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또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문화가 있는 날’도 겹쳐 그 어느 때보다 전국 각지의 문화행사와 할인 혜택이 풍성하다. 가을여행주간에 대한 모든 정보는 가을여행주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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