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아, 늦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공항지각’, 비행기를 놓칠 판이다. 1년 동안 목이 빠져라 기다린 휴가를 위해 겨우 득템한 특가 항공권을 이렇게 날린다고? 혹은 중요한 비즈니스를 위한 출장이라면? 입이 바싹바싹 마르고 발은 동동동.
이럴 때, 비행기를 놓치지 않고 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공항에 늦을 것 같다면? 차 안에서 ‘모바일 체크인’
공항 도착이 다소 늦을 거 같으면 차 안에서 모바일로 항공체크인을 미리 하는 방법이 있다. 항공체크인이란 짐을 부치고 좌석을 배정받아 탑승권을 수령하는 탑승수속을 말한다. 호텔처럼 비행기도 체크인을 하고 기내에 들어간다는 개념이다. 공항버스나 택시 안에서 ‘공항지각’을 예감하고 있다면 모바일 체크인이 유용하다.
항공사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항공예약번호를 입력하고 모바일 탑승권을 받으면 된다. 항공사별로 규정이나 규칙은 조금씩 다르지만 출발 48~24시간 전부터 1시간 전까지 체크인을 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편 출발 24시간 전부터 국제선은 1시간 전까지, 국내선은 40분 전까지 모바일 체크인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은 1시간 전까지, 국내선은 30분 전까지 체크인이 되고,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국제선 1시간 30분 전까지, 국내선은 30분 전까지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는 국제선은 모바일 체크인이 불가하지만 국내선은 1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보통 항공사 카운터에서 줄을 서서 체크인을 할 경우 항공사와 항공편에 따라 국제선은 항공기 출발 40분~1시간 전, 국내선은 20~40분 전에 체크인을 마감하니 공항 가는 길의 모바일 체크인이 비행기를 놓치지 않고 탈 수 있는 동아줄이 될 수도 있다.
시간이 급하지는 않지만 줄을 서기 싫고 공항에서 라운지나 면세점을 이용하며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을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도 웹 체크인과 모바일 체크인은 반갑다. 웹과 앱 체크인의 차이는 거의 없으니 편리한 것으로 이용하면 된다. 단, 웹이나 앱 체크인으로 미리 좌석을 지정할 때 만 2세 미만의 유아를 동반한 승객이나 10명 이상의 단체, 공동운항편(코드쉐어) 이용 승객은 좌석 지정이 제한된다.
또 저비용항공사(LCC) 등 항공사에 따라서는 인터넷 발권이 아닌 여행사에서 발권했을 경우 예약루트가 달라 앱이나 웹 체크인과 연동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제주항공은 앱이나 웹에서 발권하지 않고 여행사를 통해 발권하면 앱과 웹의 체크인이 되지 않는다.
# 대기줄이 너무 길다면? 셀프체크인 키오스크로
앱이나 웹으로 미리 체크인을 하지 못하고 공항에 도착했는데 항공 카운터의 줄이 너무 길다면? 셀프체크인 기기(키오스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LCC까지 국적기 7곳은 모두 셀프체크인이 가능하다. 그 외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델타항공, 캐세이패시픽항공, 에어캐나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터키항공, 중국국제항공, 중국남방항공 등 외항사에 따라 셀프체크인이 가능한 곳도 많으니 미리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셀프체크인 기기에서 항공사를 선택한 후 여권을 인식하면 탑승권이 발권된다. 셀프체크인 후 짐 붙이기도 셀프체크인 전용카운터인 자동수하물위탁(셀프백드랍)에서 할 수 있다. 셀프체크인은 항공 출발 1시간 전까지다. 단, 미국 등 입국심사가 까다로운 국가나 비자가 필요한 국가는 셀프체크인이 제한되기도 하니 미리 해당 항공사에 문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동수하물위탁은 국제선 기준 대한항공은 출발 40분 전까지, 아시아나는 출발 1시간 전까지 셀프체크인을 할 수 있으며 23kg 1개가 허용된다. 다만 대한항공은 저녁 7시까지만 운영하므로 저녁 늦게 출발하는 항공편은 이용할 수 없다. 제주항공과 에어서울도 저녁 7시까지 운영하며 무게도 15kg으로 제한된다.
# 기내 반입 캐리어 이용하면 시간 단축
항공사에 따라 셀프체크인은 되지만 자동수하물위탁이 안 되는 곳도 있다. 이때는 기내 반입이 가능한 짐을 싸는 것이 좋다. 기내 반입 가능한 수하물은 보통 21인치(55×40×20cm, 3면의 합이 115cm 이하), 10~12kg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LCC는 더 엄격하게 적용하니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LCC 특가 항공권은 수화물 불포함 상품일 경우가 많으므로 구매한 항공권의 규정을 반드시 사전에 체크해둘 필요가 있다.
일본이나 중국, 대만,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2~3시간 내에 갈 수 있는 가까운 지역에 간다면 짐을 부치기보다는 되도록 기내 반입이 가능한 캐리어나 배낭을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입출국 시간을 줄이고, 만약의 경우 공항에 늦는다 해도 앱 체크인이나 셀프체크인을 통해 빠르게 체크인을 마치고 탑승할 수 있다.
체크인을 하고 탑승권이 발권되면 출발 5~10분 전 탑승마감(파이널콜)이 되기 전까지 게이트로 가면 된다. 짐을 부치지 않고 기내 반입을 하는 경우라면, 공항 가는 차 안에서 앱 체크인을 하고 바로 출국장으로 갈 수 있는 셈이다.
# 장애인, 유소아, 고령자, 임산부는 패스트트랙으로
체크인을 빨리 마쳐도 출국장을 빠르게 빠져나가는 것이 또 관건. 이때 유아나 고령자, 임신부, 장애인 등과 함께라면 교통약자우대서비스(패스트트랙)를 이용할 수 있다. 교통약자우대서비스는 사실 항공사 체크인카운터에서 이용대상자임을 미리 확인받고 전용출국장을 이용해야 하지만 비행기를 놓칠 것 같은 긴박한 상황인 경우 바로 전용출국장으로 통과할 수 있다. 교통약자 기준은 1~5급 장애인, 만 7세 미만 유소아, 만 70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등이다.
일반인의 경우 인천공항 앱을 깔면 출국장 게이트의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좀 더 빠르게 출국장과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다. 보통 출국장 바깥쪽에 편의시설이 몰려 있는 중앙 쪽 게이트에 사람이 몰리는 편이고 양 끝 출국장이 한산한 편이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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