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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야행] 주말 밤에 여는 깜짝 장터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여의도, 청계천, 반포, 상암, DDP… 푸드트럭, 벼룩시장, 공연 등 다양한 즐거움

2018.10.05(Fri) 15:19:49

[비즈한국] “이번 주말에 야시장 가자!” “서울에 야시장이 있어?” 남대문, 동대문 야시장 이야기가 아니다. 이름하여 ‘서울밤도깨비야시장’. 매년 봄에 문을 여는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가을까지 이어지는데 올해는 10월 28일까지 진행된다. 겨울이 차가운 바람을 몰고 오기 전에, 가을날 밤소풍의 낭만을 즐겨볼까.​

 

가족 단위 나들이와 연인의 데이트코스로도 손색없는 야시장 5곳이 주말 저녁마다 서울 한복판에 활기를 띄운다. 요즘은 동네마다 소소한 나이트마켓과 벼룩시장도 많이 생겼지만 지금 소개하는 야시장 5곳은 모두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것으로 규모도 꽤 크고 때마다 다양한 문화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2015년 10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처음 시작됐다. 한 달 사이에 20만 명이 몰릴 정도로 야시장의 반응이 뜨겁자 이후 반포 낭만달빛마켓, DDP 청춘런웨이마켓, 청계천 타임투어마켓&시즌마켓, 문화비축기지 숲속피크닉마켓 등 4개의 특색 있는 야시장이 더 생겼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2015년 10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처음 시작됐다. 반응이 좋아 이후 반포 낭만달빛마켓, DDP 청춘런웨이마켓, 청계천 타임투어마켓&시즌마켓, 문화비축기지 숲속피크닉마켓 등 4개의 특색 있는 야시장이 더 생겼다. 사진=이민영 여행작가 제공


2016년에는 330만 명의 시민이, 2017년에는 500만 명의 시민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2016년에는 외국인이 뽑은 서울시 정책 1위, 2017년에는 SNS에서 사랑받은 서울 사계절 축제 1위를 차지했다. 

 

야시장에서는 청년이나 인생 2막의 중장년이 운영하는 푸드트럭에서 색다른 거리음식을 맛볼 수 있고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각종 수공예품을 구경하는 맛도 쏠쏠하다. 야시장에 따라 야외 영화상영이나 문화공연, 콘서트, 이벤트 행사도 종종 마련돼 야시장의 분위기를 살린다. 

 

원래 해가 뜨기 전에 모였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시장을 도깨비시장이라 불렀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도 주말 밤 열렸다가 평일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특정 시간에만 열리는 새로운 공간, 새로운 장이라는 콘셉트를 담았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도깨비도 놀라서 도망갈 정도로 사람으로 북적인다. 떠들썩하고 잡다하다. 하지만 피곤하고 거슬리는 것이 아니라 삶의 활력과 호기심이 만나고 교차한다. 사람들이 모여 단순히 먹고 마시며 구경하는 목적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평소엔 콘크리트 벽과 마음의 문으로 막히고 닫혀 있던 서로의 삶을 자연스럽게 건너다보고 소통하는 과정의 공간이다. 바쁘고 여유 없는 메트로폴리탄의 삶에 지친 도시인이 주말 밤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나와 간편하게 즐기는 도심 속 작은 축제의 장이다. 

 

인파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치며 푸드트럭 음식 맛을 이러쿵저러쿵 나누기도 하고 수공예 좌판의 액세서리 디자인에 호들갑을 떨기도 하면서 잠시나마 타인이 아닌 이웃이 된다. 도심 속 야시장의 스침과 교류 역시 시골시장의 소통 방식과 영 다르지 않다. 도심야시장이건 시골장터건 시장만의 묘미가 있다.    

 

청년이나 인생 2막의 중장년이 운영하는 야시장 푸드트럭에서 색다른 거리음식을 맛볼 수 있고,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각 종 수공예품을 구경하는 맛도 쏠쏠하다. 사진=이민영 여행작가 제공


푸드트럭에서 빠른 손놀림으로 다양한 음식과 간식거리를 만드는 모습은 때때로 하나의 퍼포먼스처럼 느껴진다. 단순히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다는 것을 넘어 음식퍼포먼스를 함께 즐기고 새로운 문화를 체험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여느 거리음식처럼 싸지 않아도 사람들이 흥겨운 마음으로 푸드트럭 앞에 줄을 서는 이유다. 

 

밤도깨비야시장의 푸드트럭은 전문 심사위원과 일반시민들의 모니터링을 거쳐 선발되기에 그 맛이나 질도 어느 정도 보장된다. 여의도 야시장의 경우는 대만, 홍콩, 태국, 중국, 일본, 프랑스, 멕시코, 스페인, 남미 등 다양한 나라의 거리음식을 맛볼 수 있어 ‘하룻밤의 세계여행’이라는 부제가 붙는다.

 

여의도 야시장으로 가는 길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앞에서 간이 텐트와 돗자리를 빌려주기도 하니 아무런 준비 없이 가도 좋다. 텐트 대여는 1만 원, 돗자리 대여는 2000원이다. 전화를 하면 텐트와 돗자리, 좌식테이블 등 간단한 캠핑도구를 배달 대여해 주는 서비스도 있다. 

 

동네 인근이라면 한 번쯤, 아니 먼 남의 동네에서 열리는 야시장에도 두어 번쯤 부러 찾아가 가을 밤바람과 함께 도심 속 낭만을 즐겨볼 일이다. 

 

가족단위 나들이와 연인의 데이트코스로도 손색없는 야시장 5곳이 주말 저녁마다 서울 한복판에 활기를 띄운다. 사진=이민영 여행작가 제공

 

1. 여의도 월드나이트마켓

단장된 물빛광장의 조형은 그 자체만으로 구경거리가 된다. 한낮에는 꼭 여름이 아니라도 아이들이 성인 무릎까지 오는 물속에서 첨벙거리는 장면도 흔하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에 영화 야외상영도 하는데 한강과 다리 건너편 도시의 야경을 배경 삼아 펼쳐지는 영화는 재미를 넘어 가슴을 트이게 한다. 종종 물빛무대에서 펼쳐지는 라디오 공개방송이나 대중음악 공연도 우연히 만나는 행운이다.

▲ 매주 금 18:00~23:00, 토 17:00~23:00  /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 

 

2. 반포 낭만달빛마켓

반포한강공원의 달빛광장에는 예술이 강과 함께 흐른다. 분수가 있는 야경이 풍경에 낭만을 더한다.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프리마켓부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지역 예술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 매주 금 18:00~23:00, 토 17:00~23:00  /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 

 

3. DDP 청춘런웨이마켓

DDP야시장은 DDP의 외관처럼 시선을 끌어당기는 독특한 디자인 상품과 청년 예술가들의 번뜩이는 끼를 두루 만날 수 있는 디자인마켓이다. 국내 최대 의류 시장이 인접한 장소답게 패션쇼와 비보잉 공연도 펼쳐진다. 때에 따라 DJ파티도 진행되며 청춘의 열기가 넘치는 트렌디한 야시장이다.

▲ 매주 금·토 18:00~23:00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4. 청계천 타임투어마켓 & 청계광장 시즌마켓

청계천 야시장은 청사초롱이 빛나는 청계천변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형 야시장이다. 여행자를 위한 시장으로 한국적인 맛과 멋이 가득해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잦다. 

▲ 매주 토 17:00~22:30 / 일 16:00~21:00 / 청계천 일대

 

청계광장 시즌마켓은 5~6월, 9~10월에만 한시적으로 연다. 매달 주제를 가지고 여는 특별마켓이다. 다른 마켓보다 다채로운 셀러 및 스타터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 시즌별 금·토·일 18:00~23:00 / 청계광장

 

5. 문화비축기지 숲속피크닉마켓

상암 월드컵경기장 옆 문화비축기지에 있는 숲속피크닉마켓은 숲을 곁에 두고 피크닉을 즐기는 공간이자 시민들이 참여하는 벼룩시장과 함께 운영되는 야시장이다. 난지도의 쓰레기산을 지금의 녹지공간으로 만든 지역적 배경처럼 환경과 재생을 테마로 한다. 업사이클링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종종 버스킹 공연도 진행된다. 

▲ 매주 토 16:00~21:00 / 문화비축기지

▲ 문의: 서울시 070-8230-8911(홈페이지)​​

이송이 기자

runaind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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