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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9 자주포, 영국 수출길 오르나

[김대영의 밀덕] 영국군 'DX 코리아' 기간 중 실사…"조만간 가시적인 성과 기대"

2018.10.04(Thu) 12:52:18

[비즈한국] 지난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국내 대표 지상무기 전시회 ‘DX 코리아 2018 방위산업전’에 영국 육군본부 및 장비지원청 관계자들이 대거 방한해 K-9 자주포를 실사하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영국 육군본부 합동효과타격부 부부장(대령)을 중심으로 소령 두 명과 우리의 방위사업청에 해당하는 장비지원청 포병체계팀 사업담당 공무원이 방위사업청의 안내로 9월 11일 창원에 위치한 한화지상방산의 K-9 자주포 생산현장을 견학했다.

 

사격임무를 수행중인 K-9 자주포. 사진=육군


영국 육군본부 및 장비지원청 관계자들은 9월 12일 K-9 자주포와 K-10 탄약보급장갑차의 장비성능시범을 참관했다. 14일에는 화력시범 현장에 참석해 K-9 자주포 사격진지를 견학했고, 육군 제20사단 관계자에게 K-9 자주포와 K-10 탄약보급장갑차 운용 설명을 들었다. 

 

현재 영국 육군은 110여 문의 영국산 AS-90 자주포를 운용 중이다. 지난 2001년 이라크 전에서 활약한 AS-90 자주포는 우리가 개발한 K-9 자주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기압 현수장치로 K-9 자주포에 사용된 이 장비는 AS-90 자주포에 세계 최초로 장착됐다. 

 

영국 육군본부 및 장비지원청 관계자들이 대거 방한해 K-9 자주포를 실사하고 간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김대영 제공


K-9 자주포는 개발 초기 AS-90 자주포에 사용된 에어로그(Air-Log)사의 유기압 현수장치를 사용했으나, 내구성이 떨어져 사용을 포기하고 국산화한 유기압 현수장치를 영국으로 역수출한 바 있다. 이 밖에 포탄 장전장치도 AS-90 자주포의 영향을 받았다.

 

K-9 자주포는 52구경장의 155mm 화포를 채용해 사거리연장탄을 사용할 경우 사거리가 40km 이상이다. 최대 3분간 6발의 사격이 가능하므로 K-55 자주포보다 3배 이상의 화력을 낼 수 있다. 특히 K-9 자주포는 자동장전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사격속도가 매우 빠르다. 또한 자동화 사격통제장치가 설치돼 표적위치를 입력하면 사격제원을 산출해 마치 로봇처럼 포탑이 움직이며 포신이 사격에 알맞은 각도로 움직이게 된다. 

 

K-9 자주포는 52구경장의 155mm 화포을 채용해 사거리연장탄을 사용할 경우 사거리가 40km 이상이다. 사진=김대영 제공


K-9 자주포는 1000마력의 디젤엔진을 탑재하여 톤당 20마력 이상, 최대 시속 67km까지 달릴 수 있다. 유기압 현수장치를 적용하여 주행 시 안전성과 승차감을 높였으며, 지면에 자주포를 고정시키는 스페이드 없이도 사격이 가능하다. 고강도 장갑판을 사용한 K-9 자주포는 적 포탄의 파편이나 기관총, 대인지뢰 등에 대한 방호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K-9 자주포의 방호력은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입증된 바 있다. 

 

AS-90 자주포도 세계 정상급의 성능을 가졌지만 사거리와 기동성은 K-9 자주포보다 떨어진다. 또한 이미 생산된 지 20년이 넘어 시기적으로 다음 차기 자주포를 검토해야 한다. 더욱이 최근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유럽의 안보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동서냉전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나토, 즉 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은 자주포 도입에 앞장서고 있으며, 노르웨이와 핀란드 에스토니아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K-9 자주포를 구매했다. 

 

K-9 자주포의 방호력은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입증됐다. 사진=국방부


K-9 자주포는 특히 나토 및 미군 표준이 적용된 자주포로 1000대 이상이 생산되어 우리 육군에서 사용 중으로 국산무기 가운데 수출이 가장 활발하다. 반면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의 PzH 2000 자주포는 성능은 뛰어나지만 지난 2002년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됐다. 반면 우리는 기존 K-9 자주포를 업그레이드한 K-9A1이 육군 야전부대에 배치되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 K-9 자주포의 영국 수출을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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