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동원그룹은 전남 출신의 김재철 회장이 동원산업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김 회장은 부산수산대학교 졸업 후 원양어선 항해사로 시작해 선장을 하다가 1969년 동원산업을 설립하고 일본회사에서 2척의 참치잡이 배를 임대해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동원그룹은 동원산업(주), (주)동원F&B, 동원시스템즈(주), (주)동원엔터프라이즈, (주)동원홈푸드, 동원팜스(주), (주)동원냉장 등 41개 계열사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동원그룹 사옥(동원산업빌딩)은 구룡산을 등지고 양재천을 앞에 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터에 자리하고 있는데 지형지세를 따라서 북향이다. 관악산을 조산(祖山)으로 두고 우면산의 기운을 받는 강남 대부분의 땅과 달리 동원그룹 사옥은 과천 청계산을 조산으로 주산인 구룡산의 기맥과 연결된 곳으로 양재천 북쪽 땅들과는 기운이 다르다.
동원그룹 사옥의 조산인 청계산은 한남정맥과 연결된 지맥으로 우리 민족의 성산인 태조(太祖) 백두산에서 시작된 백두대간의 큰 줄기를 따라 나아가다 대간의 허리인 속리산에서 나누어진다. 속리산을 출발한 지맥은 금북한남정맥으로 이어져 북쪽으로 뻗어오다 안성의 칠현산에서 금북정맥과 한남정맥으로 갈라진다.
계속되는 한남정맥이 안성, 용인을 지나 수원의 광교산을 만들고 크게 과협을 이루어 기운을 갈무리한 용맥이 조산인 청계산에 이른다. 청계산에서 다시 출발한 용맥은 내곡동에서 또 한 번 용틀임을 하면서 기운을 정제(整齊)하는데 풍수에서는 이러한 산의 변화를 중요시하여 살아 있는 생왕한 기운의 증거로 삼는다. 계속 이어진 용맥은 산 능선에 이르러 천하명당으로 알려진 조선 제3대 임금 태종과 제23대 임금 순조를 모신 헌인릉을 품은 대모산과 동원그룹 사옥의 주산인 구룡산으로 나뉘면서 이어진다.
구룡산은 아홉 마리 용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으로 안타까운 전설을 가지고 있다. 본래 구룡산에는 여러 골짜기에 깊고 맑은 계곡과 연못이 많았는데 그 연못에 10마리의 어린 형제 용들이 살고 있었다. 이 용들은 가뭄이 들면 하늘에 있는 어미용에게 부탁해 비를 내리게 해주고 홍수가 나면 비를 그치게 해 농사짓는 백성들을 도와주고 서로 의지하고 도우면서 승천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어린 용들이 다 자라 드디어 내일이면 승천할 날이 됐다. 승천을 앞둔 하루 전날 10마리의 형제 용들은 기쁘고 즐거운 마음에 모두 산에 모여 잔치를 벌였는데 너무 기쁜 나머지 막내가 과음을 했다. 다음 날 새벽 일찍 용들이 하늘로 올라가고 과음으로 늦잠을 잔 막내가 늦게서야 홀로 승천하려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순간, 아침밥을 지으려고 물을 길러온 여인의 눈에 띄고 말았다.
난생 처음 용을 본 여인은 크게 놀라 비명을 질렀고 결국 막내는 승천하지 못하고 떨어져 양재천이 됐다고 한다. 평소 정이 많던 막내용은 결국 농사에 필요한 물을 흐르게 하는 개울이 되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형들은 개울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항상 비를 내려주었다는 전설이다.
이러한 구룡산의 기운이 이어진 동원그룹 사옥은 배산임수를 갖추기는 했지만, 구룡산에서 북쪽으로 내려오는 중심지맥이 포이초등학교를 지나 개포동으로 나간다. 동원그룹 사옥은 중심맥이 아닌 가늘고 미약하게 이어진 지맥이 평지를 이룬 곳에서 양재천과 만나는 곳에 위치했기에 재운은 좋으나 인정(人丁)은 크게 발복하기 어렵다.
관악산 남동쪽인 과천 골짜기에서 발원해 동쪽으로 흘러와 동원그룹 사옥 앞을 가로질러 탄천을 만나 한강으로 흘러나가는 양재천은 지금의 동원그룹 규모로 볼 때 수량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아쉬움이 있다.
내룡의 기운이 미약하면 주인이 명예를 크게 떨치기 어렵다. 회사로 본다면 유능한 인재들이 모이지 않고 능력 있는 임직원은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 또 물은 재물을 뜻하는데, 수량이 적으면 필요 시 자금 여력이 부족해 원하는 투자를 못 하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보완하려면 회장의 집무실과 출입하는 1층 벽면 잘 보이는 곳에 큰 산이 그려진 산수화를 걸고, 가능하면 1층 로비에 수족관을 설치하는 것도 보완책이 될 수 있다.
사옥 형태도 너무 긴 장방형이어서 기운이 부족한 반면 옆에 있는 동원F&B 빌딩의 형태는 풍수적으로 매우 좋다. 이기풍수론(理氣風水論)적 관점에서 보면 해좌사향(서북향)의 건물로 생왕한 기운이 넘치고 있어 2023년까지는 좋은 기운이 이어지겠으나 2024년 이후에는 사주(社主)의 건강, 회사의 명예에 손상이 가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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