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8월 31일 김병철 전 현대페이 대표가 사임하고 현대페이 기타비상무이사였던 윤부영 대표가 취임한 사실을 ‘비즈한국’이 처음 확인했다. 현대페이는 현대BS&C의 자회사로 일명 ‘현대코인’으로 불리는 암호화폐(가상화폐) Hdac(에이치닥)을 개발한 회사다.
현대가 3세이자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으로 유명한 정대선 현대BS&C 사장은 2016년 말 현대페이를 설립, Hdac을 개발해 암호화폐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Hdac은 정대선 사장이 지난해 스위스에 설립한 회사 ‘에이치닥테크놀로지(Hdac Technology AG)’를 통해 ICO(암호화폐 공개)를 진행했다. 지난 5월 Hdac을 전문적으로 채굴하는 사설 채굴 사이트가 해킹당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현대페이의 초대 대표는 현대BS&C 상무 출신인 김병철 씨가 맡았다. 김 전 대표는 올 초 신년사에서 “Hdac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4차산업의 핵심기술분야를 이끌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며 “지난해 전체 임직원들이 회사 초석을 다지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면 올해는 이를 발판으로 미래 4차산업의 핵심기술 분야를 선도하고 블록체인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6월 김 전 대표는 공식 소통채널인 ‘Hdac 가치포털’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전 대표는 “Hdac 프라이빗 플랫폼을 활용한 헤리어트(HerIoT·사물인터넷 스마트홈 솔루션) 스마트홈 구현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IoT 콘트랙트(IoT Contract)를 연말까지 공개해 명실상부한 차세대 블록체인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롭게 현대페이 대표로 취임한 윤부영 대표는 올해 3월 정대선 사장이 스위스 본사 대표로 있는 에이치닥테크놀로지 한국 영업소 대표에 취임했다. 올해 7월에는 현대페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취임했지만 현대페이 대표에 취임하면서 기타비상무이사직은 한 달 만에 내려놓았다.
의욕 넘치던 김병철 전 대표가 사임하고 에이치닥테크놀로지 CTA(최고기술자문)로 이동해 업계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임 사유가 임기 만료에 따른 것도 아니다.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전 CEO가 바뀌는 것은 그리 좋은 징후는 아니다.
현대페이 관계자는 “최근 업무 효율을 위해 현대페이의 블록체인 관련 인력들은 에이치닥테크놀로지로 이동했고 현대페이는 핀테크에만 집중하기로 했다”며 “두 명의 대표를 두는 것보다 효율성을 위해 한 명의 대표가 맡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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