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산업은행이 제안한 동부인천스틸·동부발전당진 패키지 인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4일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에 대한 실사 결과 포스코 감단해야할 재무적 부담에 비해 향후 사업성이나 그룹 전체에 미치는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패키지 방식으로 진행돼왔던 동부제철 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의 매각은 개별매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날 산업은행도 동부인천스틸패키지를 개별매각으로 전환한 뒤 공개 경쟁입찰 절차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동부발전당진은 6월 중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절차가 시작된다. 동부인천스틸은 채권단, 동부그룹과 협의해 향후 추진방향으로 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 구조조정은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총 2조7000억원에 이르렀던 동부그룹 자산매각 계획중 절반 이상이 이번 패키지 딜과 관련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말 산업은행은 포스코측에 동부인천스틸을 인수하면 소요자금의 70~80%를 지원하고, 동부발전당진 우선 인수 협상권을 주는 내용의 ‘패키지 인수 협상’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전일 한국신용평가는 동부CNI와 동부메탈의 신용등급을 각각 기존 ‘BBB’에서 ‘BBB-’로 내리고 신용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시켰다. 동부건설은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했지만 역시 하향검토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