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여성의 눈높이로 얘기하는 재테크 강연회 ‘리치우먼의 꿈’이 15일 공간드림 시청한화센터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비즈한국’이 주최한 이번 강연회에는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흔한 재테크 강연회와 달리 이색적이고 현실적이었다. 멋지고 당당한 여성의 삶과 재테크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리치우먼의 꿈’ 강연회는 15일 오후 12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기업 입찰 프레젠테이션 전문가 채자영 스토리젠터의 진행으로, 1강 ‘싱글 라이프를 위한 1인 재테크-내가 나를 책임진 멋진 삶’(정은길 첫눈스피치 대표), 2강 ‘월급쟁이 싱글녀가 당장 해야 하는 노후 대비 재테크’(윤경희 중앙일보 기자), 3강 ‘내 생애 첫 집 마련하기’(이지영 엄마들의재테크 멘토), 4강 ‘나는 어떻게 재테크 전문기자가 되었나?_최고의 재테크는 몸값 올리기’(성선화 이데일리 기자)로 꾸며졌다.
오후 1시, 채자영 스토리젠터는 “보통 재테크 강연회에 가면 은행, 증권사, 보험사, 부동산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나온다”면서 “이번 강연회는 전문용어나 이론 중심이 아닌, 실제로 본인이 스스로 공부를 하고 투자를 하면서 시행 착오를 겪고 그런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든 강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계획”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강연자 중에 금수저는 없다. 금수저로 태어났다가 20대에 흙수저가 된 강연자도 있지만, 모두 20대 때 가진 것 없이 스스로를 ‘루저’라고 치부하며 고군분투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며 “좌절하지 않고 하나하나 노력을 통해 쌓은 결과가 지금의 강연자들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 1강 ‘싱글라이프를 위한 1인 재테크_내가 나를 책임지는 멋진 삶’ 정은길 첫눈스피치 대표
채자영 스토리젠터는 흙수저가 재테크를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첫 번째 강연자로 정은길 전 TBS 아나운서를 소개했다.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을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알린 정은길 전 TBS 아나운서는 “29세의 나이에 1억 원을 모아 내 집을 마련했다”면서 참석자들에게 ‘19/700’, ‘23/1000’, ‘29/100000000’, ‘2.6/28’라는 숫자를 제시했다.
앞 세 제시어는 나이와 모은 돈의 액수와 깊은 관련이 있다. ‘19/700’은 19세에 700만 원, ‘23/1000’은 23세에 1000만 원, ‘29/100000000’은 29세에 1억 원을 모았다는 걸 의미했다. 반면 마지막 제시어인 ‘2.6/28’에 대해 정 아나운서는 “결혼 후 28년간 갚아야 할 아파트 담보 대출금을 2년 6개월에 갚았다”고 소개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정 대표는 “재테크하려면 우선 돈을 모아야 하고, 모든 돈 안에서 활용적으로 돈을 써야 한다”며 “그 다음에 투자를 하고, 모아둔 돈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TBS를 퇴사한 후 1인 기업 첫눈스피치를 설립한 정 대표는 29세에 1억 원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한 걸 두고 주변에서 ‘아나운서였다니 월급이 엄청 많았나 보지?’ ‘금수저 아냐?’ ‘투자의 고수’라고 반응하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100만 원대로 시작한 월급으로 절약과 저축, 관리를 했을 뿐이다. 평범한 월급쟁이도, 돈을 잘 알지 못하는 사회 초년생도, 싱글도 얼마든지 나름의 돈 관리를 통해 먹고사는 고민을 덜 수 있다”며 “많지 않은 월급도 관리를 해야 한다. 바쁘고 귀찮아서, 어렵고 힘들 것 같아서 등의 이유로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 돈 관리는 생각보다 단순하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으로 실천하면 그만”이라고 조언했다.
정 대표는 ‘현재의 돈’과 ‘미래의 돈’을 구분하여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돈은 절약과 저축을 통한 내 집 마련, 미래의 돈은 지속 가능한 수입을 통한 일자리 마련을 의미한다(관련기사 [리치우먼의 꿈] '첫눈' 정은길 "창직으로 미래의 돈을 잡으세요").
# 2강 ‘월급쟁이 싱글녀가 당장 해야 하는 노후 대비 재테크’ 윤경희 중앙일보 기자
정 대표의 강연이 끝나자 채자영 스토리젠터 “중앙일보에서 패션, 뷰티, 리빙 등을 다루는 스타일팀에서 10년간 근무한 윤경희 기자는 럭셔리하게 살 것 같은데, 재테크 강연이 가능할까”라며 두 번째 강연자 윤경희 기자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월급쟁이 싱글녀를 위한 노후 재테크’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 윤 기자는 “30대 중반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해 집을 사고 자산을 늘려나가는 걸 보면서 ‘뒤처지고 있다’란 반성을 시간을 보낸 후 ‘내 삶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결심했다”며 평범한 월급쟁이 싱글녀가 실천할 수 있는 돈 모으는 방법과 행복하게 소비하는 방법을 찾아 체계적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을 소개해 나갔다.
윤 기자는 일본 여성학자 우에노 지즈코의 저서 ‘화려한 싱글, 돌아온 싱글, 언젠가 싱글’의 ‘결혼을 했든 하지 않았든 언젠가는 싱글이 된다. 따라서 우리는 혼자 사는 삶에 대한 준비를 미리미리 해야 한다’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재테크를 하기 위해서는 통장이 몇 개인지부터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여로 100만 원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소비통장으로 50만 원, 비상금통장으로 10만 원, 보험·적금·펀드 등의 투자통장으로 나머지 40만 원을 나눠서 관리해야 한다는 것.
돈을 모으려면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여야 한다. 윤 기자는 “수입을 늘리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지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충동적인 번아웃성 소비를 막아라 △매월 정해진 금액만 쓰는 소비 습관을 들여라 △소비에도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계획된 소비로 행복감을 느끼라 △돈을 쓸 땐 쓰되 가치 있는 것에만 쓰라 등 지출에 관한 원칙을 제시했다.
끝으로 윤 기자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단계별로 월세→반전세→전세→내 집 마련 순으로 이뤄나가라. 그리고 항상 6개월 월급 수준 정도의 비상금을 마련해둬야 한다”며 “보험 및 연금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비과세 금융상품인 연금저축을 가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리치우먼의 꿈] 윤경희 "돈 모으는 건 다이어트와 같다").
# 3강 ‘내 생애 첫 집 마련하기’ 이지영 부동산·재테크 전문가
10분간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엄마의 돈 공부’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의 저자이자 부동산·재테크 전문가인 이지영 작가가 ‘내 생애 첫 집 마련하기’라는 주제로 세 번째 강연을 이어나갔다.
이 작가는 “재테크를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해도 매일 똑같은 하루하루가 버겁다’ ‘종잣돈이 없어서 시작도 못할 것 같다’ ‘세상은 불공평해’ 등의 불만을 토로한다”며 “지금보다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면 돈 공부 마인드부터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나는 더 이상 남을 탓하지 않겠다 △나는 더 이상 환경을 탓하지 않겠다 △나는 절박한 마음으로 노력하겠다 △나는 나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겠다 △나는 반드시 행동하겠다 등을 돈 공부 마인드로 제시했다.
과거 재테크에 실패한 경험도 소개했다. “신혼생활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원룸에서 햇빛이 잘 들지 않는 투룸으로, 다시 햇빛이 잘 드는 투룸으로 1년에 한 번씩 세 번이나 이사했다”면서 “내 집을 마련하고 싶은 마음에 남의 말만 듣고 잘 알지 못하는 지역에 수익만 바라보고 분양권을 샀다. 그런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프리미엄 분양권이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말았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 작가는 내 집을 마련해 재테크로 활용하고 싶다면 “인터넷이 발달해 누구나 부동산 시장의 수요와 공급 물량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1000세대 이상이면서 전세 비율이 높고, 공급 물량이 적은 아파트를 추천한다. 일자리가 있는 지역은 젊은 사람들이 많아 소비가 늘어나면서 지역이 확장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 집을 마련하려면 재테크 공부도 중요하다”고 이 작가는 말했다. 경제신문을 구독해 읽고 있으며, 앞서 꼼꼼하게 온라인·오프라인 정보를 조사한다. 또 재테크와 관련된 강의나 세미나가 있으면 찾아다니고, 실전 투자를 하기에 앞서 모의 투자도 실시한다.
역세권, 대단지, 편의시설, 학군, 조망권을 내 집 마련의 5대 요소로 꼽는 이 작가는 “개인적으로 대단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며 “최근 ‘백세권’ ‘숲세권’이라는 말이 생겼다. 백화점이나 공원 인근이 투자 가치가 높아졌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 아파트의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아파트 단지에 아파트만 생겼지만, 요즘에는 아파트가 생기면 당연하다는 듯 초등학교가 들어서고, 이와 함께 학군이 형성된다. 요즘에는 역세권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이 작가는 “어느 날 퇴근하고 나서 집에 들어갔더니 아이가 웃으면서 다가와 안겼다. 순간 돈에 얽매어 사는 게 내가 원하는 삶이었는지 돌아보게 됐다”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려면 아는 만큼 보이고, 기회가 항상 내 곁에 있다고 믿어야 한다. 최고의 재테크는 나에 대한 믿음으로 완성된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리치우먼의 꿈] 이지영 "내 집 마련은 수요조사부터").
# 4강 ‘나는 어떻게 재테크 전문기자가 되었나?_최고의 재테크는 몸값 올리기’ 성선화 이데일리 기자
채자영 스토리젠터는 “20~30대 여성들의 ‘워너비’ 롤 모델이 아닐까 싶다”면서 마지막 강연의 주인공인 성선화 이데일리 기자를 소개했다. 성 기자는 ‘꿀까당’ ‘슈퍼리치2’ ‘아침마당’ ‘좋은아침’ 등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으며, ‘빌딩부자들’ ‘월세의 여왕’ ‘재테크의 여왕’ ‘투자의 여왕’의 저자로도 유명한 재테크 전문가다.
성 기자는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딘 2006년에는 카드값이 얼마인지도 몰랐고, 남자를 만날 때도 조건을 중요시 여겼다. 지금은 강남에 집을 소유하고 있고 남자의 조건도 보지 않으며, 무엇보다 ‘사람이 재산’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성 기자는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빌딩부자들’을 썼으며,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8개 부동산에 투자한 결과 재테크로 돈을 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이 어려웠던 시기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했다. 5년간 월세로 4250만 원을 벌었다”며 “수익형 부동산을 매각한 후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부자들을 만나 인터뷰하다보니 모두 다 가계부를 써서 따라했던 것이다. 그랬더니 카드값이 절반으로 줄었다. 투자를 먼저 시작한 후에 짠돌이 재테크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로 일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해졌고, 자연스럽게 방송 출연이 늘어나면서 수입도 늘었다. 이에 대해 성 기자는 “유명해진 이후 일을 그만둘까 고민한 적이 있다”면서도 “방송인, 베스트셀러 작가, 전업 투자가보다는 기자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돈만 바라봤다면 기자를 그만뒀을 것이다. 고난의 시기도 여러 차례 찾아왔지만 한 우물만 파다보니 새로운 길이 열렸고, 자연스럽게 몸값이 따라 올랐다”며 진정한 재테크는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거라 강조했다(관련기사 [리치우먼의 꿈] 성선화 "정확하게 기록하고 계산하라").
성 기자가 강연을 마치자 채자영 스토리젠더는 “도전을 멈추지 않은 성 기자가 대단해 보인다. 강연을 들은 모든 참가자들이 리치우먼의 꿈을 이루길 기원한다”는 엔딩 멘트로 강연회의 막을 내렸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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