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주한미군의 미사일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미8군 예하 제35방공포병여단에 신형 패트리어트 미사일인 ‘PAC-3 MSE’가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 2016년부터 PAC-3 MSE 미사일 배치를 조용히 진행해왔으며 올 들어 주요 미군 기지가 위치한 평택, 수원, 오산, 군산에 배치가 완료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육군 소속의 제35방공포병여단은 2개 대대가 한국에 전개하고 있다. PAC-2와 PAC-3 미사일을 혼합한 12개 포대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각 포대는 오산, 평택, 수원, 군산, 광주 등에 분산 배치되어 있다. 패트리어트 포대는 6개의 발사대로 구성되며, 발사대는 PAC-2 4기와 PAC-3 16발을 운영한다.
그동안 주한미군은 PAC-3 MSE 미사일 배치를 진행하기 위해, 패트리어트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2017년 8월 패트리어트의 제작사인 미 레이시온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8개월간 최대 규모의 현대화 작업과 요원 숙련도 향상 훈련을 끝냈다고 미 육군이 발표했다. 또한 지난해 9월 에릭 패닝 당시 미 육군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주한미군에 PAC-3 MSE 배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패트리어트에서 사용되는 PAC-3 미사일은 미사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미사일로 잘 알려져 있다. 주한미군에 배치된 PAC-3 MSE 미사일은 기존 PAC-3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모델로 미사일의 사거리와 고도가 대폭 늘어났다. 신형 날개와 이중 추진이 가능한 신형 추진체를 장착한 PAC-3 MSE 미사일은 40km 이상의 고도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한다. 기존 PAC-3는 20여km의 고도에서만 요격이 가능했다.
신형은 기존 PAC-3에 비해 크기가 커지면서, 발사대에 장착되는 미사일의 개수는 소폭 줄어들었다. PAC-3 미사일이 발사대에 최대 16발의 미사일을 탑재했다면, PAC-3 MSE는 12발만 장착한다.
PAC-3 MSE의 배치로 주한미군의 미사일 방어능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성주에 배치된 사드가 고도 40~150km 미사일 요격을 담당하고 40km 안팎에서는 PAC-3 MSE 재차 요격을 시도한다. 그 이하 고도에서는 PAC-2와 PAC-3 미사일이 사용된다. 즉 주한미군의 미사일 방어막이 한 층 두꺼워지게 된 것이다.
우리 군도 지난 4월 PAC-3 MSE 미사일 도입을 결정한 바 있다. 수십여 기가 도입될 PAC-3 MSE는 올 하반기와 내년 미국과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 등을 거쳐 2020년 이후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우리 군도 2년여 후면 PAC-2, PAC-3, PAC-3 MSE 미사일을 모두 운용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공군의 패트리어트는 PAC-3 MSE 미사일을 장착을 위해, 우리 방산업체와 미 레이시온사가 함께 성능 개량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8월 21일 국방부는 PAC-3 MSE 미사일과 유사한 성능을 가진 ‘철매-Ⅱ’ 성능개량형 양산을 원래 계획대로 확정했다(관련기사 [김대영의 밀덕] '철매-Ⅱ' 양산 논란, 문제는 속도보다 방향). 남-북-미 간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있지만 우리와 주한미군의 미사일 방어능력은 이와 상관없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새뮤얼 그리브스 미 미사일방어청 청장은 대북 협상 기간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중단하더라도 한반도 미사일 방어 역량은 계속해서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힌바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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