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스무살도 채 되지 않았는데 자작곡으로 데뷔했다. 데뷔곡으로 1위를 하더니 이어지는 싱글도 자작곡으로 냈다. 후속 싱글도 음악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이쯤 되면 올해의 루키다.
바로 ‘(여자)아이들’이다. 보자마자 ‘여자 아이들’로 읽어야 할지 고민하지 말자. 공식 표기법이고, 괄호 안에 있는 단어는 묵음이다. 아이들이라고 적혀 있지만 유난히 한 멤버가 빛난다. 작사, 작곡, 그리고 편곡까지 하는 전소연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 (여자)아이들은 전소연 세계관의 확장이다.
전소연은 ‘프로듀스 101’으로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기분 좋은 관심은 아니었다. 전소연은 프로듀스 101 진행 기간 내내 외모 지적을 받았다. 춤도 잘 추고 랩도 잘하지만 못생겼고, 아이돌하기에 어울리지 않게 ‘세게’ 생겼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전소연은 최종 멤버 11인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저 그런 연습생에서 유망주가 된 계기는 ‘언프리티 랩스타 3’였다. 아이돌 연습생이라는 편견을 깨고 다른 경쟁자보다 압도적인 무대를 보였다. 특히 다른 래퍼 언니들에게 기죽지 않고 “실력순이라면 이곳에 나보다 언니는 없어”라고 당당히 말하는 전소연의 패기에 관심이 쏠렸다. 전소연은 이 기세를 살려 솔로 싱글을 냈는데, 제목이 ‘아이들 쏭’이었다. 그룹 활동 전부터 열심히 홍보했다.
(여자)아이들은 ‘전소연 유니버스’의 확장이다. 프로듀스 101에서 연습생, 언프리티 랩스타 3에서 스타성을 보여준 전소연은 이제 (여자)아이들에서 작사부터 편곡까지 완벽한 자신을 뽐내고 있다. 대부분의 제작사가 음원을 전문 작곡가에게 맡기고 그에 따라 콘셉트를 기획하는데 (여자)아이들은 역행한다.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남들과 다른 퍼포먼스를 뽐낸다. 신인 그룹의 음원이 소녀시대, 선미, 레드벨벳 등 기라성 같은 아이돌과 함께 차트 상단에 보이는 일은 그만큼 대단한 업적이다.
(여자)아이들에게 남은 일은 다른 ‘아이들’의 부상이다. 전소연이라는 거대한 캐릭터와 우산 덕분에 안정적으로 성장했다면, 이제 전소연을 뒷받침하고 함께 성장할 다른 멤버의 등장이 필요하다. 지드래곤이라는 카리스마에 지지 않고 탑과 태양이 떠올랐듯 말이다.
또 하나 극복할 문제는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다. 최근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후이와 현아의 열애를 비롯해 후이와 수진의 열애설 등 이슈 관리 능력에 문제를 보였다. 여자 아이돌에겐 특히 평판 관리가 중요하기에 소속사의 관리 능력 부재는 치명적이다. 전소연의 세계관이 (여자)아이들과 함께 넓어질지 혹은 큐브엔터테인먼트에 갇히게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구현모 알트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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