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월부터 8월까지 BMW 판매량은 3만 8527대, 전년 동기 대비 2236대 늘었다. 하지만 BMW 화재 논란이 본격화한 8월에는 2383대로, 전년 동월(4105대) 대비 41.9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업계에서는 BMW 판매량 감소가 9월 이후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본다. 8월 판매량은 신차 주문 후 중도에 구매 취소를 하지 못해 차량을 받게 된 경우가 일부 포함된 데다, 40여 건의 화재사고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BMW코리아가 10만 대가량 대규모 리콜을 진행 중이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했고, BMW 전 차종의 출입을 제한하는 주차장도 상당수다.
지난 8월 30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수사관 30명을 투입해 BMW코리아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BMW코리아는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BMW그룹이 내년부터 국내에서 개최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BMW그룹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협회는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부산 아시아드컨트리클럽에서 LPGA 투어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내년 10월 셋째 주에 1회 대회가 열린다(관련기사 KEB하나은행 '국내 유일' LPGA 투어 스폰서 포기 내막).
골프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건 럭셔리 브랜드임을 부각하려는 목적이 크다”며 “BMW는 럭셔리를 강조할 게 아니라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LPGA 투어 대회 개최에 50억 원을 투자하느니, 위약금을 내고 계약을 취소한 후 전국 소방서에 소방차를 무상 지원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프업계 다른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이 ‘국내 유일’ 타이틀을 BMW그룹에 뺏겨 LPGA 투어 대회를 내년부터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BMW그룹마저 LPGA 투어 대회를 취소하면 우리나라 골프장에서 언제 다시 세계 대회가 열릴지 모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측은 내년 10월 셋째 주에 예정된 LPGA 투어 대회를 차질 없이 개최할 것이라는 입장을 ‘비즈한국’에 밝혔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BMW그룹으로부터 LPGA 대회와 관련된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LPGA협회와 계약한 대로 LPGA 투어 대회를 3년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LPGA 투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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