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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대포통장 활개… 2달간 50배 증가

은행권에서 증권사로 이동

2014.06.24(Tue) 11:19:50

금융사기에 '대포통장'으로 활용돼 지급정지되는 증권사 입·출금 계좌가 급증하고 있다. 대포통장의 발급처가 은행권에서 우체국·새마을금고, 증권사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증권사의 입출금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악용된 건수는 지난 3월 월 평균 6건에서 4월 103건, 5월 306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두달새 50배 증가하 수치다.

전체 대포통장 중 증권사에서 발급된 통장의 비중도 지난해 이전의 0.1%안팎에서 올해 5월 5.3%로 급증했다.

대포통장 업자들은 계좌주에게 "주식을 싼 가격에 입고시켜 주겠다"거나 "돈을 줄테니 신분증, 예금통장(CMA계좌, 증권위탁계좌 등) 등을 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런 요구에 응할 경우 각종 금융사기를 당할 수 있으며, 본인계좌가 다른 범죄의 수취계좌 등으로 이용될 경우 대포통장 명의자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2012년 실시된 은행권 '대포통장 근절 종합대책' 시행 후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책 시행 후 우체국·새마을금고 대포통장이 상대적으로 늘었고, 관련 정부부처가 내부통제를 강화하자 증권사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현재 은행권에 대해 시행하고 있는 '대포통장 근절 종합대책'을 증권사도 적용하고, 신분증 진위확인 통합서비스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유민 기자

2umi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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