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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의 '코스트코 무리수' 업계 부메랑 됐나

대형마트 수수료 절반 이하인 0.7%…새 계약자 현대카드 수수료율 더 낮다?

2018.08.24(Fri) 18:31:57

[비즈한국] 삼성카드가 미국계 대형 유통할인점 코스트코와 2000년 이후 유지해온 독점계약을 잃었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코스트코는 1998년 한국에 진출해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1개국에서 1개 카드사와 계약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카드와 독점계약을 체결해 유지해왔다. 코스트코가 지난해 국내에서 거둔 매출은 3조 8039억 원, 영업이익은 1674억 원이다.

 

문제는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와 맺은 카드수수료율이 0.7%로 지나치게 낮다는 점이다. 카드수수료율이 높을수록 카드사는 수익이 늘어난다. 코스트코 카드수수료율은 일반 대형마트에 제공하는 평균수수료율 1.5%의 절반 미만인 데다 전체 가맹점 평균수수료율 2.09%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사진=삼성카드


코스트코는 독점계약 대가로 카드수수료율을 낮춰 소비자에게 싼 가격으로 물품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가 이런 불리한 카드수수료율 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100만 명에 달하는 코스트코 회원들을 고객으로 유인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대형가맹점과 독점계약으로 고객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도 0.7%의 수수료율은 마케팅 비용을 빼면 마진을 기대할 수 없는 계약”이라며 “삼성카드는 초저가 카드수수료율로 인하 경쟁을 촉발시켰다. 다른 대형 가맹점들이 카드수수료율 인하를 압박하는 수위가 높아져 카드 업계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꼬집었다.

 

코스트코와 삼성카드의 계약 만기는 2019년 5월이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는 최근 카드가맹점 계약 경쟁 입찰을 실시해 현대, 삼성, 신한, 씨티, 4개사 중 현대카드를 최종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카드가 제시한 카드수수료율은 삼성카드의 0.7%보다 더 낮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0.7%​ 이하는 사실과 다르며 통상적인 대형 가맹점 수준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현대카드가 코스트코와 독점계약을 하면 업계 3위인 삼성카드를 바짝 뒤쫓을 수 있게 된다.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4%대이고 삼성카드는 19%대 후반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코스트코와 카드가맹점 계약을 체결하면 삼성카드 때처럼 신규 고객을 대량 확보할 수 있게 돼 삼성카드와 시장점유율 차이가 1~2%포인트 안팎으로 줄어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에게 대형가맹점 카드수수료율을 상향조정해 영세가맹점과 형평성을 맞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 업계는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대형 카드가맹점에 카드수수료율 인상을 시도할 경우 가맹점들은 물량을 무기로 ‘계약 해지’를 위협하며 오히려 수수료율 인하를 압박하는 실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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