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이달 초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선예가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가수 아이비 등이 소속된 연예 기획사로, 최근에는 걸그룹 ‘이달의 소녀’ 쇼케이스를 개최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이한 점은 유순남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대표(67)의 서류상 주소지가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이 있는 건물이라는 것이다. 이 건물은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인 일광공영이 소유했으나 2009년 세무당국에 압류됐고, 2015년 공매를 통해 박 아무개 씨와 김 아무개 씨가 매입했다. 현재는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가 전세 혹은 월세 형식으로 입주해 있는 셈이다.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가 있는 건물은 6층 규모로, 폴라리스와 일광그룹의 간판이 작게 걸려 있다. 외부인의 출입을 막아, 건물 내부가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외관상 오피스텔 형태를 띠고 있어 사무실 한 곳을 유 대표의 거처로 사용할 수는 있어 보인다.
유 대표는 2015년 배우 클라라 씨를 협박해 논란이 됐던 이규태 아이지지와이코퍼레이션(옛 일광공영) 회장(68)의 부인이다. 당시 검찰은 이 회장을 협박 혐의로 기소했지만 클라라 씨가 이 회장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해 법원은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 회장은 클라라 사건 외에 뇌물공여 및 조세포탈 혐의로도 기소됐고, 지난 4월 대법원 2부는 징역 3년 10개월과 벌금 14억 원의 원심을 확정했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2006년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설립 때부터 2009년 8월까지 이 회장의 아들 이종명 씨가 대표를 맡았고, 2010년 8월~2012년 10월에는 김영한 전 기무사령관(69)이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2012년 10월~2014년 10월 이종명 씨가 다시 대표를 지냈고, 이후에는 유순남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종명 씨는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건물에서 거주했다가 2012년 12월 성북동 S 아파트로 주소지를 이전했다. S 아파트는 사회복지법인 일광장학재단 소유다. 즉, 계열사 소유의 아파트에 잠시 거주했던 것.
이 씨는 2013년 1월 다시 미국 회사 하발산INC 소유의 성북동 1X-XX로 이사해 현재도 이곳에서 거주 중이다. 2015년 4월 서울북부지방법원은 성북동 1X-XX에 매매, 증여 등 처분행위를 금지하는 가처분을 내렸다. 2015년 7월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권리자를 국가로, 채무자를 유순남 대표로 하는 피보전권리를 설정했고, 2017년 초 국가가 압류했다. 피보전권리란 권리자가 채무자의 부동산을 가압류해 보전할 수 있는 권리다.
유순남 대표 역시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건물에서 거주하다가 2014년 10월 돈암동 D 아파트로 이사했다. 2015년 8월 다시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건물로 주소지를 옮겼다. 유 대표가 거주한 D 아파트는 당시 김 아무개 씨와 조 아무개 씨의 소유로 유 대표와의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인물들이다.
유 대표는 성북동 3XX-XXX에도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2005년 초 3XX-XXX를 포함한 인근 부지에 단독주택 건설이 시작됐지만 1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건설 현장 토지 중 일부는 이곳의 건축주인 ‘더 글로벌 인포메이션 앤드 테크놀로지 아이엔씨(더 글로벌)’ 소유다.
유 대표 소유의 성북동 3XX-XXX와 더 글로벌 소유 토지도 2015년 7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피보전권리를 설정했고, 더 글로벌 소유 토지는 현재 국가에 압류당한 상태다. 2015년 7월은 검찰이 클라라 씨를 협박한 혐의로 이규태 회장을 기소한 시기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하발산INC와 더 글로벌은 윤 아무개 씨가 운영한 회사로 밝혀졌고, 일광그룹 측도 지분을 일부 갖고 있었다. 로비스트 출신의 윤 씨는 이규태 회장과 한때 동업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는 연예계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유 대표가 공식석상에 나온 모습은 찾기 힘들다. 유 대표와 이종명 씨의 부동산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화려한 연예계의 모습과 달리 유 대표 일가의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한국’은 21일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에게 내용 전달 후 연락하겠다”는 답변만 받고, 22일까지 연락을 받지 못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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