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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게이트'로 추락한 네이처리퍼블릭은 지금

오너리스크로 매출 급락, 적자 기록…매장 정리, 색조화장품 강화 등으로 수익 개선

2018.08.17(Fri) 18:25:07

[비즈한국] 2016년 대한민국은 ‘정운호 게이트’로 떠들썩했다. 정운호 게이트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이사가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시작됐으며 최유정 변호사, 홍만표 변호사, 우병우 전 민정수석, 진경준 전 검사장이 연루된 법조 비리 사건으로 확대됐다. 

 

‘막장 법정 드라마’로 불리기도 한 정운호 게이트의 나비효과로 2016년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졌다는 얘기까지 떠돌았다(관련기사 정운호 게이트 불씨는 ‘배우-조폭 다툼’ 개입). 이 게이트로 정 전 대표는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았고, 네이처리퍼블릭은 오너리스크를 입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정운호 전 대표이사의 구속 후 실적부진에 빠졌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비즈한국DB


정 전 대표는 2003년 더페이스샵, 2009년 네이처리퍼블릭(장우화장품에서 사명 변경)을 설립한 창업주로 게이트가 불거질 당시 네이처리퍼블릭의 대표이사였다. 2016년 6월 네이처리퍼블릭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최대주주로 남아있다. 2005년 정 전 대표는 2000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LG생활건강에 더페이스샵을 매각했다. ​

 

네이처리퍼블릭은 설립된 지 6년 만에 2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2009년 196억 원, 2010년 474억 원(241.4%, 이하 증가율), 2011년 907억 원(191%), 2012년 1284억 원(141.6%), 2013년 1717억 원(133.7%), 2014년 2552억 원(148.6%), 2015년 2847억 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2016년 게이트 이후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영업손실도 크게 발생했다. 2016년 2618억 원으로 매출이 8.1% 떨어지면서 95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이 15% 하락한 2226억 원으로 기록됐으며, 16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오너리스크로 인해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으나, 매출 하락의 주요인은 따로 있다”면서 “2016년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와 H&B(헬스 앤드 뷰티) 스토어의 강세로 인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2016년 태국에 동남아 최대 규모의 매장을 오픈하면서 EXO 팬사인회를 가졌다.  사진=네이처리퍼블릭 페이스북

 

네이처리퍼블릭은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비효율적인 매장을 정리하고, 사업 운영의 안정성에 역점을 둔 경영 내실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초화장품의 강세였던 네이처리퍼블릭의 특성을 색조화장품으로 확대해 매출 향상의 견인차 역할을 할 만한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앞서의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은 수익 개선을 위해 지난 1년간 부단히 노력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흑자를 기록했다”며 “타 브랜드는 평균 30% 이상 매출이 하락했다. 오너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던 건 네이처리퍼블릭의 성장 가능성에 있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의 매출 1148억 원, 영업이익 6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정운호 전 대표는 구속 후 네이처리퍼블릭의 경영에서 물러났음에도 14만 4286주의 ​네이처리퍼블릭 주식을 ​사들여 604만 6663주(75.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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