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생과일주스 가맹사업본부 ‘쥬씨’가 전직 부장 이 아무개 씨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한 형사사건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불기소 처분으로 사건을 종결했다(관련기사 [단독] 과일주스 프랜차이즈 '쥬씨' 전직 부장과 맞고소 내막).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은 지난 7월 30일 이 씨의 공갈미수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고양지청은 같은 달 31일자로 이 씨에게 이러한 내용의 ‘피의사건 처분결과 통지서’를 우편으로 발송했다.
앞서 지난 6월 경기도 고양시 고양경찰서는 이 씨와 쥬씨 측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한 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이 씨는 윤 아무개 쥬씨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복수의 쥬씨 관계자들과 이 씨의 증언을 종합하면 이 씨는 윤 대표로부터 특정 팀을 맡는 조건으로 2016년 10월에 입사했다. 그런데 같은 해 11월 통합 조직이 신설되면서 이 씨는 2017년 9월까지 마케팅, 홍보, 디자인, 신규사업, 시설, 5개 팀을 총괄했다.
이 씨는 “쥬씨에서 언급도 없이 간부들을 충원해 (내가) 맡고 있던 업무에 투입했다”며 “연봉을 동결한다면 해온 업무와 성과에 대해 평가를 받고 싶다는 입장을 회사에 전달했다”며 “1월 중순 회사 임원이 나한테 ‘겨울 비수기라 매출이 좋지 않다. 당신 연봉이 높으니 (회사를)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실상 해고 통보였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쥬씨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해 순손실 17억 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성과를 낸 일부 직원 연봉만 소폭 인상됐다. 직원들에게 미리 동의를 구했지만 이 씨는 연봉계약서에 마지막까지 서명을 하지 않았다”며 “그는 퇴사 전부터 고용노동부에 당사를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지난 3월까지 쥬씨에서 1년 4개월여 근무했다. 그는 올 들어 연봉과 처우 등으로 회사와 마찰을 겪었다. 퇴사한 지 얼마 안 된 지난 4월 이 씨는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쥬씨 직원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이 자신을 비방한 4개의 게시물을 확인했다. ‘회사에 돈을 요구한다’ ‘집에서 놀고 있는 닭대가리’ 등이다. 이 씨는 작성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은 댓글 작성자들의 소재불명을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했다.
쥬씨는 같은 달 복수의 언론 매체들에서 회사를 비방하는 기사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제보자를 이 씨로 의심했다. ‘쥬씨가 가맹점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우유·곰팡이 핀 과일을 제공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대표적이다. 윤 대표와 4월 18일 만남에서 이 씨가 감내할 수 없는 금전을 요구했다며 ‘공갈미수’ 혐의로 쥬씨는 지난 5월 이 씨를 고소했지만 이번에 무혐의로 종결됐다.
윤 대표는 지난 4월 25일 회사 공식 SNS에 성명을 내고 “명백히 처우에 불만을 품고 퇴사한 전 직원이 5년치 연봉을 요구하며 악의적인 내용을 퍼뜨렸다”며 “가맹점주님들과 쥬씨 임직원의 생계를 볼모로 잡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다. 대응을 위한 모든 법적 절차를 마쳤다. 공갈을 입증할 녹취파일까지 확보했다. 엄정한 법적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이 글에서 ‘쥬씨가 상한 과일을 쓴다’ ‘유통기한 임박한 우유 공급’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쥬씨) 본사는 누구도 하지 않는 100% 반품제를 2년 전부터 시행해왔다. 생과일 특성상 파손, 곰팡이가 올라올 수 있고 유통과정상 변의 부분이 언제나 있기에 과일 한 알까지도 반품하고 있다”며 “가맹점에 유통기한 내 우유를 공급해왔다. 임박한 기한이 문제라면 바로 시정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언론 취재에 응한 적은 있지만 악의적인 내용을 퍼뜨린 적은 없다. 또 쥬씨 대표가 먼저 ‘금전적으로 보상해주고 싶다’며 퇴사한 다른 직원을 통해 연결해달라는 연락이 와 만났다”며 “대표가 만나서 먼저 수차례 보상조건을 제시해서 짜증이 나 (5년치 연봉을) 얘기했을 뿐이다. 나도 당시 상황을 녹음한 파일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표가 SNS 글에서 나를 범죄자 취급을 하면서 불특정 다수 사람들에게 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해 고소했다. 경찰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며 “쥬씨가 고소한 공갈미수는 무혐의를 받았다. 쥬씨에게 무고죄의 책임을 묻겠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쥬씨 관계자는 “아직 검찰로부터 사건 결과와 관련한 통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확인하는 대로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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