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덤프트럭, 카고트럭으로 불리는 대형 프리미엄 상용차는 국내 시장에서 볼보, 만, 메르세데스-벤츠, 스카니아가 1강 3중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자동차 정보업체 ‘카이즈유’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판매량을 보면 볼보 899대, 만 587대, 메르세데스-벤츠 431대, 스카니아 415대다. 그 뒤를 이스즈 178대, 이베코 90대, 포드 80대 등이 잇고 있다.
1891년 설립돼 127년의 역사를 지닌 스카니아는 세계적인 프리미엄 상용차 메이커로 현재 폭스바겐그룹에 속해 있다. 100여 개 나라에 진출해 있으며 1000여 개의 판매지점과 1700여 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1967년 한국에 처음 차량이 판매된 스카니아는 1985년 서울 연락사무소를 설립한 데 이어, 1995년 스카니아코리아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당시는 판매보다 이미 수입된 차량의 애프터서비스를 위한 법인이었다.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차량을 판매하기 시작해 올해 20년을 맞았다.
스카니아코리아는 2001년 자체 판매 누적 1000대를 달성한 데 이어, 2008년 누적판매 1만 대를 달성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17개 딜러와 판매계약을 맺었고, 23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5년 뒤인 2023년까지 서비스센터를 30개로 늘릴 예정이다.
전임 대표인 카이 파름(Kaj Färm) 사장은 2012년 3월 부임해 6년 5개월 동안 스카니아코리아를 이끌었다. 미국 콜롬비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국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파름 대표는 미국의 공업용 칼 제조업체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1980년부터 1987년까지 지역 영업 및 수출 관리자로 근무했다.
1988년부터 1990년까지 핀란드의 트럭 제조업체 시수(Sisu) 영업수장, 1991년부터 1995년까지 핀란드 BTR에서 전무이사로 재직했다. 1996년 스카니아 핀란드에 입사해 2001년 스카니아 오스트레일리아를 거쳐 2007년 스카니아 스웨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파름 사장의 뒤를 이어 올 8월부터 대표이사로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페르 릴례퀴스트(Per Lilljequist) 사장은 ‘영업통’이던 전임 사장과 달리 ‘재무통’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영업 기반을 닦은 뒤 경쟁이 치열해지면 경쟁력 있는 할부판매 조건이 판매량을 좌우하기 때문에 영업통 이후 재무통이 뒤를 잇는 것은 수입차 업체에서 자주 보는 모습이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에서 회계 및 감사를 전공한 릴례퀴스트 사장은 1980년 스카니아 기술담당직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그는 7월 25일 동탄에서 열린 ‘올 뉴 스카니아 덤프·카고’ 론칭 행사에 참석해 “엔진과 기어박스를 생산하는 공장에서도 일했고, 트럭을 조립하는 업무도 해봤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재무 부문에서 쌓은 커리어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1991년부터 폭스바겐 스웨덴 지사, 폭스바겐·아우디 딜러사에서 회계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세일즈 담당, 마케팅 담당,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06년 세일즈 및 서비스 비즈니스 콘트롤 담당자로 스카니아 스웨덴 본사에 재입사했다. 2008년부터 3년간 스카니아코리아 서비스 디렉터 및 CFO를 거쳤다.
한국 근무 후 2011년부터 스카니아 대만 대표이사, 2016년부터 스카니아 스웨덴 본사 재무 및 비즈니스 콘트롤 부문 총괄로 재직했다. 그가 한국에서 근무한 기간 3년을 포함해 아시아에서 근무한 기간은 총 9년이다.
25일 동탄 행사에서 그는 “한국에 돌아오니 마치 고향에 다시 온 것 같다”며 “좋은 음식, 좋은 사람들, 그들의 친절과 뛰어난 업무 능력과 애사심 등 한국에서 근무할 때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대표이사로서 한국 미디어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날 행사에서 그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센터를 열고 기존 서비스센터들은 정비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며 “스카니아코리아에서 맡게 될 새로운 업무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스카니아는 수입 상용차 부문에서 볼보, 만에 이은 3위였으나, 올해 상반기 메르세데스-벤츠에 3위 자리를 내줬다. 신임 스카니아코리아 대표에게는 단기 목표가 이미 주어진 상태. 2018년 전체 실적에서 3위 자리를 회복하느냐가 릴례퀴스트 사장의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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