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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비즈] 한국투자금융 붉은 조형물은 재운에 어떤 영향?

백두산과 한강의 기운 만난 '수관재물' 터…주변 고층건물 신축 대비해야

2018.07.26(Thu) 15:01:55

[비즈한국]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03년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 김남구 씨(현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가 동원금융지주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2005년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현재 카카오뱅크,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25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30위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로써 김남구 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금융을 선도하는 기업인으로 주목받게 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 본사 사옥은 영등포구 의사당대로(여의도동)에 위치해 있다.

 

여의도 의사당대로에 위치한 한국투자금융지주 본사 사옥. 사진=박은숙 기자

 
여의도의 조선시대 지명은 잉화도(동국여지승람), 나의도·나의주(동국여지비고), 여의도(대동지지) 등이었다. 당시 여의도에 홍수가 나면 양말산(현 국회의사당 자리)만 물에 잠기지 않아 쓸모없는 땅이라 하여 ‘너나 가질 섬’이라는 뜻의 ‘너의 섬’이라 불리기도 했다. 

 

1971년 제7대 대통령 후보 박정희(민주공화당), 김대중(신민당)의 연설을 듣기 위해 수십만 명의 시민이 몰려들기도 했던 여의도는 풍수지리에서 행주형(行舟形·배가 떠가는 형상의 땅)이라 칭한다. 재물을 운반하는 배를 닮았다 하여 풍수지리에서는 행주형에 터를 잡으면 재운이 왕성하여 때를 만나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풀이한다. 따라서 행주형에는 재래시장이나 서비스 및 관광 산업이 유리하다. 

 

여의도의 지형상 흐름을 살펴보면 백두대간의 허리인 속리산에서 분리한 한남정맥과 연결돼 있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큰 지맥은 북쪽으로 머리를 돌려 금강과 남한강을 분리한 산줄기를 이룬다. 이어 충북 청주의 좌구산에서 용트림을 하면서 생거진천의 진천 땅을 지나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칠현산에서 숨을 고른다. 또 금북정맥으로 분맥하면서 이어진 용맥은 경기도 수원의 광교산과 조선 팔대명당의 대혈인 청송 심씨 음택을 결혈하고, 청계산을 지나 서울의 조산(朝山)이자 경기 오악(五岳)의 수봉인 관악산을 만들어 세웠다. 

 

관악산은 서초구와 강남구의 조산인데, 여기서 이어진 큰 기운이 우면산 일대를 명당으로 만든다. 또 다른 한 줄기의 기맥(氣脈)은 관악구 남현동을 지나면서 동서로 분주하게 몸을 틀어 생왕의 기운을 서달산으로 보낸다. 서달산의 동작봉은 국립현충원의 주산이 되고, 계속 이어지는 또 다른 산줄기가 국사봉을 지나 대방동의 용마산으로 이어져 여의도 샛강을 만난다.

 

한국투자금융지주 본사 사옥 주변으로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박은숙 기자


앞서 설명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한국투자금융지주 본사 사옥이 있는 여의도로 한반도의 태조산인 백두산의 기운이 연결된다. 과거 여의도비행장이 있던 모래벌판으로 강력한 지기를 받는 곳은 아니나 한강이라는 큰물의 기운을 받아 재운은 활발하다. 풍수에서는 이러한 터를 수관재물(水管財物)이라 해석한다. 재운이 활발한 행주형에는 금융업종이 궁합이 잘 맞기 때문에 한국투자금융지주 본사를 여의도에 둔 건 분명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여의도가 격변의 시기를 맞았다. 과거 63빌딩이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는데, 배의 돛 역할을 하던 63빌딩만큼 높은 건물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수만 톤의 재물을 운반하던 행주형의 여의도가 수십만 톤의 재물을 운반하는 배로 변화한 것이다. 

 

정면의 붉은색 조형물은 탁월한 선택이다. 사진=박은숙 기자


이에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사옥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사옥 주변으로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면 한국투자금융지주 본사 사옥이 왜소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문 앞쪽으로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예정인 반면 뒤쪽으로는 받쳐줄 만한 높은 빌딩이 없어 기운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이 한국투자금융지주 본사 사옥 뒤쪽에 건설됐다면 좋았을 것이다. 정면의 붉은색 조형물은 탁월한 선택이나, 약해진 기운을 보강하려면 출입하는 동선을 동쪽으로 옮겨야 할 것이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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