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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라이벌 열전] 'JB금융 가족' 전북은행 임용택 vs 광주은행 송종욱

김한 JB금융 회장이 신임하는 두 행장, 실적 상승 주도 중

2018.07.20(Fri) 14:38:55

[비즈한국] 호남지역에는 JB전북은행, JB광주은행, 두 지방은행이 있다. 이 은행들은 JB금융지주 계열로 BNK금융지주의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처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JB금융은 JB전북은행 지분 100%, JB광주은행 지분 56.97%를 갖고 있다. JB금융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JB광주은행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의해 오는 10월 JB광주은행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된다.

 

임용택 JB전북은행장(왼쪽)과 송종욱 JB광주은행장. 사진=각 은행


# ‘친서민·소매금융 집중’ 임용택 JB전북은행장

 

1952년생인 임용택 JB전북은행장은 전라남도 무안 출신이다. 서울고와 성균관대를 졸업, 1979년 일본 도쿄 소재의 수출입상사에 입사했다. 1986년 한국으로 돌아와 대신증권에 입사해 기업금융 부장, 국제금융 부장, 영업부장 등을 맡았다.

 

임 행장은 1996년 대신증권을 퇴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인수·합병(M&A) 자문사인 림앤파트너스를 설립해 대표이사로서 경영에 나선 것. 1997년에는 토러스투자자문, 2000년 토러스벤처캐피탈을 연이어 설립했다. 당시 임 행장은 토러스벤처캐피탈을 통해 벤처기업 투자에 큰 관심을 보였다.

 

임용택 JB전북은행장. 사진=JB전북은행

 

그는 2005년 회사들을 매각한 후 구조조정전문회사 메리츠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를, 2008년 사모투자전문회사 페가수스프라이빗에퀴티를 설립했다. 이후 두 회사를 합병시켜 합병 페가수스프라이빗에퀴티가 됐다. 대신증권에서 인연을 맺었던 김한 현 JB금융 회장도 2008년 8월~2009년 3월 페가수스프라이빗에퀴티 사내이사를 맡았다.

 

임 행장은 2009년 전북은행 증자에 참여, 2009~2010년 전북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임 행장이 JB금융과 다시 인연을 맺은 건 2011년 전북은행이 우리캐피탈(현 JB우리캐피탈)을 인수할 때다. 당시 전북은행장이었던 김한 회장이 임 행장에 인수를 자문했고 인수 후에는 아예 우리캐피탈 대표이사에 취임시켰다. JB금융의 일원이 된 임 행장은 2014년 11월 JB전북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 행장은 향후 소매금융 및 신용리스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2월 임 행장은 JB전북은행 창립 48주년 기념식에서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차별화된 영업기반을 확보하겠다”며 “질적 성장으로 내실을 강화하고 불확실한 영업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신용리스크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을 위한 임 행장의 행보도 눈에 띈다. 지난 3월 임 행장은 신용등급 8등급까지 금융지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따뜻한 신용대출’은 재직 6개월 이상 신용등급 6~8등급에게 최대 1000만 원까지 대출해 준다. 기존 8등급은 은행권 심사 대상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8등급까지 심사가 가능하다.

 

임 행장 취임 후 JB전북은행의 실적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JB전북은행의 순이익은 2015년 514억 원에서 2016년 568억 원, 2017년 802억 원으로 늘었다. 성과를 인정받은 임 행장은 지난해 9월 연임에 성공했다.

 

JB전북은행은 올해 1분기에도 28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작년 1분기 순이익 125억 원) 실적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친서민 소매금융에 집중하는 임 행장의 전략이 앞으로도 빛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창립 첫 내부출신 행장’ 송종욱 JB광주은행장

 

1962년생인 송종욱 JB광주은행장은 순천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 전남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광주은행에 입사, 2000년 광주은행 공보팀장, 2007년 광주은행 부행장보, 2012년 광주은행 부행장으로 근무하다가 2013년 12월 KBC플러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KBC플러스는 광주방송(KBC)의 자회사로 20년 이상 근무하던 광주은행을 떠난 것이다.

 

2014년 말 김한 JB금융 회장은 송 행장을 재영입했다. 2014년 12월 송 행장은 JB광주은행 영업전략본부장 겸 수도권영업본부장을 맡았고, 2016년 12월에는 광주은행 영업전략본부장 겸 미래금융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JB광주은행장을 겸하던 김한 회장이 JB금융 회장만 맡기로 하면서 2017년 9월 송 행장이 신임 JB광주은행장에 취임했다.

 

송종욱 JB광주은행장. 사진=JB광주은행

 

당시 JB광주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송 행장은 금융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했고 경영자로서의 역량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JB광주은행에서 효율적인 경영관리를 펼쳐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송 행장은 취임식에서 “주력 영업지역인 광주·전남지역의 기반을 촘촘히 다지겠다”며 “이와 함께 수도권에서 5년, 10년 후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수도권 진출에 적극 참여할 의지를 보였다.

 

그렇다고 송 행장이 호남 지역을 버리겠다는 뜻은 아니다. 송 행장은 광주상공회의소 부회장도 겸하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에서 행사나 간담회가 열리면 송 행장은 단골손님으로 참석한다. 이 밖에도 송 행장은 지난 18일 광주신용보증재단과 ‘상생발전을 위한 지역 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송 행장은 대부분 JB광주은행에서만 직장생활을 보냈기에 임 행장에 비해 인생 스토리가 비교적 평탄하다. 그렇지만 능력만큼은 확실히 인정받아왔다. JB금융 내에서 송 행장은 ‘영업의 달인’으로 평가받는다. 지점장을 맡을 때마다 실적을 크게 상승시킨 덕이다. 1968년 JB광주은행 창립 49년 만에 첫 내부 출신 행장이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크다.

 

JB광주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51억 원으로 작년 1분기 428억 원에 비해 증가했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능력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영업의 달인이라 불린 송 행장이 행장으로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일군 기업들은 창업 1~2세대를 지나 3~4세대에 이르고 있지만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족 승계는 더 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카리스마 넘치는 ‘오너경영인’ 체제에 거부감이 커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담당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늘고 있다. 사업에서도 인사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문경영인이며 그 자리는 뭇 직장인들의 꿈이다. ‘비즈한국’은 2018년 연중 기획으로 각 업종별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의 위상과 역할을 조명하며 한국 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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