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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부침' 1만 이상 고용 기업 직원수 변화로 본 산업지형도

삼성전자 현상 유지, 현대·기아차 5년 연속 고용 증가…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 급감

2018.07.18(Wed) 11:17:06

[비즈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취임 한 달 만에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위원장 문재인)를 출범시키고,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상황판을 내걸었다. 지난 9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올 2월 국회는 법정 근로시간을 주 68시간에서 주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사업장 규모별로 시행 시기를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가 청년 취업난 및 실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에 신규 일자리를 늘리라고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소속 근로자 1만 명 이상인 39개 기업(사업장)이 고용 근로자를 2014년 76만 4924명에서 2018년 81만 7255명으로 5년 사이 5만 2331명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광화문 네거리의 출근하는 직장인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얼마나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을까. ‘비즈한국’이 고용안정정보망(워크넷)에 공시된 2018년 3월 31일 기준 고용형태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소속 근로자가 1만 명 이상인 39개 기업(사업장)이 고용 근로자를 2014년 76만 4924명에서 2018년 81만 7255명으로 5년 사이 5만 2331명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이하 2018년 3월 31일 기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를 고용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최근 5년간 삼성전자의 고용형태 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9만 7266명, 2015년 10만 2672명, 2016년 10만 900명, 2017년 9만 7888명, 2018년 10만 1951명으로, 고용 근로자 수를 10만 명 안팎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근로자 10명 중 9명은 정규직, 10명 중 7명은 남성이다. 삼성전자가 고용안정정보망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소속 근로자 10만 1951명 중 정규직이 10만 1280명(99.34%), 비정규직이 671명(0.66%)이며, 남성이 7만 4743명(73.31%), 여성이 2만 7208명(26.69%)이다. 

 

두 번째로 고용 인원이 많은 기업은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2014년 6만 3937명, 2015년 6만 5351명, 2016년 6만 6934명, 2017년 6만 7997명, 2018년 6만 8623명으로, 매년 고용 인원을 600~1600명가량 늘렸다. 내년 3월에는 현대자동차 소속 근로자가 7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3월 기준 정규직 고용률은 90.95%, 남성 근로자 고용률은 94.92%(6만 5136명)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소속 근로자가 많은 기업은 LG전자(3만 7660명), 기아자동차(3만 4670명), LG디스플레이(3만 3503명), 롯데쇼핑(3만 2936명), 이마트(3만 816명) 순이었다. 

 

소속 근로자가 3만 명 이상인 5개 기업 중 LG전자는 2014년 3만 8285명, 2015년 3만 8027명, 2016년 3만 8033명, 2017년 3만 7830명, 2018년 3만 7660명으로 소속 근로자가 5년 만에 600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아자동차와 롯데쇼핑은 5년 동안 1000여 명, 이마트는 2000명가량 고용인원이 증가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3만 3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여덟 번째로 고용 인원이 많은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2만 4927명)였다. 그런데 최근 5년간의 고용형태 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2만 7827명, 2015년 2만 7188명, 2016년 2만 5577명, 2017년 2만 4284명, 2018년 2만 4927명으로 매년 소속 근로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5년 만에 소속 근로자가 3000여 명이나 줄어든 이유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생산라인의 운용에 따라 채용 규모가 달라진다”며 “자연감소분(자진 퇴사 등)까지 감안하면 고용률에 큰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홉 번째로 고용 인원이 많은 SK하이닉스(2만 2427명)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SK하이닉스 소속 근로자가 2014년 2만 1011명에서 2018년 2만 4727명으로, 3000명 늘어난 것이다. 이어 KT는 2014년 3만 2157명에서 2018년 2만 3726명으로 고용 인원이 9000명가량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근로자가 1만 명 이상 2만 명 이하인 기업은 모두 29곳이었다. 이 중 5년간 고용 인원을 꾸준히 늘려나간 기업은 LG화학(2014년 1만 2988명→2018년 1만 7675명), 연세대학교(1만 3662명→1만 6488명), 가톨릭학원(1만 4602명→1만 5730명), 스타벅스커피코리아(5741명→1만 3332명), 유니에스(9536명→1만 1977명), 삼구아이앤씨(6656명→1만 1543명), 현대제철(1만 807명→1만 1977명), 아성다이소(7124명→1만 1240명), CJ올리브네트웍스(742명→1만 598명), 아워홈(9818명→1만 82명) 등 10개 기업에 불과했다. 특히 스타벅스(스타벅스커피코리아), 다이소(아성다이소), 올리브영(CJ올리브네트웍스) 매장이 전국적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소속 근로자 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기업은 현대중공업(2014년 2만 7756명→​2018년 1만 5670명), 삼성중공업(1만 4448명→​1만 721명), 대우조선해양(1만 3208명→1만 15명)이다. 조선 산업의 침체로 조선 업체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2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삼성전기(1만 3355명→​1만 827명) 소속 근로자도 5년 만에 3000명가량 줄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 관계자는 “매출 하락에 따른 희망퇴직 및 구조조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연별곡, 애슐리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파크외식사업부와 롯데리아, 엔젤리너스커피 등을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는 소속 근로자가 1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이랜드파크외식사업부의 소속 근로자는 2014년 8028명, 2015년 1만 1263명, 2016년 1만 4953명으로 3년 연속 증가하다가 2017년 1만 2297명에서 2018년 9415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아르바이트 임금 미지급 파문이 불거진 이후 이랜드파크외식사업부 소속 근로자들이 대거 그만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는 2014년 1만 2151명에서 2018년 9464명으로, 고용 인원이 3000명가량 줄었다. 롯데리아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매장 매출이 줄어든 데다 최저임금이 높아지면서 임금 부담을 느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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