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2014년 12월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이 불거진 후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풍수@비즈’는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진그룹 본사 사옥과 서소문에 위치한 대한항공 사옥, 그리고 조양호 회장의 평창동 자택의 풍수지리를 살펴봤다.
풍수학적 관점에서 한진그룹 및 대한항공 사옥은 매우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으나, 조 회장의 평창동 자택은 좌향이 어긋나 구설에 휘말릴 수 있다. 이번에는 경기도 김포시 외발산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 사옥의 풍수지리를 살펴보자.
먼저 음택인 ‘묘’와 양택인 ‘건물’의 길흉을 판단하는 형기법과 이기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형기법은 묘나 건물의 주변 지형(산, 건축물, 도로, 물 등)으로 길흉을 판단하는 방법이고, 이기법은 묘나 건물이 어느 방향을 바라보는지(좌향)와 건택조장(建宅造葬)의 시기를 따지는 방법이다. 도시가 발달한 이후에는 기운이 좋은 터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은 관계로 현대 풍수에서는 이기법을 더욱 중요하게 판단한다.
대한항공 본사 사옥을 형기법으로 풀어보자. 대한항공 본사가 있는 외발산동은 백두대간의 허리인 속리산에서 분맥한 기운이 한남정맥으로 이어지다 서울의 주작에 해당하는 관악산을 이루는 간룡(幹龍)을 따라 북으로 행룡한다. 이어 백운산에서 분맥해 의왕시청의 주산인 오봉산에서 크게 과협을 이루고 조선시대 8대 명당으로 3정승 8판서의 명당 청풍 김 씨의 부인 안동 권 씨가 잠들어있는 곳에 와혈 명당을 만든다.
여기서 이어지는 용맥이 다시 몸을 일으켜 수리산을 만들고 김포시 문수산에까지 이르러 한남정맥이 행룡을 마무리한다. 그 중간에서 분맥한 내룡(來龍)이 부천의 원미산으로 연결되고 그 중 한줄기 지맥이 평지룡으로 가지를 나누며 김포평야를 감싼다. 또 대한민국 최고의 정예로 꼽히는 제1공수부대가 있는 수명산과 인근 한강변으로 기운이 계속 이어진다.
수명산의 주산으로 만들어진 터에 대한항공 본사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주변 도심이 발달하면서 본래의 기운이 변형되긴 했으나, 작은 구릉으로 이어지는 연봉들이 주위를 감쌀 뿐만 아니라 멀리 계양산 줄기가 낙산으로 뒤를 감싸 안고 굴포천이 수전현무하며 한강으로 흘러 나가는 평지룡의 형세에 터를 잡았으니 재운이 좋다.
그런데 대한항공 본사 사옥 입구에 있는 대형 풍수륜(風水輪, 수압을 이용해 돌로 만든 둥근 구슬을 움직이게 만든 조형물)이 문제다. 풍수륜은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중국에서는 재운을 활성화하고자 금생수(金生水)하는 비보물로 많이 설치한다. 건물 앞에 해태, 사자, 기린, 풍수륜 등의 풍수 조형물을 설치하면 부족한 기운을 더해주고, 추길피흉(追吉避凶, 좋은 것을 추구하고 나쁜 것을 피한다)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부적합한 장소에 설치하면 몸이 상하거나 재물로 인해 명예가 실추될 수도 있다. 대한항공 본사 사옥 현관 앞에 설치된 풍수륜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대한항공 본사의 정문은 올해 음양이 기운이 전도되고, 목극토의 상극하는 기운이 도래한다. 화(火)의 기운으로 상극하는 목(木)의 기운을 수습하고 토(土)의 기운을 받아 체생(遞生)해줘야 하는데, 반대로 풍수륜을 설치해 수의 기운을 더해 목기(木氣)를 활성화(수생목)했다. 고서에 나온 ‘뇌출지이상충 정조질곡(雷出地而相沖 定遭桎梏, 목극토로 상충하면 자유를 빼앗긴다는 의미)’라는 구절이 틀리지 않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갑질 논란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다면 풍수륜의 작동을 멈춰야 한다. 붉은색 카펫을 계단과 현관에 깔고, 대형 자수정원석 기둥을 설치하면 금세 좋은 기운을 회복할 것이다. 본사 현관의 출입문도 중앙을 차단하고 왕기방으로 문을 다시 내거나 급한 대로 동쪽 출입문을 주출입구로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등촌동에 위치한 진에어 사무실은 정면에 산이 있고, 후면에 한강이 있어 배산임수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인정과 명예를 바라기는 힘들어 보이나, 좌향과 출입문이 이기법에 합당해 재운이 넉넉할 것이다. 8운에 축좌미향(丑坐未向)은 삼양성의 음양배합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최악의 상황에 처할 일은 없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산수가 역행하는 곳이다 보니 길지(吉地)라 하기는 어렵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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