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시끄러운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개인회사가 독특한 방식으로 ‘변신·생존’해나가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2월 박삼구 회장은 금호인베스트라는 이름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당시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던 박 회장이 금호인베스트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려 한 것. 금호인베스트는 2만 주의 주식을 발행했고 주당 액면가는 5000원으로 자본금은 총 1억 원이었다. 설립 당시 박 회장이 금호인베스트 지분 95%, 박 회장의 아들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이 5%를 각각 보유했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실패한 박 회장은 지난해 10월 금호인베스트의 자본금을 1억 원에서 20만 원으로 줄이는 감자를 단행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인베스트의 감자 방법은 임의 유상감자로, 박 회장 부자는 투자금 1억 원 중 9980만 원을 회수했다.
감자가 끝난 11월, 금호인베스트는 사명을 에스티엠으로 변경했고 한 달 뒤인 12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지분 100%를 소유한 케이에프가 에스티엠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케이에프는 청소 및 방제 서비스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 매각가는 주당 12만 5000원으로 총 500만 원.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매각 시점 당시 (에스티엠의) 자기자본이 500만 원 수준이었기에 그 금액에 거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현재 에스티엠은 금호인베스트 시절과 전혀 다른 업무인 시스템 설치 지원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에스티엠 사내이사를 맡았던 박삼구 회장과 감사를 맡았던 윤병철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상무는 올해 초 사임했고 김성철 아시아나IDT 부장이 에스티엠의 유일한 사내이사(사실상 대표이사)로 새롭게 취임했다.
에스티엠이 신규 사업을 시작한 시점은 올해 초부터. 지난해 말 기준 에스티엠의 자산은 1000만 원(현금성 자산은 800만 원), 부채는 400만 원 수준이었다. 별다른 사업을 하지 않았던 에스티엠의 자산과 부채의 출처는 물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신규 법인이나 사업부를 설립하지 않고 에스티엠을 굳이 인수한 이유도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에스티엠 인수 등은) 경영상의 판단이었다”며 “자산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만 말했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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