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3월, 일본 게임사 SNK는 한국법인 SNK인터랙티브를 통해 국내 게임사 넵튠에 3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SNK인터랙티브는 향후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도 선언했다. 당시 SNK는 SNK인터랙티브 대표로 전세환 씨를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전 씨는 카카오와 네시삼십분 등 게임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로 알려졌다.
SNK는 1978년 설립된 비디오 게임 개발사로 ‘스트리트 파이터’ ‘아랑전설’ ‘킹오브파이터즈’ 등 유명 게임들을 개발했다. 그러나 재정 악화로 2001년 도산, 일부 계열사가 독립해 설립한 SNK플레이모어가 SNK의 판권을 소유해왔다. 2015년 중국 37게임스가 SNK플레이모어를 인수, 2016년 4월 사명을 SNK로 바꾸면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자 하고 있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SNK인터랙티브는 지난해 8월 설립됐다. SNK의 발표와는 달리 SNK인터랙티브 대표이사는 일본 SNK 본사 대표이사인 토야마 코이치 씨다. 전세환 씨는 SNK인터랙티브 대표이사는커녕 등기이사나 사외이사에도 오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대부분 언론은 그간 전세환 씨를 SNK인터랙티브 대표로 보도해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전세환 씨는 카카오에서 게임 관련 부서에 있으면서 중국 출장도 자주 다녀온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전 씨가 같은 사람인지 동명의 다른 사람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당초 SNK인터랙티브는 전 씨가 코이치 대표와 함께 일본 SNK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일본 SNK 홈페이지에도 코이치 대표만 소개돼있고 전 씨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다.
‘비즈한국’은 여러 의문을 해소하고자 지난 4일 SNK인터랙티브 사무실에 방문했지만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여러 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SNK인터랙티브 측은 4일 밤에야 이메일 답변을 통해 “현재는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SNK인터랙티브는 PR(홍보) 담당이 부재한 상황으로 추후 홍보 조직 세팅 후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 좋을 것 같다”고만 밝혔다.
SNK인터랙티브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사전협의를 신청하는 등 상장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사전협의는 상장 예비심사에 필요한 서류가 구비됐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상장에 성공하면 일본계 게임사로는 최초라는 상징성도 있다. 이처럼 상장을 앞둔 SNK인터랙티브의 한국인 대표이사는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 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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