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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삼성전자 사장 집'에 거주한 사연

삼성바이오에피스 "외국인 임원에 대한 지원"

2018.05.31(Thu) 13:59:45

[비즈한국] 고한승(미국 국적, 본명은 고 크리스토퍼 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5년 4개월 동안 삼성전자 사장 개인​ 소유의 집에서 거주한 것으로 확인돼 그 사연에 눈길이 쏠린다. 

 

2012년 2월 설립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의 합작법인으로 각 사가 진행한 연구를 공동으로 활용한 임상시험 및 의약품의 글로벌 판매를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고 사장은 2012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성남시 분당구 T 오피스텔 33XX호에 거주했다. 2006년 완공된 T 오피스텔은 삼성전자가 시행을, 삼성중공업이 시공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자사 임원들에게 이곳을 특별 분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고 사장이 살았던 33XX호는 당시 이 아무개 삼성전자 사장의 소유였다. 이 사장이 지분 10분의 7을, 부인으로 추정되는 장 아무개 씨가 10분의 3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 사장과 장 씨는 2006년부터 2011년 6월까지 이곳에 거주했다. 이 사장은 2017년 7월 이곳을 매각했고, 동시에 고 사장도 분당구 I 아파트로 거주지를 옮겼다.

 

장 씨는 2012년 2월 T 오피스텔을 담보로 삼성전자와 채권최고액 7억 원에 해당하는 근저당권 계약을 맺었다. 한 달 후인 2012년 3월, 근저당권자는 삼성전자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로 바뀐다. 2012년 3월은 고 사장이 T 오피스텔에 입주한 시기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집주인과 근저당권 계약을 맺는 경우는 흔하다”며 “이 방식으로 해석하면 삼성전자가 집 소유주인 장 씨와 전세 계약을 맺었고 이후 전세권자를 삼성바이오에피스로 변경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회사에 외국인 임원을 지원하는 복지가 있어서 고 사장에게 거주지를 지원한 것”이라며 “임원들은 계약하기 나름이라 모든 임원이 거주지를 지원 받는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대표이사급 중 한국인인 고동진·김기남·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본인 소유 집에서 산다.

 

고 사장은 이 사장 소유 집에 입주하기 전까지 같은 건물 35층 35XX호에 거주했다. 당시 35XX호는 삼성전자와 전세권 계약을 맺고 있었고, 고 사장이 거주지를 33XX호로 옮긴 2012년 3월 전세권이 해지됐다. 삼성전자도 고 사장에게 거주지를 지원한 것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거주했던 분당구 T 오피스텔. 사진=고성준 기자


고 사장은 2000년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연구 기술자문으로 입사해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헬스 연구소장, 삼성전자 신사업팀과 삼성전자 바이오사업팀을 거쳐 2012년 3월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2012년 3월은 고 사장이 거주지를 옮긴 시점으로 소속 변경에 따라 지원 주체도 삼성전자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이 현재 거주하는 I 아파트는 고 사장 소유다.

 

삼성이 고 사장에게 거주지 지원을 했다면 이 사장의 집이 삼성 임직원 복지용도로 쓰인 셈이다. 이 사장이 삼성전자와 정상적인 전세 계약을 했다면 문제될 소지는 크지 않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이 사장과 정상적인 계약을 했다고 주장한다.

 

T 오피스텔은 271.77㎡(약 82.2평)~453.1㎡(약 137.1평)의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T 오피스텔의 매매가는 7억~12억 원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T 오피스텔 35XX호와 전세권 계약을 맺었을 때 전세금은 6억 원이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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