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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 이어 영국과도 밀월?

200억 달러 천연가스 계약 체결 등 경제협력 강화

2014.06.19(Thu) 09:03:55

   
▲ 17일(현지시간) 중국과 영국이 140억 파운드(약 24조3025억원) 규모의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하고 에너지와 금융 부문을 핵심으로 한 26개 경제 항목 협의안에 체결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영국 총리 관저에서 정상회담 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이 영국과 경제협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은 영국을 공식 방문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날 영국 총리 관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140억 파운드(약 24조원) 규모의 경제협력 방안에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양국은 에너지와 금융영역을 핵심으로 한 26개 경제 항목 협의안을 체결했다.

정상회담에서 양국 총리는 내년 말까지 무역 목표액을 1000억 달러로 설정했다. 또 영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로 합의를 봤다. 아울러 상업·경제·무역에서부터 문화와 외교분야에 이르기까지 동반자 및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캐머런 총리는 “140억 파운드 규모의 26개 경제협력안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국의 고용기회 확대와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18개월 사이에 진행된 양국의 경제협력은 과거 30년간 진행된 것보다 더욱 큰 진전을 보였다. 유럽에서 가장 개방된 투자 환경을 통해 중국과의 협력을 긴밀히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리커창 총리는 “선진국인 영국은 중국의 중요한 파트너다. 협력의 여지가 많다. 양국의 협력 및 우호 관계를 강화해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 기업간 투자 협력 방안도 발표됐다.

발표에 따르면 영국 에너지회사 BP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200억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200억 달러(약 20조 원)이고 기간은 20년이다. 지난달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러시아 가스프롬과 4000억 달러 규모의 LNG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대규모 천연가스 공급계약이다.

중국 최대 민영은행인 민셩(民生)은행도 영국 런던에 유럽 지역 본부를 설립하기 위해 1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영국 런던에 위안화 청산·결제 거래소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중국 내 2위 은행인 중국건설은행(CCB)이 영국의 첫 번째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됐다.

이번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지정으로 투자자들은 향후 홍콩을 거치지 않고 중국건설은행을 통해 바로 위안화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위안화 거래의 효율성과 유동성이 제고되면 영국이 역외 위안화 거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중국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개발은행(CDB)이 영국의 차세대 인프라 사업인 고속철과 원전 건설에 참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밖에 중국은 1980년대 이후부터 실행된 영국산 소고기와 양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풀었다.

영국 역시 자국의 첨단기술 및 창조경제 기업의 중국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또 중국 관광객과 기업인에 대한 비자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즉 지금까지 제한적으로 허락해왔던 유럽 비자 신청서와 동일한 양식으로 바로 영국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전 중국인에게 확대키로 한 것.

중국인이 24시간 내 특급으로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신청제도도 오는 8월중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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