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4월 30일 국토교통부가 전국 단독 및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을 공개했다. 서울시내 공시가격 100억 원 이상 단독주택은 21채로, 이 가운데 이건희 삼성 회장이 소유한 한남동 자택이 261억 원으로 가장 비싸다.
이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소유한 단독 및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얼마일까. ‘비즈한국’은 국내 13대 그룹 총수들이 소유한 주택의 공시가격을 조사했다. 지난 11일 ‘[회장님들의 집1] 2018 공시가격 순위, 삼성가 턱밑 신세계’ 제하의 기사를 통해 삼성 이건희 회장, 신세계 이명희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LG 구본무 회장, SK 최태원 회장 등 7명의 총수들이 소유한 자택의 공시가격을 비교해봤다.
# LS 구자열 회장, 경기도 분당에 주택 2채 소유
국내 13대 그룹 총수들이 소유한 주택 가운데 15번째로 비싼 주택은 구자열 LS 회장이 소유한 경기도 분당구 운중동 소재 단독주택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청은 구 회장 소유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을 올해 77억 6000만 원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72억 5000만 원보다 7.03% 올랐다. 이 주택은 구 회장이 1973년 9월에 매입한 3만 2406㎡(9802.82평)의 대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427.91㎡, 129.44평)로 지어졌다.
구 회장은 2011년 11월 운중동 단독주택에서 100m 거리에 있는 고급 아파트를 추가 매입했다. 239.71㎡(72.51평) 규모의 이 아파트를 얼마에 매입했는지는 부동산등기부를 통해 확인되지 않으나, 분당구청은 이 아파트의 올해 공시가격을 20억 원으로 평가해 25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19억 2000만 원보다 8000만 원 올랐다.
# 현대차 정몽구 회장, 한남동과 청운동에 단독주택 소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과 종로구 청운동에 단독주택 1채씩을 소유하고 있다. 이 중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에 위치한 정 회장 소유 단독주택이 13대 그룹 총수들이 소유한 주택 가운데 16번째로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구청은 이 주택의 공시가격을 지난해 53억 8000만 원, 올해 58억 9000만 원으로 평가했다.
정 회장이 이 건물을 매입한 건 1974년 12월이다. 단독주택은 2개동으로 구성돼 있는데, 가동(연면적 459㎡, 138.85평)은 다가구용 단독주택, 나동(연면적 491.74㎡, 148.75평)은 근린생활시설로 신고돼 있다. 부지 면적은 1120㎡(338.8평)다.
정 회장의 청운동 단독주택은 16번째로 비싼 것으로 평가됐다. 1962년 7월 지어진 이 주택은 2001년 3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사망한 이후 협의분할에 의해 상속받은 것이다. 인왕산 초입에 위치해 있으며, 건물 면적은 지상 1층이 169.95㎡(51.41평), 지상 2층이 147.54㎡(44.63평)다.
2010년 7월에는 큰형 정몽필의 장녀 정은희 씨가 정주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바로 옆 부지까지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청운동 자택 부지 면적은 총 1416.9㎡(428.61평)다. 종로구청은 56년 된 이 집의 공시가격을 지난해 29억 6000만 원에서 올해 30억 9000만 원으로 1억 3000만 원이나 높게 평가했다.
한편 정 회장은 부친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모친 고 변중석 여사의 제사를 2015년까지 청운동에서 지내다가, 2016년부터는 한남동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용 삼성 부회장, 2006년 가장 비싼 주택 소유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과 한남동에 단독주택을 1채씩 소유하고 있다. 용산구청은 이재용 부회장이 소유한 이태원동 소재 단독주택의 공시가격 평가를 2007년부터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2005년과 2006년의 공시가격은 42억 9000만 원으로, 당시 국내에서 가장 비싼 주택으로 평가됐다.
2006년 국내에서 2번째로 비싼 주택으로 평가됐던 이건희 회장 소유의 한남동 단독주택은 올해 공시가격이 261억 원으로 평가됐다. 이 점으로 미뤄 이재용 부회장 소유의 이태원동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300억 원가량 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관련기사 [단독] 이재용 이태원 집 12년째 공시가격 평가 제외 논란). 이 부회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578.42㎡, 174.97평)의 이 주택을 1992년 11월 매입했다. 마당에 해당되는 부지 면적은 988.1㎡(298.9평)다.
이재용 부회장이 한남동에 소유한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51억 8000만 원에서 올해 58억 1000만 원으로 12.16% 상승했다. 삼성미술관 리움 인근에 위치한 이 단독주택은 국내 13대 그룹 총수들이 소유한 주택 가운데 18번째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부회장은 이 단독주택을 2000년 11월에 매입했으며,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1233.41㎡, 373.11평)다.
# E1 구자용 회장은 고급빌라
구자용 E1 회장은 다른 총수들과 달리 단독주택이 아닌 공동주택에서 살고 있다. 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고급빌라 2채를 소유하고 있다. 이 빌라는 13대 그룹 총수들이 소유한 주택의 공시가격 순위에서 19번째, 23번째로 비싼 주택으로 조사됐다.
강남구청은 영동대교 남단 교차로 인근에 위치한 구 회장 소유의 고급빌라가 44억 7200만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구 회장은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이 빌라의 10층을 2006년 4월에 분양 받았으며, 현재 이 빌라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적은 244.32㎡(73.91평)다.
구 회장은 3년 전인 2003년 2월에도 청담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고급빌라를 분양받았다. 구 회장은 7층 짜리 빌라의 4층을 분양받았으며, 강남구청은 지난해 25억 5200만 원에서 올해 29억 4400만 원으로 공시가격을 15.36%나 높게 평가했다. 이 빌라는 244.68㎡(74.02평) 규모다.
# 터줏대감 코오롱 이웅열·한진 조양호 회장
13대 그룹 총수들이 소유한 주택에서 20번째로 비싼 주택은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사는 성북동 자택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은 1976년 7월 성북동 소재의 1971㎡(596.23평) 크기의 부지를 매입해 2001년 5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1054.83㎡, 319.09평)의 단독주택을 지었으며, 42년째 이 집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북구청은 올해 이 집의 공시가격을 지난해 37억 8000만 원에서 11.11% 상승한 42억 원으로 평가했다.
21번째로 비싼 주택은 조양호 한진 회장 일가가 살고 있는 평창동 자택으로 나타났다. 조 회장과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은 2004년 12월(750㎡, 226.88평), 2008년 8월(519㎡, 157평), 2010년 8월(383㎡, 115.86평) 세 차례에 걸쳐 부지를 매입한 후 단독주택을 지었다.
2011년 7월 시작된 단독주택 공사는 2013년 12월 완공됐으며, 이듬해 2월 조 회장 일가가 구기동 자택에서 이곳으로 이사했다. 조 회장과 이 이사장은 7 대 3 비율로 이 주택을 공동 소유하고 있다. 종로구청은 이 주택의 공시가격을 35억 9000만 원으로 평가했다.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2층으로 총 5개층이며, 연면적은 1403.72㎡(424.63평)다.
조 회장은 평창동 자택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옆 동네인 구기동 단독주택에서 1985년 6월부터 2014년 1월까지 29년 동안 살았다. 종로구청은 이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을 올해 12억 7000만 원으로 평가했다. 13대 그룹 총수가 소유한 주택에서 이재현 CJ 회장 소유한 장충동 빌라 다음으로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산 비봉탐방로 초입에 위치한 이 주택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484.76㎡, 146.64평)다.
# 유일한 아파트 거주자, GS 허창수 회장
허창수 GS 회장은 13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허 회장은 2012년 4월 서울 용산구 이촌동 소재의 LG 계열 아파트를 35억 2500만 원에 매입해 6년째 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24층 펜트하우스라서 옥탑 1·2층과 옥상을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옥탑을 제외한 아파트의 연면적은 243.26㎡(73.59평)다.
용산구청은 최근 서울 최고의 부촌단지로 각광받는 점을 감안해 허 회장 소유의 아파트 공시가격을 올해 24억 9000만 원으로 평가했다. 13대 그룹 총수 소유의 주택 공시가격 순위에서 24위에 랭크됐다. 앞서 언급한 구자열 LS 회장의 운중동 빌라(20억 원)가 25위, 최태원 SK 회장의 한남동 빌라(19억 5000만 원)가 26위, 조양호 한진 회장의 구기동 단독주택(12억 7000만 원)이 27위다.
# 삼촌 집에서 살았던 이재현 CJ 회장, 빌라로 이사
이재현 CJ 회장은 서울 중구 장충동1가에 위치한 한 빌라에서 23년째 살고 있다. 중구청은 이 회장의 장충동1가 자택의 공시가격을 지난해 6억 4200만 원, 올해 6억 8400만 원으로 평가했다. 13대 그룹 총수가 소유한 주택 공시가격 순위에서 가장 낮게 평가됐다. 이 빌라는 4층짜리로, 한 층이 한 개실로 구성돼 있다. 이 회장은 3층을 지난 1995년 1월 매입했으며, 면적은 167.85㎡(50.77평) 규모다. 부동산등기부에 매입 가격은 나오지 않는다.
이 회장은 이 빌라로 이사 오기 전까지 삼촌인 이건희 삼성 회장 소유의 장충동 단독주택에서 살았다. 이 단독주택의 올해 공시가격은 152억 원으로, 13대 그룹 총수가 소유한 주택의 공시가격 순위에서 7위에 랭크됐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
[단독] 이재용 이태원 집 12년째 공시가격 평가 제외 논란
·
해체 1년, 삼성 미래전략실 임원들 절반은 지금 '전자'에…
·
성진지오텍과의 '잘못된 만남' 그후, 포스코플랜텍 고군분투기
·
빗썸의 '팝체인' 상장 연기 파문에서 나는 5가지 '연기'
·
[회장님들의 집1] 2018 공시가격 순위, 삼성가 턱밑 '신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