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해 2월 28일, 삼성그룹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를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공식블로그를 통해 “미래전략실은 (2017년) 3월 1일 해체하며 실장인 최지성 부회장, 실차장인 장충기 사장 등 전체 팀장은 사임한다”며 “각 회사는 대표이사와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경영을 하고 삼성그룹 사장단회의는 폐지한다”고 밝혔다.
해체 1년여가 지난 현재, ‘비즈한국’이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당시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하던 임원들은 사임했거나 삼성 계열사에서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미래전략실이 별도 법인은 아니었기에 당시 임원 명단은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임원 현황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래전략실 해체 직전인 2016년 말 기준, 미래전략실 임원 수는 총 49명으로 나타난다.
실제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했던 임원 수는 49명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미래전략실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추진팀, 기획팀, 법무팀, 인사지원팀, 전략팀, 커뮤니케이션팀, 총 7개 팀으로 운영됐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미래전략실 팀으로 언급된 곳은 경영진단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전략팀, 커뮤니케이션팀, 5개팀이다. 나머지 금융일류화추진팀과 법무팀에는 누가 있었는지 공식적인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미래전략실 1인자와 2인자였던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사법처리됐다. 지난해 8월 최 전 부회장과 장 사장은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이들은 지난 2월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아 풀려났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5명의 미래전략실 팀장은 박학규 전 경영진단팀장, 이수형 전 기획팀장, 정현호 전 인사지원팀장, 김종중 전 전략팀장, 이준 전 커뮤니케이션팀장이었다. 이들도 미래전략실 해체 후 전원 사퇴했다.
이 중 정현호 전 팀장과 박학규 전 팀장은 지난해 말 삼성 계열사로 복귀했다. 정현호 전 팀장은 지난해 말 출범한 삼성전자 사업지원TF 팀장을 맡고 있어 삼성의 실세로 언급된다. 박학규 전 팀장은 현재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다른 전 팀장들의 근황은 전해지지 않는다.
팀별로 살펴보면 미래전략실 전략팀 18명, 인사지원팀 8명, 커뮤니케이션팀 8명, 경영진단팀 7명, 기획팀 6명의 임원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기준 전략팀 18명의 임원 중 10명은 삼성전자에 근무하고 있다. 이 밖에 삼성카드,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에 각각 1명의 임원이 근무 중이다. 강병일 전 전략팀 상무는 올해 1월 삼성그룹 인사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 전무로 승진했지만 1분기 분기보고서에는 이름이 없어 퇴임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지원팀 임원 8명은 모두 삼성전자에서 근무 중이다. 또 커뮤니케이션팀 임원 8명 중 삼성전자에 4명의 임원이, 삼성화재와 삼성SDS에 각각 1명의 임원이 일하고 있다. 최홍섭 전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지난해 9월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를 맡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이후 퇴임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단팀 임원 7명 중 4명은 삼성전자, 2명이 삼성SDS, 1명이 삼성화재에서 근무하고 있다. 기획팀 임원 6명은 삼성전자, 삼성SDI, 제일기획, 삼성생명, 삼성물산에 각각 1명 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임원 49명 중 절반 이상인 27명이 삼성전자에서 근무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임원들 개개인의 거취는 일일이 알지 못하지만 대부분 본인들이 하던 일 관련한 곳이나 출신 계열사로 배치됐다”며 “이들 대부분이 삼성전자 출신이기에 삼성전자 재직자가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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