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간 3차 협상이 오는 25일 열린다.
지난 18일 반올림과 삼성전자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들의 백혈병 피해 문제를 논의하는 3차 협상을 개최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가진 2차 협상에서 양측은 △공식 사과 △합당한 보상 △재발방지 등의 대원칙에 공감했다.
이에 3차 협상에선 양측이 공감대를 이룬 3가지(사과, 재발방지대책, 보상) 원칙에 대한 실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들이 논의 될 전망이다.
반올림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선 삼성이 보상과 재발방지대책, 사과요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 해주길 바란다. 특히 안전보건 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은 점, 업무환경 정보를 왜곡한 점 등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공식사과가 있기까지 많은 세월이 걸렸다. 그러나 삼성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다. 특히 협상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백수현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를 단장으로 백수하 커뮤니케이션팀 상무, 최완우 DS(Device Solution)부문 상무, 이민섭 DS부문 부장, 최희정 변호사 등 5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새롭게 꾸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세부 조율이 얼마나 진척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5월 14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사과를 하긴 했지만 권 대표이사 사과 뒤 기자회견에서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이 ‘반도체 공정과 백혈병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고,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삼성SDI와 관련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chosim34@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