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골프 전문 월간지인 미국 ‘골프매거진’은 1971년부터 2년마다 ‘세계 100대 코스’를 선정해 발표한다. 전 세계 3만 7000여 개의 회원제 및 퍼블릭 코스 가운데 우리나라의 코스가 2005년부터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됐다. CJ그룹이 2001년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문을 연 ‘클럽 나인브릿지’가 그 주인공이다. 클럽 나인브릿지는 2005년 ‘세계 100대 코스’ 95위로 진입했으며, 2015년 43위, 2017년 41위에 이름을 올렸다.
CJ는 설계 때부터 ‘세계 100대 코스’ 진입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의 입지를 찾아 나섰고,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인 로널드 프림과 수석디자이너 데이비드 데일에게 설계를 맡겼다.
제주도 특유의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에 코스를 앉히고, 자연지형 변화를 최소화해 인위적인 느낌을 배제하기로 했다. CJ는 업계 최고로 통하는 전문가들로 클럽 나인브릿지의 경영진을 구성했고, 이들이 ‘세계 100대 코스’를 직접 경험하도록 견학 지원도 아낌없이 제공했다.
아무리 훌륭한 코스를 설계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골퍼들이 찾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CJ는 전 세계 골퍼들에게 클럽 나인브릿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월드클럽챔피언십 대회를 유치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클럽 나인브릿지는 문을 연 지 4년 만에 ‘세계 100대 코스’에 진입할 수 있었다.
클럽 나인브릿지는 홀과 홀 사이가 넓고 울창한 수림으로 가려져 프라이빗 라운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독립성이 뛰어난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아웃코스인 크리크는 코스를 지나는 두 줄기의 건천과 호수를 낀 그린으로 전략적이고 도전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 주변 산림과 잘 어울린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인코스인 하이랜드는 넓은 페어웨이와 깊은 벙커로 이뤄져 전통적인 스코틀랜드 스타일을 자랑한다. 11번홀과 15번홀은 티에서 페어웨이까지 펼쳐진 자연 러프가 스코틀랜드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클럽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18번홀의 아일랜드그린은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페어웨이가 넓지만, 곳곳에 리베티드 벙커가 배치돼 있으니 타수를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에서 수많은 투어프로들이 18번홀 아일랜드그린에서 2온을 시도하는 반전을 노려 유명해지기도 했다. 이 홀은 ‘ㄱ’자 모양으로 페어웨이 왼쪽에 숲이 있고, 그 앞으로 페어웨이가 이어진다. 장타자는 숲 왼쪽 페어웨이에 티샷을 안착시킨 후 아일랜드그린을 향해 2온을 시도할 수 있지만, 비거리가 짧은 골퍼는 페어웨이에 볼을 안착시키기 어렵다 보니, 숲이나 워터해저드에 빠질 수 있다.
류시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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