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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할부로 살 때 잘 따져야

여신금융협회 발표 수입차할부금리 4%에서 18% 사이

2014.06.18(Wed) 13:17:15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5월 수입차 신규 판매 대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14.2% 늘어난 1만5314대로 집계됐다. 5월까지 누적판매량은 7만6460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6만1696대에 비해 23.9% 늘었다. 2011년 10만대를 넘어선데 이어 2013년에 15만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량이 확대됨에 따라 수입차할부금융 시장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30대로 넓어진 수입차 소비계층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2011년 4951억 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그 후 2012년엔 총 1조223억 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1년 새 2배 이상 영업수익이 오른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2011년 3348억 원에서 2012년엔 5332억 원의 영업실적을 올렸다. 2011년에 출범한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불과 1년 만에 고객 1만 명을 확보하며 급성장했다. 2012년 총 영업수익은 약 5154억 원에 달했다. 이러한 수입차할할부금융은 할부 금융사에서 고객에게 신용도에 따라 자동차 구입 대금을 대여해 주고 고객은 일정기간 동안 이자와 원금을 균등상환하는 금융상품이다. 인도금과 등록비용을 제외한 차량가격을 할부로 납부할 수 있으며 고객의 신용도가 좋으면 차량 가격 전액을 보증인 없이 대출 받을 수 있다. 이 때 소유권은 고객에게 있다.

수입차할부금융의 구조는 할부금융사가 고객으로부터 자동차 판매 대금의 일부를 선납 받은 후 선납금을 제외한 나머지 대금을 자동차 회사에 일시불로 지불하면, 고객은 금융사가 자동차회사에 지급한 대금에 대해 이자와 중개 수수료 등이 포함된 할부금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절차는 차량 계약 및 배정, 할부 서류 작성 및 제출, 할부 심사, 대금 결제, 차량 출고 보험 가입, 등록, 출고, 할부금 납부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상 국내 자동차 할부 금융과 다른 건 거의 없다.

국내 한 수입차 딜러는 “할부금융사를 통해 할부로 차를 구입하게 되면 한 번에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이 적어서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그의 말대로 할부금융의 가장 큰 장점은 일시불 구매에 따른 자금 부담 없이 고가의 수입차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입차할부금융의 할부기간은 대개 12개월에서 60개월이다. 경우에 따라 최장 72개월까지 할부가 가능해 대금 지불을 연기하는 효과도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4년 수입차할부금리 자료에 따르면 신차 기준 금리는 4%에서 18%사이였다. 그러나 취재 결과 대부분의 경우 8%에서 10%사이의 금리가 적용됐으며 대체로 8%대 전후가 많았다. 이 때 선납금에 따라 금리가 바뀐다. 예를 들어 1억 원의 차가 있다면 원가의 10%인 1000만 원을 선불로 지불하는 경우와 50%인 5000만 원을 선불로 내는 경우의 금리가 각각 다르다. 이 때 선납금의 비율은 정해진 게 없다. 선납금

   


금리, 고정인지 변동인지 확인해야

국내 한 수입차전문할부금융사의 경우 36개월 할부에 금리가 약 8.89%, 60개월의 경우 8.13%의 금리가 적용됐으며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는 낮아졌다. 이때 적용되는 금리는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변동금리는 수입차 딜러나 금융사들이 수수료나 리베이트를 받기 위해 실제보다 높은 이자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직장인 김모(39세)씨는 “한 달에 50만 원에서 150만 원정도 내면 6000만 원 대의 수입차를 탈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긴 하다. 그러나 일부 할부금융사나 수입차 딜러들이 원래보다 높은 금리를 붙여 폭리를 취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것이 망설여진다”고 고민했다.

이에 대해 지방의 한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관계자는 “몇 몇 회사의 경우 커미션 등을 금리에 반영해 적정 금리 이상을 요구하는 일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우리 회사는 영업사원이 받는 수수료가 정해져 있어 금리를 높게 부를 수 없다. 또 수입차딜러의 경우 회사업무를 대행해 주는 것에 대한 대가를 회사가 직접 지불하고 있다. 현재 우리 회사는 8%대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으며 이는 고정 금리다. 회반면 금감원 관계자는 “물건 배송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수입차 할부의 경우 자동차딜러의 폐업, 도피 등으로 자동차를 인도받지 못하더라도 약정서에 따라 할부금을 납부해야 하는 억울한 경우를 겪을 수 있다”면서 “고객은 딜러가 해당 브랜드 공식수입업체가 아닐 경우 특히 사기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 연체 이자율도 있다. 연체이자율은 24%~25%에 달한다. 그러나 연체 이자율에 따른 비용 부담보다 중요한 것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실수로라도 할부금 납부일을 어겨 며칠 늦게 지급하게 되면 신용점수가 깎이게 된다.

아울러 할부기간 도중 목돈이 생겨 할부기간이 끝나기 전에 대금을 완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를 중도상환이라고 한다. 이때 중도상환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데 중도상환수수료는 대개 원금의 1~3% 수준이다. 1% 전후인 경우가 많지만 회사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B카드사의 중도상환수수료율의 경우 할부 7개 월차 이전의 수수료율은 3%, 7개월 이후는 1%로 책정해 놓았다. 그러나 은행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는 없었다.

수입차 가격 내려도 금리는 변동 없어

한편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관계자는 “수입차의 판매량은 앞으로도 계속 늘 것이다. 2011년 한국과 EU, 2012년 한국과 미국의 FTA 발효로 관세가 단계적으로 낮아질 것이어서 국산차와의 가격 격차가 꾸준히 줄어들 전망인데다 고연비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수입차 수요를 견고하게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수입차 가격이 싸진다고 해도 금리가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동차 가격이 아니라 할부 기간이기 때문이다. 또 국내자동차할부금융의 금리도 5%~8% 수준이고 연체 이자율도 24%로 수입차의 경우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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