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25일 우리은행의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다시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 초 전산시스템 교체를 예고했다가 급하게 취소하는가 하면, 서울시의 도로점용사용료를 70만 명에게 동시에 보낸 것에 이어 세 번째다. 우리은행은 설 연휴에 하려던 전산시스템 교체를 5월 어린이날 연휴에 할 예정인데, 열흘을 앞두고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올해 초 우리은행은 고객들에게 설 연휴 동안 차세대 전산시스템 점검으로 인해 금융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설 연휴 직전 “일정이 미뤄져 설 연휴 때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후 4월 3일 우리은행은 “전산시스템 교체작업으로 5월 5~7일 우리은행의 모든 금융거래가 일시 중단된다”고 재공지했다.
지난 3월에는 서울시 지방세 납부시스템 오류로 서울시금고인 우리은행이 6일 전자고지 신청자 70만 명에게 잘못된 전자고지를 발송했다. 당시 우리은행 측은 “지방세 전자고지시스템의 일시적 오류”라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은 잘못된 고지서에 혼란을 겪어야 했다.
25일 우리은행의 전산 오류가 또 발생했다. 25일 오전 11시 무렵 우리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정보인증에서 인증 정보를 받아야 하는데 관련한 오류가 발생해 앱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앱은 오전 11시 30분께부터 이용이 가능했지만 생체기반 공인인증서 사용은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다. 한국정보인증에 문의하자 한국정보인증 측은 “우리은행에 도메인 기반으로 납품하는데 정확히 어떤 도메인인지를 알아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며 “앱이 안된다고만 하면 우리도 알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5월 8일부터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를 가동한다. 하지만 전산시스템 교체를 앞두고 전산 오류가 수차례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서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는 A 씨(44·직장인)는 “금융회사 전산시스템은 어떤 곳보다도 안전성이 중요한데, 이렇게 잦은 문제가 발생하니 불안하다. 전산시스템을 교체하려다 사고가 나 내 재산이 다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든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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