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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얍컴퍼니, 케이뱅크 지분 매각…증자에 걸림돌 되나

기존 주주 브리지텍이 '얍' 보유분 3.2% 인수…케이뱅크 "주요주주들 굳건"

2018.04.24(Tue) 13:05:49

[비즈한국] 인터넷 정보서비스업체 얍컴퍼니가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K뱅크) 지분을 매각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얍컴퍼니는 2013년 6월 안경훈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얍컴퍼니의 주 서비스인 얍(Yap) 어플리케이션(앱)은 2014년 8월 구글플레이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분야 무료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얍은 맛집, 여행 정보 등을 제공한다.

 

얍컴퍼니는 2015년 1월 맛집 소개업체 ‘블루리본서베이’를, 2016년 4월에는 비컨(방향 탐지 목적으로 특정 전파를 발사하는 장치) 기술업체 ‘아이팝콘’을 인수했다. 얍컴퍼니는 지난해 매출 28억 원, 영업손실 97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말 KT, 우리은행 등은 컨소시엄을 맺어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 컨소시엄에는 얍컴퍼니도 참여했다. 201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얍컴퍼니는 케이뱅크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었다. 얍컴퍼니 관계자는 “케이뱅크 지분을 매각한 건 맞지만 그 밖에 자세한 사항은 대외비”라고 전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얍컴퍼니의 케이뱅크 지분을 인수한 곳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브리지텍이다. 브리지텍 역시 처음부터 케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곳으로 지분 2.35%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얍컴퍼니 지분을 인수해 2017년 말 기준 케이뱅크 지분 4.96%를 보유하게 됐다.

 

인터넷 정보서비스업체 얍컴퍼니가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K뱅크) 지분을 매각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케이뱅크의 주주 이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뱅크웨어글로벌이 DGB캐피탈에 케이뱅크 보유 지분 3.2%를 전량 매각한 바 있다. 당시 뱅크웨어글로벌 관계자는 “케이뱅크보다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83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인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케이뱅크는 이자 부문에서 134억 원의 이익을 올렸지만, 수수료 부문에서 8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4일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ATM수수료는 고객이 늘어나면 적자가 늘어나지만 케이뱅크는 GS25라는 특정 회사와 제휴 관계가 있어 고객 증가율만큼 수수료 적자가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또 카드 시장 특성상 초기 수수료가 늘어난다는 특징이 있는데, 기존 가입자가 2~3년차가 되면 수수료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본적인 설비나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많이 들어가니 처음 3년간 적자는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모든 은행들이 모바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그간 편리성이 케이뱅크의 강점이었다면 이제는 더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수익모델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3일 케이뱅크 출범식 모습.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의 다른 고민은 자본금 확충이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자본금 부족으로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은산분리 규제에 따라 산업자본이 보유할 수 있는 은행 지분이 10%로 제한돼 증자를 하려면 모든 주주가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소액주주들은 기업 규모가 크지 않아 증자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에도 일부 소액 주주들은 증자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심 행장은 “다음달(5월)까지 최소 1500억 원을 유상증자할 계획이며 주요 주주사들은 동의했다”며 “기존 주주 중 사정에 따라 참여를 못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신규 주주사의 영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심 행장의 말처럼 기존 주주들이 증자에 참여를 못 하거나 얍컴퍼니처럼 이탈하는 주주가 나오면 케이뱅크 입장에선 새로운 주주를 찾아야 하는 만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케이뱅크의 한 주주사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내놓은 상품이 아직까지 기존 은행권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케이뱅크가 좀 더 매력을 어필하고 비전을 발표하는 등 돈이 된다는 모습을 보이면 주주들도 열심히 증자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요 주주들은 케이뱅크 발전에 굳건히 힘쓰고 있다”면서도 “증자에 모든 주주가 다 참여하긴 어려우며 현재로는 어떤 주주가 증자에 참여하고 새로 들어올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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