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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후원금 '반의 반토막'…2017년 재무제표 따져보니

사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전경련 "인건비 삭감과 사회공헌·홍보사업 최소화 결과"

2018.04.17(Tue) 15:19:58

[비즈한국]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17년 사업년도 재무현황을 공개했다. 지난해 3월 전경련이 발표한 △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로 명칭 변경 △​회장단 회의 폐지 △​경영이사회 신설 △​7본부를 1본부 2실로 축소 △​연 2회 재무현황 공개 등의 혁신안에 따른 것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회비 수익의 감소다. 전경련의 보수 단체 지원,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삼성·현대차·SK·LG 4대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 밖에 많은 기업들이 전경련 탈퇴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전경련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회원사 명단을 공개했지만 2017년 사업보고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전경련 홈페이지에 있는 과거 사업보고서에도 회원사 명단은 삭제된 상태다. 따라서 어떤 기업이 전경련을 탈퇴했고 어떤 기업이 남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 전경련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개편한 후 가입 기업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7년 재무현황을 공개했다. 회비 수익은 2016년 408억 6437만 원에서 2017년 113억 2931만 원으로 급감했다. 사진=고성준 기자

 

전경련의 회비 수익은 2016년 408억 6437만 원에서 2017년 113억 2931만 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임대료 수익은 329억 6596만 원에서 354억 1800만 원으로, 관리비 수익은 189억 1893만 원에서 198억 3859만 원으로 상승했다. 총 사업수익은 936억 7703만 원에서 674억 66만 원으로 줄었다.

 

사업이익은 343억 2490만 원에서 295억 4310만 원으로 감소했다. 수익 급감과 비교하면 사업이익 감소 폭은 적은 편이다. 사업수행 비용이 246억 3118만 원에서 56억 4639만 원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혁신안 발표 직후 긴축재정이 편성되어 전경련의 예산 규모는 2016년 기준 45.5% 감축됐다”며 “혁신안에서 폐지하기로 한 사회공헌·윤리경영 관련 사업은 전액 삭감했고, 홈페이지, 블로그 등 뉴미디어 홍보 사업 역시 최소한도로 축소했다”고 전했다.

 

또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과거 대비 30~40% 절감한 비용으로 조사·연구 업무를 수행했다. 부서장 활동비 및 팀 운영비 등도 30~50% 삭감했고, 복리후생비 및 사무용품 등 소모품비는 최소한도까지 낮췄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위치한 전경련회관 전경. 사진=고성준 기자

 

전경련 측은 이어 “2017년 말 사무국 임직원 수는 2016년 말 128명에서 40% 감소해 77명으로 줄었다”며 “임원들은 (2017년) 5월 급여부터 40% 삭감을 자발적으로 결의했으며 일반직원 역시 30%의 급여 삭감(신입은 20%)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인건비는 2016년 111억 297만 원에서 2017년 104억 1320만 원으로 줄었다. 임금 삭감에 비하면 인건비는 크게 줄지 않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퇴직자들에게 위로금과 퇴직금을 지불했는데 이를 인건비로 계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이 지적받던 부채비율은 눈에 띄게 낮아졌다. 2010년 전경련회관 착공에 들어가며 막대한 부채를 진 전경련의 부채비율은 2014년 말 3000%가 넘었다. 전경련은 매년 회비, 임대료 등의 수익을 통해 흑자를 기록했고 2017년 말 전경련의 부채비율은 417.24%로 감소했다.

 

LG CNS가 1월 2일 전경련회관을 떠나 LG사이언스파크로 완전 이전하면서 전경련회관 20~33층은 공실로 남았다. 사진은 2016년 6월 촬영한 전경련회관 앞 LG CNS 간판. 사진=박은숙 기자

 

전경련의 미래가 밝은 편은 아니다. 전경련회관 20~33층에 입주해 있던 LG CNS가 ​올해 초 ​LG사이언스파크로 완전 이전하면서 공실로 남은 상태다. 37~38층을 사용했던 LG화학도 3월 말 전경련회관을 떠났다. 임대료 수익은 악화가 예상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입주 희망 기업을 찾아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상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며 “층을 나눠 임대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지만 정해진 건 없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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